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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59화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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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사신의 최후

푸학! 서걱!

"끄아아악! 내, 내 팔이!"

S급 대검 '심연의 분쇄자'가 휘몰아칠 때마다, 류카이의 전신을 감싸고 있던 검은 마력보호막이 종이 조각처럼 찢겨 나가며 붉은 선혈이 분수처럼 사방으로 솟구쳤다.

시간 지연 결계라는 절대적인 방패를 잃어버린 류카이는, 백현우라는 S급 학살자 사냥개의 광포한 무력 앞에 단 1초도 버티지 못하고 비참하게 난도질당했다.

"선희가 그날 느꼈을 공포, 고통…… 그 백 배로 돌려주마."

백현우의 차가운 음성과 함께, 대검날이 류카이의 오른쪽 어깨를 타고 내려가 그의 가슴뼈와 심장을 통째로 짓뭉개며 관통했다.

푸화학!

"컥……! 커흑……!"

류카이의 입에서 시꺼먼 혈사가 뿜어져 나왔다. 벽면에 대검에 꿰뚫린 채 박힌 그의 두 눈은 이미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류카이는 고통 속에서도 기괴한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각혈했다.

"크하하……! 컥! 으하하하……! 죽여라, 백현우. 나를 죽여서 복수를 달성했다고 생각하나? 어리석은 놈들……."

그의 흐려지는 안광이 백현우를 지나쳐, 저만치 서 있는 무능력자 소년 강우에게 향했다.

"섀도우…… 네놈이 아무리 미래의 단서를 훔쳐 와서 인과율을 뒤틀어 봤자, 숭고한 교주 '아바돈' 님의 계획을 막을 순 없다. 교주님께서는 이미 한강 이남 전역의 대형 게이트 10개에 심연의 눈의 뿌리를 매설하셨다."

강우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한강 이남의 대형 게이트 10개라고?"

"크하하…… 사흘 뒤 밤 12시, 그 10개의 게이트가 동시에 연쇄 붕괴를 일으키는 미증유의 '대격변'이 재림할 거다. 서울 전체가 지옥의 연못으로 변할 때, 교주님이 전개할 광역 시간 정지 결계는 네놈의 그 더러운 리셋 권능마저 영원히 가두어 소멸시킬 테니까…… 지옥에서…… 보자꾸나……."

스르륵.

말을 마친 류카이의 고개가 옆으로 꺾였다. S급 은둔 헌터 백현우의 여동생을 살해하고 10년 동안 대한민국 헌터계를 암암리에 뒤흔들었던 사신 류카이의 허망하고도 참혹한 최후였다.

"후우…… 후우……."

백현우는 류카이의 가슴에서 대검을 거칠게 뽑아냈다. 검날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대검을 검집에 꽂아 넣은 그의 어깨가 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10년 동안 가슴을 옥죄던 복수의 굴레가 마침내 풀렸으나, 그의 표정에는 승리의 기쁨보다는 오랜 상실감과 아득한 허탈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터벅.

강우가 다가가 백현우의 곁에 섰다.

"백현우 씨. 고생하셨습니다. 여동생분의 영혼도 이제 편히 눈을 감았을 겁니다."

백현우는 바닥에 주저앉아 낡은 코트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짙은 연기 너머로 그가 강우를 쳐다보았다.

"섀도우. 네놈 덕분에 복수를 끝냈어. 하지만 놈이 마지막에 지껄인 그 대격변 소리…… 지어낸 헛소리는 아닌 것 같더군."

"사실일 겁니다."

강우는 류카이의 품을 뒤져, 광신도들의 통신 장비인 검은색 마도 아티팩트 디스크를 회수해 단말기에 연결했다. 단말기 화면에 서울 한강 이남 지도가 나타나더니, 10개의 붉은 점이 기괴한 그물망 형태로 점멸하기 시작했다.

[심연의 눈 연쇄 붕괴 프로토콜: D-3]

"사흘 뒤 밤 12시. 류카이의 말대로 10개의 게이트가 동시에 무너지면, 서울은 인구 절반이 몰살당하는 진짜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백현우 씨, 여동생분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지키려 했던 이 세계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계실 겁니까?"

백현우는 담배 연기를 하늘로 내뿜으며 실소했다.

"이봐, 섀도우. 나 같은 은둔자 늙은이에게 너무 많은 정의를 요구하지 마라. 난 그저 내 빚을 갚을 뿐이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검을 고쳐 매고 강우의 어깨를 툭 쳤.

"사흘 뒤, 그 10개의 지옥 구덩이를 막으러 갈 때 나도 부르라고. 네놈이 오더를 내리면 이번에도 내 대검으로 그 톱니바퀴들을 찢어발겨 줄 테니까."

백현우의 눈빛은 이전의 멍청하고 귀찮아하던 눈빛이 아니었다. 섀도우라는 위대한 설계자에게 자신의 검날을 기꺼이 빌려주기로 결심한, 든든한 최강의 우군 '킹'의 눈빛이었다.

유지원 역시 감사국 요원들을 이끌고 다가와 강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강우 씨. 감사국 1조 역시 비상 체제로 돌입하겠어요. 태성 길드의 유지태 길드장님께도 협조를 구해 정예 헌터들을 소집할게요. 서울을 지옥으로 만들게 두지 않겠어요."

강우는 검은 디스크를 품에 넣으며 후드를 고쳐 썼다.

"고맙습니다, 유지원 씨. 백현우 씨. 사흘 뒤 밤 12시는…… 단순한 던전 공략이 아닙니다. 지구의 인과율을 지키기 위한, 우리 인류의 생존권을 건 진짜 전쟁이 될 겁니다."

지하 수로의 차가운 어둠을 뒤로하고 걸어 나가는 강우의 등 뒤로, 서울 전체를 피로 물들일 초대형 대격변의 거대한 폭풍우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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