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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51화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51화: 나락의 심장

빙하 계곡의 프로스트 자이언트 무리는 강우의 완벽한 0.1초 대본 아래 무력하게 해체되었다. 레이드 대원들은 마치 잘 짜여진 톱니바퀴처럼 움직여 상처 하나 없이 계곡의 모든 변칙 기믹을 정복했다.

"이건…… 이건 레이드가 아니야. 예술이지."

박성태는 방패에 묻은 얼음 파편을 털어내며 넋이 나간 듯 중얼거렸다. 그의 눈빛에는 더 이상 강우나 유지원을 향한 멸시나 오만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신의 섭리를 목격한 것과 같은 맹목적인 경외심만이 서려 있을 뿐이었다.

"유 팀장…… 아니, 유지원 선배님. 다음은 최종 보스 룸입니다."

수석 생도가 침을 꿀꺽 삼키며 얼음 절벽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얼음 성채의 정문을 가리켰다.

성채의 문 너머로, 기괴한 푸른색 마력 오라가 하늘을 향해 기둥처럼 솟구치고 있었다. 그 위압감은 지금까지 겪었던 던전의 한기와는 격이 달랐다.

'섀도우. 최종 보스 룸에 도착했어요. 보스는 '나락의 서리여왕'…… 맞죠?'

유지원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습니다.'

강우의 인이어 음성은 여전히 차분했다.

'그녀는 단순히 서리를 쓰는 마수가 아닙니다. 진입하자마자 광역 침묵 결계인 '절대 한기'를 전개할 겁니다. 이 결계가 켜지면 반경 100미터 이내의 모든 각성자의 마력 흐름이 강제로 차단됩니다. 마법 스킬은 물론이고, 신체 강화 버프조차 쓸 수 없는 일반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마력 차단이라고요?! 그럼 A급 전사나 마법사도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것이 이 던전이 클리어 불가능하다고 판정받았던 진짜 이유입니다. 첫 번째 루프에서도 이 결계 때문에 진입하자마자 30초 만에 전멸했습니다.'

유지원은 소름이 돋았다.

마법도, 신체 강화도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A급 최종 보스를 상대하는 것은 그저 도살장에 끌려온 가축이 되는 것과 다름없었다.

'대처법이 있나요, 섀도우?'

'서리여왕의 절대 한기 결계는 던전 사방의 어둠 속에 매설된 네 개의 '영혼 마석 기둥'에서 지속적으로 마력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 기둥들은 주변의 마력 반응을 감지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는 난공불락의 '마법 보호 장벽'을 켜고 있습니다. 즉, 마력이 담긴 각성자들의 물리 타격이나 마법 공격은 기둥에 닿기도 전에 상쇄되어 버립니다.'

유지원의 숨이 턱 막혔다.

'그럼 마력 공격이 안 통하면 어떻게 부숴야 하죠?'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강우의 어조가 미세하게 낮아졌다.

'마력 반응이 전혀 없는 순수한 물리력으로 기둥의 핵을 강타해 부수는 겁니다. 마력이 없는 무능력자가 직접 접근해 해머로 내려쳐야 합니다.'

'……설마 강우 씨 당신이 직접 하겠다는 건가요?! 보스가 눈을 뜨고 날뛰는 방에서 마력도 없이 거길 걸어가겠다고요?!'

유지원이 경악하여 소리쳤다.

'제가 무능력자이기에 가능한 임무입니다. 기둥의 마법 장벽은 마력 0.00%인 제 신체와 철제 도구를 전혀 감지하지 못합니다. 제가 그림자 속을 걸어가 기둥 네 개를 전부 박살 낼 테니, 당신들은 보스가 날뛰는 동안 시선을 최대한 끌어주십시오. 신체 강화가 풀린 상태에서도 버틸 수 있는 최적의 생존 회피 타이밍을 무전으로 찍어드리겠습니다.'

강우는 품에서 짐 배낭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배낭 안에서, 묵직하고 단단한 순 철제 '슬레지해머(오함마)'를 꺼내 들었다. 은빛으로 빛나는 단단한 해머 손잡이를 쥔 강우의 손끝에 굳은 힘이 들어갔다.

"전대미문의 A급 최종 보스를, 마력 한 줌 없는 무능력자가 오함마로 때려잡는 판을 보여주지."

강우의 입꼬리가 가볍게 비틀려 올라갔다.

오전 10시 30분.

"문이 열린다! 전원 결사 항전의 각오로 진입해라!"

박성태가 방패를 치켜들며 성채의 얼음 문을 밀어젖혔다.

쿠구구구구궁――!

웅장한 성채 중앙 홀.

그곳에는 반투명한 푸른색 드레스를 입은 채, 머리에 눈꽃 얼음 왕관을 쓴 거대한 여성 형상의 마수 '나락의 서리여왕'이 얼음 왕좌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자, 사방의 공간이 일시적으로 일그러지며 기괴한 무음(無音)의 한기 파동이 터져 나왔다.

지이이이이잉―――――!

"……앗?!"

"마, 마력이 흐르지 않아!"

"스킬 캐스팅이 취소되었습니다! 마력 맥도가 봉쇄됐습니다!"

대원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박성태 역시 자신의 전신을 감싸고 있던 강철 마력 오라가 한순간에 기화하듯 사라지자, 어마어마한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마력이 사라진 헌터는 그저 무거운 철판때기를 짊어진 일반인 체육 전공자에 불과했다.

크어어어어어어억!

서리여왕이 손을 치켜들자, 천장에서 날카로운 대형 고드름 수백 개가 대원들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피해라! 마력 강화가 안 되니 몸으로 피해야 해!"

지옥의 아수라장이 다시 시작되려던 그 찰나.

스스스…….

대원들이 혼비백산하여 구르는 로비의 사각지대, 차가운 콘크리트 기둥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묵직한 오함마를 어깨에 멘 소년의 실루엣이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솟구쳐 올랐다.

강우였다.

그의 눈동자는 서리여왕의 푸른 심장과, 사방에서 빛나는 네 개의 붉은 마석 기둥의 좌표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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