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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41화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41화: 밀거래의 밤

서걱!

"끄아아악!"

머리가 깨질 듯한 환각 통증과 함께 강우의 의식이 다시 어제로 되돌아왔을 때, 입안에는 선혈의 비린내가 가득했다.

첫 번째 루프에서의 불법 마석 밀거래 습격 작전은 그야말로 참혹한 함정이었다.

최현준 부길드장은 코너에 몰린 척하면서, 오히려 감사국 수사대를 유인해 몰살하기 위해 악명 높은 해결사인 A급 헌터 '혈쇄의 독고현'과 사설 암살조 30명을 게이트 내부에 매복시켜 두었었다. 강우는 그림자 속에서 전황을 돕기 위해 잠입했으나, 독고현이 전개한 광범위한 마력 탐지망에 걸려 쇠사슬에 온몸이 묶인 채 참혹하게 찢겨 나갔고, 유지원 역시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었다.

"하아, 하아……."

강우는 책상 위에 떨리는 손을 올리고 마른침을 삼켰다.

전신이 쇠사슬에 묶여 살점이 뜯겨 나가던 그 감각이 아직도 척수를 타고 찌릿하게 흘렀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두려움 대신 지독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

"독고현. 너의 그 사슬이 뻗어 나오는 궤적, 매복 위치, 그리고 마력 탐지망의 사각지대까지…… 내 뇌에 전부 기록되었다."

사망 시 하루 전 회귀.
그 끔찍한 죽음의 대가로 얻어낸 정보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독고현 일당이 완벽하다고 자부하는 매복 진형은, 이제 강우의 머릿속에 상세하게 그려진 체스판의 투명한 기물들에 불과했다.

강우는 즉시 새로운 단말기를 켜고 유지원에게 신호를 보냈다.

"유지원 씨. 작전 개시 1시간 전입니다. 제 지시를 한 글자도 틀리지 말고 따르십시오."


D-day 밤 10시 50분. 경기 외곽의 버려진 마석 가공 공장 지하.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폐공장 지하 공동에는 기괴하게 넘실거리는 D급 유령 게이트 [어둠의 공동]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

게이트 주변에는 검은 방호복을 입은 사설 헌터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었다. 그들 사이로, 피처럼 붉은 쇠사슬을 몸에 감은 거구의 사내가 서 있었다. 최현준이 막대한 현금을 주고 고용한 청부업자, 혈쇄의 독고현이었다.

"대장, 감사국 쥐새끼들이 정말로 올까요?"

부하 한 명이 다가와 물었다.

독고현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붉은 사슬을 만지작거렸다.

"최 부길드장님이 일부러 정보를 흘렸으니 올 거다. 특히 그 유지원이라는 기지배는 영웅 심리에 도취해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겠지. 감사국 정예 놈들이 게이트로 진입하는 순간, 입구를 차단하고 전부 이 구덩이에 묻어버린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독고현은 자신의 마력 탐지 결계가 게이트 사방 50미터를 빈틈없이 감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력을 지닌 각성자라면 그 누구도 이 결계를 눈치채지 못하고 밟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독고현이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결계는 오직 '마력 반응'만을 감지한다는 것.

스스스…….

게이트 주변에 널려 있는 기계 잔해들의 차가운 그림자 속에서, 희미한 어둠의 아지랑이가 조용히 피어올랐다.

[그림자 보행]을 전개한 강우는 마력 반응 0.00%의 완전한 무능력자 상태로 결계를 무시하고 독고현의 등 뒤 10미터 지점까지 유유히 접근해 있었다.

강우의 눈동자는 흑백으로 물든 시야 속에서 붉게 빛나는 사설 헌터들의 위치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북쪽 컨테이너 뒤에 3명. 동쪽 환기구 아래에 저격수 2명. 남서쪽 마석 상자 뒤에 5명…….'

첫 번째 루프에서 자신들의 숨통을 끊었던 적들의 정확한 위치였다.

강우는 품에서 소형 마력 유도 촉매 장치를 꺼냈다. 이 장치는 던전 내부의 마수들을 자극해 특정 위치로 폭주시킬 수 있는 특수 음파 장치였다. 그는 소리 없이 이동하며 사설 헌터들이 매복해 있는 컨테이너 밑바닥과 환기구 틈새에 이 장치들을 은밀하게 부착했다.

만약 이 장치가 작동하면, 게이트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C급 마수 '폭주 혈안 거미' 떼가 마력 냄새를 맡고 매복조가 있는 곳으로 미친 듯이 들이닥치게 된다.

"매복자가 도리어 매수당하는 기분을 느껴봐라."

강우는 마지막 장치를 독고현의 발밑에 있는 철판 틈새에 밀어 넣은 뒤, 다시 그림자 속으로 깊숙이 몸을 숨겼다.

밤 11시 정각.

쾅!

지하 공동의 철문이 부서지며, 유지원이 이끄는 감사국 정예 수사대 20명이 돌입했다.

"감사국이다! 전원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라!"

유지원의 날카로운 선언과 함께 요원들이 게이트 주변을 포위했다.

독고현은 기다렸다는 듯 껄껄 웃으며 앞으로 걸어 나왔.

"하하하! 정말로 제 발로 무덤에 기어 들어왔구나, 유지원 팀장! 전원 포위해라!"

그의 외침과 함께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사설 헌터 30명이 일제히 감사국 요원들의 등 뒤를 막아서며 포위망을 형성했다. 순식간에 감사국 수사대가 역으로 고립되는 완벽한 함정이었다.

"유지원, 네년이 영등포에서 기적을 일으켰다고 까부는데, 여기선 그 누구도 널 돕지 못한……."

독고현이 승리를 확신하며 붉은 사슬을 치켜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유지원의 인이어에서 강우의 냉정한 목소리가 울렸다.

'지금입니다. 장치를 기동하십시오.'

유지원은 품에 쥐고 있던 무선 격발기의 스위치를 강하게 눌렀다.

삑――.

동시에 독고현의 발밑과 사설 헌터들이 매복해 있던 구역 구석구석에서 고주파의 기괴한 마력 음파가 뿜어져 나왔다.

끼이이이이익――!

"……음?! 이 소리는 뭐지?!"

독고현이 당황하여 주위를 둘러보는 찰나, D급 게이트 [어둠의 공동]의 입구가 격렬하게 요동쳤다.

그리고 게이트 내부에서, 붉은 안광을 번뜩이는 수천 마리의 C급 '폭주 혈안 거미' 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사설 헌터들이 모여 있는 컨테이너와 환기구를 향해 성난 파도처럼 들이닥쳤다.

키에에에엑!

"아, 악! 거미다! 거미 떼가 왜 여기서 나와?!"

"우리 쪽으로만 몰려옵니다! 끄아아악!"

매복해 있던 최현준의 사설 헌터들이 갑작스러운 마수들의 습격에 혼비백산하며 대열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독고현이 구축해 둔 철저한 포위망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유지원은 단호하게 검을 뽑아 들었다.

"감사국 전원, 방어 진형을 전개하고 밀거래 마석 수거 및 적들을 소탕한다!"

"예!"

체스판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함정을 팠던 자들이 도리어 자신들이 불러온 마수들의 아가리 속으로 처박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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