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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4화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4화: 지옥의 사냥터

강태훈의 군화 끝이 강우의 가슴팍을 향해 쏘아져 들어왔다. 마력을 머금은 발길질은 뼈를 바스러뜨리고 육체를 강제로 날려 보낼 만큼 파괴적이었다. 회귀 전, 강우는 이 무자비한 충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늑대 무리의 한가운데로 던져졌었다.

하지만 지금의 강우는 이미 몸의 무게중심을 뒤로 빼고 있었다.

스윽.

강우는 강태훈의 발길질이 닿기 직전, 미끄러지듯 몸을 뒤로 뉘었다. 동시에 품속에서 꺼낸 둥근 광음탄의 안전핀을 이빨로 뽑아 강태훈의 발밑을 향해 강하게 던졌다.

“이게…… 뭐?”

강태훈의 눈동자가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철제 구체를 향해 흔들렸다. 그 찰나의 순간, 강우는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았다.

쾅―――――!

대공동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무지막지한 굉음이 동굴 벽면을 타고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태양이 동굴 한가운데로 내려앉은 듯한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백색 섬광이 폭발했다.

“끄아아아악!”
“내, 내 눈! 눈이 안 보여!”

어두운 지하 동굴의 시야에 적응해 있던 헌터들에게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마비시키는 광음탄의 위력은 치명적이었다. 강태훈은 허공에 발길질을 한 채 꼴사납게 바닥을 굴렀고, 다른 헌터들 역시 무기를 떨어뜨린 채 눈과 귀를 감싸 안으며 비명을 질렀다.

눈이 멀고 귀가 먹은 것은 헌터들뿐만이 아니었다.
야행성 야수로서 극도로 발달한 감각을 지니고 있던 변종 블러드 울프들은 훨씬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늑대들은 고통스러운 듯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지르며 제자리에서 광분해 날뛰기 시작했다.

그 혼란의 극치 속에서, 강우는 민첩하게 움직였다.
그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이미 머릿속에 완벽히 그려진 동굴의 구조를 따라 바닥을 기었다. 정확히 열 걸음 뒤, 우측으로 꺾어지는 벽면.

바스락.

거친 돌벽의 촉감이 손끝에 닿았다. 강우는 망설임 없이 벽면에 길게 찢어진 폭 40센티미터 남짓의 틈새 공간으로 몸을 구겨 넣었다. 성인 남성의 몸이 겨우 들어갈 만한 좁고 어두운 틈새였다.

강우가 틈새 안쪽 깊숙이 몸을 숨기고 숨을 죽이자, 몸에 뿌려둔 마력 은닉 스프레이의 독한 약취가 주위의 공기를 조용히 덮었다.

이로써 강우는 대공동의 어수선한 전장에서 완벽하게 존재를 감추는 데 성공했다.

“크르르르르―!”
“컹! 컹!”

광음탄의 일시적인 맹목 상태에서 먼저 벗어난 것은 늑대들이었다.
시각을 잃은 늑대들은 극도로 예민해진 후각과 마력 감지 능력에 의존해 적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레이더에 잡힌 것은, 마력 은닉 스프레이로 존재를 지운 무능력자 강우가 아니었다.

공포에 질려 미친 듯이 마력을 뿜어내며 허공에 칼질을 해대고 있는 강태훈 일당이었다.

“이, 이 빌어먹을 개새끼들이! 저리 가! 오지 마!”
“대장! 어디 계십니까! 살려주세요!”

D급 헌터 김진우가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늑대 한 마리의 목덜미를 베어 넘겼으나, 그것이 신호탄이 되었다. 자극받은 수십 마리의 블러드 울프들이 일제히 잔여 헌터 3명을 향해 덮쳐들었다.

콰득! 서걱!

“아아아악!”

살점이 찢겨 나가고 뼈가 씹히는 잔인한 소리가 좁은 대공동을 메웠다.
바위 틈새 안에서 강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 광경을 목도했다. 자신이 이전 루프에서 겪었던 그 지옥 같은 죽음의 고통을, 이제는 저들이 고스란히 돌려받고 있었다.

어설픈 정의감이나 동정심 따위는 애초에 사치였다. 각성자라는 이름 아래 무능력자들을 소모품처럼 부리고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자들이다. 그 업보를 돌려받는 것뿐이었다.

“대장…… 태훈 형! 나 좀 살려…… 끄학!”

김진우가 목덜미를 물려 바닥으로 쓰러졌다.
마지막 남은 강태훈은 C급 헌터답게 눈이 먼 상태에서도 필사적으로 검을 휘두르며 버텼다. 그의 몸 주위로 뿜어져 나오는 푸른 마력 갑옷이 늑대들의 발톱을 튕겨내고 있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마력 소모가 극심해질수록 갑옷의 빛은 점차 흐려졌다.

“제길! 제길! 어떤 새끼가 이런 짓을……!”

강태훈은 피투성이가 된 채 대공동 입구를 향해 비틀거리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늑대 몇 마리가 그의 뒤를 쫓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대공동에 남아 있던 늑대들도 먹잇감들의 피 냄새를 쫓아 서서히 이동했다. 순식간에 시끄럽던 동굴 안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고요함만이 내려앉았다.

사박.

강우는 천천히 바위 틈새에서 걸어 나왔다.
바닥에는 피에 젖은 헌터들의 잔해와 버려진 무기들이 흩어져 있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시체들을 지나친 강우의 시선은 동굴 우측 깊숙한 곳의 어두운 통로를 향했다.

강태훈이 숨겨둔 목적지.
그곳에는 늑대들도 접근하지 않는 특이한 마력 반응을 지닌 광맥이 있었다.

강우는 품속에서 미니 랜턴을 꺼내 불을 밝혔다. 작은 광선이 동굴 안쪽을 비추자, 저 멀리서 은은한 보랏빛으로 넘실거리는 결정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불법 마력 광물, 블러드 스톤 광맥이었다.

“찾았다.”

강우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무능력자라는 굴레에 묶여 평생을 푼돈에 목숨을 걸던 소년이, 마침내 세상을 뒤흔들 강력한 자원을 손에 넣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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