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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31화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31화: 퀸의 포섭

병원 로비의 정적 속에서, 강우는 자신을 매섭게 노려보는 유지원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의 손끝에 닿은 그의 칼라깃 주변으로 미세한 푸른빛 서리가 서려 있었지만, 강우의 표정은 잔잔한 수면처럼 고요했다.

스윽.

강우는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 유지원의 손목을 쥐었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검은 아지랑이가 스며 나와, 유지원의 손목을 휘감고 있던 푸른 마력 장벽을 가볍게 와해시키며 상쇄해 버렸다.

"……앗?"

유지원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을 떼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A급 각성자였다. 일반적인 헌터들은 물론이고 웬만한 괴물들도 그녀가 전개한 마력의 흐름을 이토록 손쉽게, 흔적도 없이 흩뿌려버릴 수는 없었다. 게다가 눈앞의 소년에게서는 여전히 그 어떤 외장 마력 파동도 감지되지 않고 있었다.

"이곳은 병원입니다, 유지원 팀장님. 환자들과 내 어머니가 누워 계신 곳이니 목소리를 낮춰 주시죠."

유순하던 짐꾼 고등학생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남산 성곽길에서 들었던 그 냉혹하고 건조한 섀도우의 음색이 강우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정말 너였구나. 한강우, 네가 섀도우였어."

유지원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어떻게 마력 수치 0.00%의 무능력자가 이런 괴물 같은 힘을 다루는 거지? 왜 굳이 짐꾼으로 위장해 우리를 도운 거야? 목적이 뭐지?"

"당신들을 도운 게 아닙니다."

강우는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며 차갑게 대꾸했다.

"내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이 병원을 집어삼킬 던전 브레이크를 막은 것뿐입니다. 당신들과 감사국 요원들이 던전 입구에서 전멸하면, 터널 입구를 봉쇄해 줄 사람이 없었을 테니까요. 철저히 내 필요에 의한 계산이었습니다."

그 냉정하고 이기적인 듯한 답변에 유지원은 오히려 묘한 신뢰감을 느꼈다.
대가 없는 호의보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움직였다는 철저한 계산이 뒷세계 브로커의 본질에 더 부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던전 브레이크는 막았어. 던전은 봉쇄되었고, 영등포는 안전해."

유지원의 말에 강우는 조소 섞인 웃음을 흘렸다.

"안전하다고요? 팀장님은 정말로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십니까?"

"……무슨 뜻이지?"

강우는 주머니에서 영등포 지도가 그려진 종이 한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지도 위에는 붉은색 펜으로 세 개의 원이 겹쳐지듯 그려져 있었다.

"3일 뒤입니다."

"뭐가 3일 뒤라는 거지?"

"3일 뒤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이곳 영등포 병원을 중심으로 한 삼각 구도 내의 C급 및 B급 게이트 3개가 동시에 자연 붕괴하는 '대격변급 던전 브레이크(트리플 브레이크)'가 발생합니다."

유지원의 숨이 턱 막혔다.

"트리플 브레이크?! 말도 안 돼! 그런 전조는 협회 예보국에서도 감지하지 못했어. 게이트 3개가 한꺼번에 붕괴한다는 건 전례가 없는 재앙이야!"

"협회의 예보 측정기들은 붕괴 시작 3시간 전까지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겁니다. 그 멍청한 장비들은 사후 대처용에 불과하니까요. 내 정보를 믿고 영등포 전역의 헌터들을 비공식적으로 재배치하고 대피 경로를 설계하지 않는다면, 3일 뒤 영등포는 마수들의 도살장이 될 겁니다."

강우의 눈동자에 깃든 그 절대적인 미래의 예언에 유지원은 침을 삼켰다.
그가 보여준 그동안의 전술 오더와 정보력은 이미 신(神)의 영역에 닿아 있었다. 그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나보고 뭘 하라는 거지? 길드 상층부에 보고해서 공식 타격대를 지원 요청할까?"

"아니요, 절대 안 됩니다."

강우가 단호하게 가로막았다.

"태성의 임원진 중에는 여전히 강성재의 잔당들이 숨어 있고, 공식적인 타격대 소집은 절차가 복잡해 타이밍을 놓칩니다. 오직 유지원 팀장님, 당신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감사국 감찰팀의 최정예 병력만을 내 지시 하에 은밀하게 배치해야 합니다."

강우는 지도 위의 붉은 선들을 가리켰다.

"이 선들을 따라 요원들의 방어 거점을 구축하십시오. 1초의 오차도, 단 한 명의 위치 이탈도 허용되지 않는 철저한 체스판입니다. 3일 뒤, 우리는 밀려드는 수천 마리의 마수 해일을 이 병원 문턱 앞에서 완벽하게 도살해 낼 겁니다."

유지원은 테이블 위의 지도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에는 헌터 배치 요령뿐만 아니라, 몬스터의 예상 이동 경로, 함정 설치 좌표까지 분 단위로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그것은 무능력자 소년이 그려낸, 도시를 구원할 절대적인 게임 판이었다.

"……좋아, 섀도우. 당신의 판대로 움직이겠어."

유지원은 지도를 챙겨 품에 넣었다.

"하지만 기억해. 만약 이 정보가 틀리거나 당신이 우리를 배신한다면, 내 검이 당신의 심장을 꿰뚫을 테니까."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강우는 다시 유순한 짐꾼의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속삭였다.

"나에게 이 체스판의 승리는…… 곧 어머니의 목숨이니까요."

두 설계자 사이의 차갑고도 단단한 동맹이, 병원의 조용한 어둠 속에서 완전하게 체결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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