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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30화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30화: 의혹의 안개

영등포 종합병원 지하 2층 기계실.
어두컴컴한 배관 통로의 빈 공간이 푸른빛으로 일렁이더니, 강우의 몸이 바닥으로 가볍게 내려섰다.
그는 재빨리 자신의 옷자락을 털었다. 던전 내부에서 묻어온 흙먼지와 냉각수의 물기가 심연의 마력 아지랑이에 의해 조용히 증발하여 사라졌다. 가방에 든 마석과 전리품도 완벽하게 단속했다.

강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기계실 문을 열고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중환자실로 향했다.
어머니의 병실 창문을 통해 바라본 어머니의 모습은 여전히 평온했다. 병원의 의료 장비들도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었다.

"지옥의 붕괴는 막았습니다, 엄마."

강우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로비로 내려가 낡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제 남은 것은, 던전에서 살아 돌아온 태성 길드 감사국 일당의 반응이었다.


같은 시각. 영등포 게이트 입구 통제소.
지하 배수로의 낡은 맨홀 뚜껑을 열고, 유지원과 감사국 요원들이 온몸에 오수와 진흙을 묻힌 채 밖으로 기어 나왔다.

"하아, 하아……! 전원 생존 확인!"

부팀장이 비틀거리며 대원들의 숫자를 세었다.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다.
하지만 대원들의 얼굴에는 생존의 기쁨보다 짙은 침통함과 죄책감이 서려 있었다.

"팀장님…… 그 짐꾼 학생은……."

유지원은 멍하니 자신의 은빛 검을 내려다보았다.
자신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무너지는 배수로 문 너머에 남았던 평범한 고등학생 짐꾼, 한강우.
아무리 마력 0.00%의 무능력자라고는 하나, 목숨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했다. 소년의 결사적인 외침과 눈빛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맴돌았다.

"즉시 던전 수습조와 감사국 정예 2조를 소집해라."

유지원의 목소리가 얼음처럼 차갑게 갈라졌다.

"그 학생의 시신이라도 찾아야 해. 붕괴된 터널 안쪽으로 즉시 재진입한다."

"하지만 팀장님, 아직 붕괴 여파로 내부 마력이 요동치고 있어서 위험합니다!"

"상관없어. 날 구하려다 죽은 사람을 차가운 바위 더미 아래 놔둘 수는 없다."

유지원의 완강한 태도에 감사국 요원들은 즉시 진입 채비를 마쳤다.
붕괴가 멈추고 30분 뒤, 유지원은 대원들을 이끌고 다시 비상 대피 터널의 얼음 장벽을 깨부수고 안쪽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터널 내부의 광경을 마주한 감사국 요원들은 전원 할 말을 잃고 굳어버렸다.

"이…… 이게 도대체……."

터널 사방은 붉은 언데드의 피와 먼지로 가득했다.
C+급의 흉포한 보스 몬스터인 '거대 해골 기사'의 거대한 뼈 방패와 투구는 산산조각이 나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고, 수백 마리의 구울 떼는 무언가 날카로운 송곳 형태의 마력에 온몸이 관통당해 처참하게 도살된 흔적만이 가득했다.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살아남지 못한, 말 그대로 일방적인 도살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짐꾼 소년의 시신이나 혈흔은 존재하지 않았다.

"팀장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찰팀 연구원이 떨리는 손으로 검사 패널을 내밀었다.

"몬스터들의 상처 부위에서 잔류 마력 파동을 감지했습니다. 이 파동의 파형은…… 최근 남산 성곽길에서 박준태 저격 사건 당시 검출되었던 정보 브로커 '섀도우'의 검은 마력 파동과 100% 일치합니다."

"……뭐라구?"

유지원의 동공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섀도우의 마력.
그렇다면 섀도우가 이 게이트 내부의 붕괴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짐꾼의 신분으로 위장해 감사국 대열에 섞여 진입해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을 대피시킨 뒤, 홀로 남아 보스와 수백 마리의 마수를 단숨에 도살하고 유유히 포탈을 통해 사라진 것이다.

"너를 구하라고 외쳤던 그 짐꾼 학생…… 한강우."

유지원의 머릿속에서 한강우가 배수로 문을 닫으라고 소리칠 때 보여주었던 그 오만하고 서늘했던 눈빛이 떠올랐다.
무능력자 짐꾼 한강우가 바로 그림자 브로커 섀도우였던 것이다.

"부팀장, 한강우의 인적 사항에 적힌 보호자 연락처와 주소지 확인해!"

"예! 보호자는 영등포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한강우의 어머니로 되어 있습니다!"

"병원으로 간다. 즉시."

유지원은 망설임 없이 게이트를 뛰쳐나가 병원을 향해 달렸다.


영등포 종합병원 1층 로비.
의자에 앉아 졸고 있던 강우의 시야에, 흙과 서리로 엉망이 된 하얀 코트를 입은 채 허겁지겁 로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유지원의 모습이 들어왔다.

터벅. 터벅. 터벅.

유지원의 발소리가 강우의 코앞에서 멈췄다.
강우는 일부러 눈을 비비며 졸음에서 깬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어…… 팀장님? 무사하셨네요. 다행입니다."

유지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살기를 띤 푸른 눈동자로 강우의 눈을 뚫어질 듯 노려보았다. 숨소리조차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스윽.

유지원이 한 걸음 다가서며 강우의 칼라깃을 움켜잡듯 다가왔다. 두 사람의 거리가 숨결이 닿을 정도로 좁혀졌다.

"너…… 한강우."

유지원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거대한 마력의 중압감이 실려 있었다.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 C급 던전의 붕괴 현장에서, 그 수백 마리의 마수 무리 속에서 상처 하나 없이 어떻게 먼저 병원 로비에 앉아 있는 거냐고 묻고 있어."

강우는 침묵했다. 소년의 눈빛에서 마침내 순진한 고등학생의 가치가 엷게 걷히기 시작했다.
의혹의 안개 속에서, 두 설계자의 팽팽한 진실 공방이 병원 로비의 정적을 깨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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