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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열두 시 십이 분)43화

12:12

12:12

43화: 12분의 전쟁

지이이이잉-!

현실의 비밀 제단 심부로 돌아온 윤재는 무릎을 꿇으며 신음을 내질렀다.

그의 몸은 이미 허벅지와 허리 부근까지 투명한 영혼의 먼지로 변해 흩날리고 있었다.

영혼이 세계선에서 소멸하기 직전의 마지막 징후였다.

남은 시간은 단 10분.

정오의 멈춰버린 핏빛 태양 아래에서, 제단의 모든 물리 공간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있었다.

“금기의 심장이 저기 있다!”

차이준이 장부의 겉표지를 뜯어내며 외쳤다.

의식의 제단 중앙의 공중에 붉게 고동치며 떠 있는 거대한 수정 구체.

수만 개의 시계 톱니바퀴와 잉크 가시덩굴들이 심장을 단단히 휘감아 방어벽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12:12 굴레의 금기의 본체이자 근원인 ‘금기의 심장’이었다.

꾸우우우웅-!

그때, 장부의 마지막 방어 주술이 작동했다.

잉크 더미 속에서 7년 동안 쌓인 수십만 명의 원망과 후회가 거대한 파도처럼 뭉치더니, 사방에 칼날 같은 저주의 깃털을 지닌 칠흑빛의 거대한 괴수 형상으로 솟구쳐 올랐다.

괴수가 포효하자 충격파로 사방의 강철 장벽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선배님! 제가 방어벽의 주술적 흔적을 교란하고 있어요! 어서 금기의 심장으로 가세요!”

제단 깊숙이 속박된 도식의 푸른 영혼의 형상이 공중에서 벌벌 떨며 소리쳤다.

그의 푸른 빛 역시 붉은 저주의 흔적으로 급격히 물들어가고 있었다.

도식이 자신의 마지막 혼백을 불태워 윤재의 길을 열어주고 있었다.

“윤재야, 뒤는 내가 막을게!”

서연이 공중에 무중력으로 떠 있던 쇠파이프와 파편들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기억은 잃었어도, 그녀의 눈빛은 윤재를 지키겠다는 굳은 결의로 이글거렸다.

서연은 파편들을 괴수의 다리를 향해 내던지며 그들의 시선을 끌었다.

차이준 역시 자신의 한쪽 검은 눈을 불태우며, 잉크로 녹아내려 가는 오른손으로 장부의 계약의 주술을 거칠게 낚아채 괴수의 머리 위에 푸른 억제 쇠사슬을 채워 눌렀다.

“가라! 강윤재! 지금뿐이다!”

두 동료와 적이었던 차이준까지, 모두가 윤재의 마지막 길을 열기 위해 온 힘을 쥐어짜 내고 있었다.

윤재는 비틀거리는 몸을 억지로 이끌고 도약했다.

하반신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허공을 나는 듯한 기묘한 감각이었다.

손바닥에 꽉 쥔 깨진 시계 파편이 그의 상처 입은 피를 빨아들이며 태양보다 더 붉게 불타올랐다.

가슴속의 검은 점이 심장을 터뜨릴 듯한 열기를 뿜었다.

크아아아악!

괴수가 억제 사슬을 끊어내고 윤재를 향해 붉은 광선 폭풍을 내뿜었다.

사방에서 경계의 왜곡 폭발이 일어나며 윤재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윤재는 눈을 감지 않았다.

‘끝내자. 형이 나에게 준 선물… 그리고 우리가 버텨온 지옥을 이제는 닫을 시간이야.’

윤재는 붉은 폭풍을 정면으로 뚫고 금기의 심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

시계 파편의 날카로운 칼날이 톱니바퀴의 철벽을 가르고, 붉게 뛰는 금기의 심장 바로 앞까지 파고들었다.

최후의 충돌 직전, 백색의 빛이 세계의 시야를 통째로 삼켜버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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