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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정지 능력으로 날로 먹는 법19화

시간 정지 능력으로 날로 먹는 법

시간 정지 능력으로 날로 먹는 법

19화: 10초의 사선

10초.

시공간의 태엽이 완전히 정지함과 동시에, 시우의 뇌리 속에는 투명한 모래시계가 뒤집혔다.

"크허억……! 컥!"

말소리조차 밖으로 나가지 않는 진공의 침묵 속에서, 시우의 가슴뼈 전체가 산산조각이 나듯 삐걱거렸다. 뇌의 핏줄이 하나둘 터지는 듯한 이명이 고막을 찔렀지만, 시우는 피 비린내가 진동하는 기계실 바닥을 딛고 전력으로 몸을 날렸다.

[남은 시간: 9초]

시우는 뒤편 5미터 거리에 얼어붙어 있던 깡패 1의 코앞으로 순간 이동하듯 다가갔다.

사내는 권총의 방아쇠를 쥔 채, 눈동자를 시우가 서 있던 난간 방향으로 고정시키고 있었다. 시우는 떨리는 손으로 그의 권총 슬라이드를 붙잡았다. 멈춘 물리 법칙을 강제로 거스르는 쇳덩이의 마찰력은 마치 단단히 용접된 강철판을 찢어내는 것처럼 지독한 저항을 내뿜었다. 시우의 엄지손가락 손톱 밑에서 붉은 피가 주르륵 배어 나왔다.

드르륵!

간신히 슬라이드를 뒤로 밀어 젖히자, 약실 안에 물려 있던 탄환이 튕겨 나와 허공에 둥둥 멈추어 섰다. 시우는 그 튕겨 나온 탄환을 낚아채 바닥의 격자 하수구 구멍 안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이제 시간이 풀려 방아쇠를 당겨봐야 격발 핀만 틱, 하고 헛돌 뿐이었다.

[남은 시간: 7초]

시우는 곧바로 우측에 서 있던 깡패 2를 향해 몸을 돌렸다.

달리는 매 걸음이 마치 단단한 콘크리트 반죽 속을 걷는 것처럼 무거웠다. 갈비뼈 안쪽의 허파가 불타오르는 듯한 극단적인 통증에 눈앞이 노랗게 멀어갔지만, 시우는 이를 악물고 깡패 2의 팔목을 낚아챘다.

사내의 팔뚝을 비틀어 총구를 공중으로 향하게 꺾는 순간, 허파가 찢어지는 듯한 격통이 온몸을 난도질했다.

"으극……!"

시우는 마찰을 이겨내며 사내의 총구를 하늘로 꺾어놓고 강제로 안전장치를 걸어버렸다.

[남은 시간: 5초]

다음은 칼과 쇠파이프를 든 놈들이었다.

시우는 깡패 3의 손에 들린 사시미칼을 강제로 빼앗았다. 멈춘 시공간 속 날붙이를 쥐는 바람에 손바닥 가득 날카로운 칼날의 마찰로 인한 자상이 생겼지만 고통을 삼켰다. 시우는 빼앗은 칼을 저 멀리 지하 정수장의 깊은 물탱크 수조 안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쇠파이프를 쥔 깡패 4의 다리를 향해 발을 뻗어, 놈의 중심이 뒤로 쏠려 쓰러지도록 발목을 강제로 걸어 고정했다.

[남은 시간: 2초]

마지막으로 이 덫을 주도한 변호사 김민석이었다.

시우는 굳어 있는 김민석의 멱살을 잡고 그의 몸을 앞으로 강하게 잡아당겨 바닥에 나뒹굴도록 자세를 흐트러뜨렸다.

허파에 남아 있던 최후의 산소가 완전히 고갈되었다. 시야의 가장자리부터 검은 심연의 그늘이 쏟아져 들어오며 뇌의 점멸이 시작되었다. 시우는 입술 틈새로 검붉은 피를 한 움큼 더 쏟아내며, 지하실 구석의 굵은 콘크리트 기둥 뒤로 몸을 던졌다.

[남은 시간: 1초]

벽에 등을 기댐과 동시에, 시우는 마지막 의지의 끈을 놓았다.

'해제……!'

콰아아앙──!!

시간의 장벽이 무너지며, 정수장 지하실에 거대한 진공의 폭풍과 폭음이 쏟아져 들어왔다.

"애들아, 정리── 어라?!"

김민석의 목소리가 툭 끊김과 동시에, 그의 몸은 기괴한 인과 왜곡에 의해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처참하게 자빠졌다.

"악!"

동시에 괴한들의 공격 기도가 일제히 무산되었다.

틱, 틱!

깡패 1의 권총에서는 격발음 대신 힘 빠진 쇳소리만 울렸다.

"뭐, 뭐야?! 총알이 왜 없어?!"

탕──!

깡패 2가 당긴 방아쇠의 탄환은 그의 뜻과 무관하게 허공 천장을 뚫고 가버렸다. 천장에서 콘크리트 가루가 우수수 쏟아졌다.

"으아아악! 내 손목!"

꺾인 손목의 통증에 깡패 2가 비명을 지르며 권총을 떨어뜨렸다.

"내 칼은 어디 갔어?!"

깡패 3은 제 손에 쥐여 있던 칼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고, 쇠파이프를 크게 휘두르려던 깡패 4는 발목이 걸린 탓에 중심을 잃고 "콰당탕!" 바닥을 굴렀다.

눈 깜짝할 사이에 타깃인 강시우는 증발했고, 자신들의 무기는 박살 났으며, 변호사와 동료들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것은 현실의 상식을 비웃는 절대적인 미스터리였다.

"이…… 이게 무슨……!"

김민석은 바닥을 기며 흙먼지를 들이마신 채 비명을 질렀다.

"놈이야! 도진 씨가 말한 그 괴물이 진짜였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릴 조종했다고!"

깡패들은 무기를 잃은 채 극도의 공포에 질려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콘크리트 기둥 뒤.

시우는 벽에 기대어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가슴이 터져나갈 듯 아팠고 입가와 코에서 흘러내린 피가 티셔츠를 검붉게 적셨다. 온몸의 에너지를 깡그리 소모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든 상태였지만, 시우는 매서운 눈빛으로 기둥 옆을 노려보았다.

이제 이 놈들의 목줄을 쥐고 유나가 있는 곳을 불게 만들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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