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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88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88화: 상온 초전도와 헬륨-3의 축복

일요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영테크 중앙연구소 지하 특별 실험실.

연구소장 김병선 대표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둥근 실린더 형태의 초소형 핵융합 반응 장치가 놓여 있었고, 그 내부에는 텍사스 발사장과 연동된 인공위성을 통해 전송된 '달 착륙선 고요의 바다 추출물 1호'―즉, 무인 채굴선이 달에서 보낸 극소량의 헬륨-3 기체가 주입되어 있었다.

김병선 대표가 긴장된 눈빛으로 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의장님, 준비되었습니다. 영테크가 지난 5년간 극비리에 개발해 온 '상온 초전도체 격자 고립 방식'의 초소형 핵융합 배터리 가동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하시죠, 김 대표님."

김병선 대표가 메인 전원 레버를 올렸다.

순간, 실린더 내부의 상온 초전도 코어에서 찬란한 푸른빛의 플라스마 방전이 일어나며 기이한 진동이 실험실 바닥을 울렸다. 모니터 위에 표시된 에너지 출력 그래프가 기하급수적인 상향 곡선을 그리며 치솟기 시작했다.

100kW, 500kW, 2MW, 10MW……!

물컵만 한 크기의 초소형 배터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력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치였다. 더욱 경이로운 것은, 기존 핵분열 반응과 달리 어떠한 유해 방사선이나 고열도 방출되지 않고 완벽하게 열적 제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성, 성공입니다!"
연구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껴안았다. 김병선 대표는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안경을 닦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의장님! 드디어 해냈습니다! 상온 초전도 격자 제어 기술을 통해 달에서 온 헬륨-3의 핵융합 에너지를 100% 안정적으로 전력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배터리 하나면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대형 항공기도 연료 보충 없이 10년 동안 무제한으로 구동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 우주 대기권 밖 38만 킬로미터 너머의 달 '고요의 바다' 영토에서는 누리-스타크루저 1호의 착륙선이 장엄하게 달 표면에 착지하여 헬륨-3 자동 추출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는 승전고가 이미 울려 퍼진 참이었다.

달의 청정 에너지원 헬륨-3와 지구의 최고 혁신 상온 초전도 기술이 만나,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무한 에너지 배터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도윤의 망막 위로 태양처럼 찬란한 황금빛 시스템 메시지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띵동! SS급 메인 퀘스트 '우주의 연금술' 최종 대성공!]

'25조 원…….'
도윤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자산 계좌를 보며 조용히 웃었다.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이 석유와 리튬 배터리에서 안티그라비티의 초전도 핵융합 배터리로 넘어가는 순간, 그의 자산은 이제 국가 단위의 예산을 뛰어넘어 지구를 집어삼키는 규모로 팽창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성공 소식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는 거대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중동의 석유 카르텔(OPEC)과 기존 내연기관 및 리튬 배터리 산업을 장악하고 있던 다국적 정유 대기업들은 그야말로 사형 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었다. 안티그라비티의 핵융합 배터리가 상용화되는 순간, 석유의 가치는 단숨에 길바닥의 돌멩이 수준으로 추락할 터였기 때문이다.

"의장님. 방금 전 뉴욕과 런던의 에너지 선물 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40% 이상 폭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었습니다."
서은우 부회장이 다급하게 전화를 받으며 보고했다.

"그리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실에서 의장님과의 긴급 단독 회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석유 패권의 붕괴를 막기 위한 서방 연합의 마지막 압박이 시작되려 합니다."

도윤은 실험실 가득히 빛나고 있는 초전도 배터리의 은은한 푸른빛을 보며 차갑게 읊조렸다.

"압박이라…….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려는 늙은 공룡들의 마지막 발악이겠군요. 좋습니다. 그들이 가진 낡은 석유 패권의 마지막 숨통을 어떻게 끊어줄지, 직접 만나서 알려주도록 하죠."

상온 초전도체와 달의 자원을 거머쥐고 전 인류의 에너지 심장부를 장악한 한도윤. 그의 우주 금융 제국은 이제 지구의 가장 강력한 권력자들을 향해 최후의 경고장을 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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