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87화: 누리-스타크루저의 비상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위치한 스페이스Y 스타베이스 발사장.
푸른 멕시코만을 배경으로 높이 1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은빛 거인, '누리-스타크루저 1호(Nuri-Starcruiser 1)'가 발사대 위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스페이스Y의 최첨단 액체 메탄 로켓 부스터인 '슈퍼헤비'와 영테크의 차세대 우주 전용 전고체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결합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선이었다.
발사 통제실의 VIP 참관석에 한도윤 의장과 일론 머스커 의장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의 눈앞에 펼쳐진 수십 개의 모니터는 우주선의 모든 센서와 가스 압력, 배터리 잔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녹색등을 켜대고 있었다.
"미스터 한, 정말이지 놀라운 배터리 기술이야."
일론 머스커가 모니터 한구석을 가리키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
"영테크가 개발한 방사선 차폐 배터리가 탑재된 덕분에 전력 코어의 무게가 무려 40%나 줄었어. 우주 방사선 노출로 인한 열폭주 우려도 완전히 사라졌고. 이 덕분에 우리는 이번 발사에 무려 10톤이 넘는 달 자원 채굴용 자동화 장비를 추가로 실을 수 있었네. 이건 진정한 게임 체인저야."
"칭찬 감사합니다, 일론."
도윤이 잔잔하게 웃으며 답했다.
"우리의 기술이 우주로 향하는 길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테니, 이제 달의 자원을 지구로 가져올 일만 남았군요."
"그렇고말고. 오늘 우리는 단순한 과학적 탐사를 떠나는 게 아니야. 우주 경제 시대의 첫 상업적 수확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날이지."
머스커의 눈동자가 흥분으로 번들거렸다.
이날의 발사는 전 세계 100여 개 국의 방송사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동시 시청자 수만 무려 5억 명을 돌파했다. 안티그라비티 우주 신탁(AST)의 우주 채권을 구매한 글로벌 투자자들과 국가 정상들 역시 숨을 죽인 채 텍사스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윤의 시야에 푸른색 시스템 알림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시스템 실시간 점검 정보]
- 누리-스타크루저 1호 발사 성공 확률: 99.8% (영테크 방사선 차폐 배터리 탑재로 리스크 대폭 감소)
- 우주 자원 채굴 및 자동화 제어 시스템 정상 작동 여부: 100%
- 플레이어 권능 버프: '금융 군주의 행운(Fortuna of Capital)' 활성화. (우주 자산화 프로젝트의 돌발 변수 발생 확률을 0%로 고정)
삐비비빅-!
발사 10분 전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통제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참관석에 모인 안티그라비티 임원들과 스페이스Y의 엔지니어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도윤의 곁에 선 정채원 대표는 두 손을 꼭 쥔 채 기도하듯 발사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T-minus 10, 9, 8……."
카운트다운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전 세계가 거대한 역사의 순간을 향해 숨을 멈추었다.
"3, 2, 1…… Ignition(점화)!"
콰아아아아아아앙-!
대지를 찢어발기는 듯한 웅장하고 거대한 굉음과 함께, 누리-스타크루저 1호의 하단부에서 눈부신 주황색 화염과 백색 연기가 쓰나미처럼 폭발해 나왔다. 멕시코만 해안가의 모래바닥이 지진이라도 난 듯 격렬하게 요동쳤다.
천천히, 그러나 대단히 묵직하게 거대한 은빛 우주선이 하늘을 향해 몸을 일으켰다. 중력을 거스르는 거인의 몸짓. 초속 수백 미터의 속도로 가속하며 텍사스의 푸른 밤하늘을 갈라버리는 누리-스타크루저의 뒤편으로 길고 찬란한 불꽃 궤적이 수놓아졌다.
"부스터 분리 성공!"
"2단 로켓 점화 완료! 궤도 진입 안정적입니다!"
발사 후 8분이 지나고, 통제실의 메인 스크린에 우주선이 지구 저궤도에 무사히 진입했음을 알리는 그래픽이 뜨자 장내는 순식간에 떠나갈 듯한 환호성과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엔지니어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고, 일론 머스커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도윤에게 뜨거운 악수를 청했다.
"축하하네, 미스터 한! 완벽한 성공이야! 이제 누리-스타크루저는 달의 '평온의 바다' 영토를 향해 나아갈 걸세!"
"축하합니다, 일론."
도윤은 머스커의 손을 힘차게 맞잡으며 잔잔하게 웃었다.
그 순간, 전 세계의 자본 시장은 다시 한번 광란에 휩싸였다.
싱가포르와 뉴욕의 장외 시장에서 안티그라비티 우주 신탁(AST)의 우주 영토 채권 가격은 순식간에 액면가 대비 30%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 시작했다. 우주 채권이 단순한 종이 쪼가리가 아닌, 달의 헬륨-3 자원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황금 티켓임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띵동! '우주의 연금술' 1단계 미션 성공!]
- 누리-스타크루저 1호 지구 궤도 진입 및 달 전이 궤도 진입 완료!
- AST 우주 채권의 글로벌 신용도 급상승 (신용 등급 A+ → AA- 상향)
- 보상: 우주 자원 가치 인지 해금, 경험치 3,000 exp 획득.
- 플레이어 한도윤 개인 순자산 평가액: 12조 8,500억 원 → 15조 4,200억 원 돌파! (보유한 우주 자산 가치 평가 반영 개시)
도윤은 창문 너머 저 멀리, 대기권을 뚫고 올라가 별빛처럼 반짝이는 누리-스타크루저의 흔적을 묵묵히 응시했다.
지구의 자본가들을 지휘해 마침내 달의 영토를 직접 개척하기 시작한 한도윤. 그의 우주 금융 제국은 이제 지구 저궤도를 뚫고 차가운 심우주를 향해 빛의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