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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85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85화: 포식자의 몰락과 양도

목요일 오후 2시 50분. 장 마감 및 강제 결제 조치 시한을 불과 40분 남겨둔 시점.

안티그라비티 타워 45층 의장실 테이블 위에 한 권의 영문 계약서가 놓여 있었다. 태블릿 PC 화면 너머로 화상 연결된 블랙스톤 파트너스 뉴욕 본사 이사회와 아시아 총괄대표 데이비드 조의 얼굴은 시체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서명하겠습니다."
데이비드 조가 패배감과 절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신음하듯 말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디지털 펜을 들어 전자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와 동시에, 세계 3대 헤지펀드이자 자산 운용사인 블랙스톤 파트너스가 아시아 전역에 구축해 놓았던 금융 영토―운용 자산 규모 15조 원 상당의 아시아 지부 지분 및 경영권 100%가 안티그라비티 홀딩스로 공식 이양되었다.

"현명한 결정을 하셨습니다, 미스터 조."
도윤이 잔잔하게 미소 지으며 자신의 서명란에 펜을 대었다.

계약서 체결 조인이 완료되는 순간, 안티그라비티 홀딩스는 시타델과 블랙스톤 연합이 상환해야 했던 대차 주식 2,00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식으로 그들의 계좌에 상환해 주었다.

이로써 시타델과 블랙스톤은 파산이라는 최악의 파멸은 면했으나, 그 대가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모든 기반과 자산을 안티그라비티의 아가리 속에 바쳐야만 했다. 월가의 거대 포식자들이 한국의 청년 한도윤에게 뼈와 가죽까지 탈탈 털려 처참하게 패배한 순간이었다.

그 찰나, 도윤의 시야가 온통 황홀한 무지갯빛 신화급 입자들로 가득 차올랐다.

[띵동! S급 메인 퀘스트 '공매도 제국의 습격' 최종 클리어 성공!]

'12조 원 돌파인가…….'
도윤은 속으로 가볍게 읊조렸다. 불과 1년 전, 전세 대출금 이자 걱정에 목숨을 끊을까 고민하던 청년의 자산이 이제는 대한민국 재계 서열 5위권 대기업 총수들마저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획득한 블랙스톤 아시아 지부의 글로벌 운용 네트워크와 15조 원의 자산은 앞으로 도윤이 그릴 우주 금융 제국의 가장 거대한 엔진이 될 터였다.

데이비드 조는 화상 스크린 속에서 넋이 나간 눈으로 도윤을 바라보다가 마지막 한 마디를 뱉고 화상을 종료했다.
"한 의장…… 당신은 단순한 천재가 아니군. 괴물이야. 하지만 월가가 이대로 물러설 거라 생각지 마라. 돈의 역사 속에서 월가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가문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거다."

"기꺼이 기다려 드리지요."
도윤은 대수롭지 않게 답하며 스크린을 껐다.

의장실 문이 열리며 서은우 부회장과 정채원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들의 손에는 이미 안티그라비티 홀딩스의 주주 동향 보고서가 들려 있었다.

"의장님! 금일 장 마감 결과, 안티그라비티 홀딩스는 88,400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가총액은 무려 7조 2,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정 대표가 흥분된 어조로 보고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두 분."
도윤이 두 사람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이제 겨우 첫 고개를 넘었을 뿐입니다. 월가가 던져준 이 15조 원의 블랙스톤 아시아 지부 자산과 영테크의 차세대 상온 초전도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겁니다."

"다음 단계라 하심은……?"
서 부회장이 마른침을 삼키며 물었다.

도윤은 창문 너머 저 멀리, 대기권 밖 우주를 상징하듯 맑게 갠 하늘을 가리켰다.
"글로벌 자산가들과 국가들이 참여하는 인류 최초의 우주 자산 전문 투자 신탁, '안티그라비티 우주 신탁(Antigravity Space Trust)'을 설립할 겁니다. 달과 화성의 광물 자원, 그리고 우주 궤도 통신 주파수를 담보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금융 상품을 설계해 전 세계 자본을 빨아들일 겁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지구라는 좁은 영토를 넘어, 전 우주의 자본을 지배하겠다는 무서운 야망이 깃들어 있었다.

월가 공매도 군단을 집어삼키고 마침내 10조 원대 자산가로 등극한 한도윤. 그의 우주 금융 제국을 향한 진격은 이제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기차가 되어 우주를 향해 가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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