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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83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83화: 역사적인 폭탄선언

오후 1시 15분. 한국 주식 시장의 모든 시선이 안티그라비티 홀딩스로 쏠려 있던 그 시각, 주요 경제 포털과 증권사 뉴스 채널의 메인 페이지가 일제히 하나의 속보로 뒤덮였다.

[속보: 안티그라비티-스페이스Y, 40조 원 우주 동맹 구체적 이행안 발표! 일론 머스커 직접 서명.]
[단독: 스페이스Y, 안티그라비티 홀딩스에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000억 원) 직접 지분 투자 결정! 공동 우주 인터넷 플랫폼 설립.]
[공식: 금융감독원, '안티그라비티 홀딩스 회계 감사 루머'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자 및 관련 외국계 창구 정밀 수사 착수.]

공시와 보도자료가 동시에 쏟아지자 시장은 일순간 얼어붙었다.
악성 루머에 속아 주식을 던지던 개인 투자자들은 경악했고, 공매도를 주도하던 시타델과 블랙스톤 연합의 트레이딩 룸은 그야말로 원자폭탄을 맞은 듯한 침묵에 휩싸였다.

공동 선언문의 핵심은 명확했다.
스페이스Y가 안티그라비티 홀딩스의 주식 20억 달러어치를 시장 가격보다 높은 주당 80,000원의 고정 가치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 스페이스Y가 안티그라비티의 가치와 재무 건전성을 100% 보증한다는 확실한 신호였다.

거기에 금융감독원의 보도자료는 불난 데 기름을 끼얹었다. 안티그라비티 홀딩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시타델 연합이 퍼뜨린 찌라시가 명백한 불법 시장 교란 행위임이 공식 확인된 것이다.

"이, 이게 무슨 소리야?! 일론 머스커가 직접 지분 투자를 한다고? 그것도 주당 80,000원에?!"
시타델 서울 지부의 로버트 윌리엄스는 모니터 화면이 깨질 듯이 노려보았다.
"금감원이 우리 창구를 수사한다고? 말도 안 돼! 우리가 뇌물을 준 금융위 라인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지부장님! 연락이 안 됩니다! 그리고…… 시장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트레이더들의 비명 섞인 외침과 함께 안티그라비티 홀딩스의 호가창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45,000원에 굳건히 버티고 있던 매수 벽이 사라진 자리에, 이제는 전 세계에서 유입되는 매수 주문이 폭풍처럼 밀려들고 있었다.
45,000원, 48,000원, 52,000원…… 주가는 눈을 깜빡일 때마다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매수 잔량이 미쳤습니다! 모건스탠리 창구에서 매수 주문으로 전환! 골드만삭스 창구에서도 사자 주문이 쏟아집니다!"
"기관과 외국계 자금들이 숏 커버링을 시작했습니다! 물량이 없습니다!"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았던 공매도 세력은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주가가 45,000원일 때는 차익을 낼 생각에 부풀어 있었지만, 60,000원을 돌파하는 순간 그들의 평가 손실은 수천억 원 단위로 불어났다.
결국 마진 콜(Margin Call)과 파산을 피하기 위해, 공매도 세력들 스스로가 주식을 되사야 하는 최악의 덫 '숏 스퀴즈'의 톱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안티그라비티 타워 45층.
도윤은 자신의 망막 위에서 불꽃놀이처럼 터져 나가는 상태창의 골드빛 이펙트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S급 메인 퀘스트: 공매도 제국의 습격 - 전황 업데이트]

"서 부회장님, 정 대표님."
도윤이 나직하게 지시했다.
"이제 2차 실탄을 장전할 때입니다. 우리가 가진 나머지 2조 5,000억 원의 자금 중 1조 원을 즉각 시장가 매수로 투입하세요. 주가를 단숨에 80,000원 이상으로 쏘아 올립니다."

"예! 의장님!"
정채원 대표의 손가락이 떨렸다. 단 한 번의 주문으로 1조 원의 자금이 주식 시장에 투입되는 순간이었다.

화면을 향해 1조 원의 매수 주문이 입력되자, 안티그라비티 홀딩스의 주가 그래프는 그야말로 수직으로 곧게 뻗은 은빛 용의 기둥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60,000원, 65,000원, 72,000원……!

주가는 단 10분 만에 당일 제한폭인 상한가인 88,000원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공매도 세력이 빌려서 던졌던 수천만 주의 주식은 이제 그들의 목을 죄는 밧줄이 되어 돌아왔다.

"지부장님! 물량이 없습니다! 상한가 잔량이 벌써 500만 주가 쌓였습니다! 사려고 해도 팔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로버트 윌리엄스의 등 뒤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만약 오늘 중으로 주식을 사서 상환하지 못하면, 시타델 서울 지부는 물론이고 뉴욕 본사까지 흔들릴 수준의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사라! 상한가에라도 사!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물량을 확보해!"
로버트가 이성을 잃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주식창에 상태창을 띄운 절대 군주 한도윤이 쳐놓은 금융의 그물망은 이미 그들의 퇴로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었다.

월가를 피로 물들일 역사적인 숏 스퀴즈의 서막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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