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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77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77화: 우주의 씨앗

금요일 밤 9시 30분, 대전 대덕연구단지 외곽에 위치한 '스페이스 스타' 제1 조립 공장.

공장 내부의 불은 절반 이상 꺼져 있었고, 서늘하고 무거운 공기만이 가득 차 있었다. 공장 한가운데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독자 기술로 개발된 75톤급 액체 로켓 엔진인 '스타-1(Star-1)'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거치대 위에 얹혀 있었다.

50대 초반의 창업주 오민혁 박사는 때 묻은 작업복을 입은 채, 허탈한 표정으로 엔진의 매끄러운 금속 표면을 마른 천으로 닦아내고 있었다. 주변에는 몇 안 되는 연구원들이 쓸쓸하게 조립 공구와 서류 상자들을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터벅, 터벅.

무거운 침묵을 깨고 구두 굽 소리가 공장 안을 울렸다. 오민혁 박사는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았다. 실루엣을 뚫고 들어온 이는 네이비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청년,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젊은 여성이었다.

"늦은 시간에 실례합니다, 오 박사님."

도윤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했다.

오 박사는 지친 기색으로 한숨을 쉬며 천을 내려놓았다.

"투자 유치 기간은 어제로 끝났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 회사는 월요일이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됩니다. 더 이상 보여드릴 기술 문서도 없으니 그냥 돌아가 주십시오."

옆에 서 있던 정채원 팀장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박사님, 이분은 안티그라비티 홀딩스의 한도윤 의장님이십니다. 박사님의 로켓 기술을 직접 검토하러 오셨습니다."

"안티그라비티…… 한도윤?!"

오 박사의 두 눈이 순간적으로 크게 확장되었다. 최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5조 원 자산의 주인공이자 대기업 정율그룹과 태성그룹을 차례로 무릎 꿇린 청년 황제가 이 누추한 대전 변두리의 부도 직전 스타트업 공장까지 찾아왔단 말인가.

오 박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씁쓸하게 말했다.

"그 대단하신 한 의장님이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저희는 이미 한국항공우주국(KASA)이 주관하는 5,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다목적 정밀 실용위성 발사 대행 입찰에서 탈락했습니다. 기술 평가 점수에서는 대기업 가온중공업을 압도하며 1위를 기록했지만, 정성 평가와 최종 심사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탈락 처리가 되었습니다. 400억 원의 로켓 개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당장 월요일이면 은행에서 압류가 들어옵니다."

도윤은 말없이 거대한 액체 로켓 엔진 '스타-1' 앞으로 걸어가 파란색 연소 밸브 표면을 손으로 부드럽게 매만졌다.

그의 눈앞에 파란색 상태창이 빛을 발하며 엔진의 내부 설계와 연소 효율 데이터를 정밀하게 실사하기 시작했다.

[시스템 스킬: '금융 군주의 혜안(Lv. MAX)' 발동]

도윤은 손을 떼며 오 박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 로켓 엔진은 단순한 금속 덩어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저 푸른 우주로 이끌 위대한 우주의 씨앗입니다. 오 박사님, 안티그라비티 홀딩스가 스페이스 스타에 즉각 3,000억 원의 달러 현금을 투자하겠습니다. 조건은 스페이스 스타의 신주 지분 35% 인수 및 우호 주주 계약 체결입니다."

"3,000억 원이요?!"

오 박사의 턱이 툭 떨어졌다. 곁에 있던 연구원들도 들고 있던 공구 상자를 떨어뜨리며 멍하니 도윤을 쳐다보았다. 400억 원의 빚을 갚지 못해 자살까지 고민하던 이들에게 3,000억 원이라는 금액은 비현실적인 구원의 동아줄이었다.

"월요일 아침 9시 은행 문이 열리자마자 400억 원의 채무는 안티그라비티가 전액 현금 상환 완료 처리할 것입니다. 박사님과 연구원분들은 빚 걱정 없이 오직 저궤도 위성과 로켓 개발에만 전념하십시오."

오 박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평생 대기업 놈들의 횡포와 무관심 속에서 잡상인 취급을 당하며 피눈물을 흘렸던 그의 노력이, 마침내 세계 최고의 거물에게 단 5분 만에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한 의장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도윤은 오 박사를 일으켜 세운 뒤, 차가운 눈빛으로 창밖의 밤하늘을 보았다. 그의 시야에 붉은색 시스템 알림 창이 번쩍이고 있었다.

[신화급 권능: '금융 황제의 절대 권력' 우주 항공 비리 추적 작동]

도윤의 입가에 잔인하고 서늘한 비소가 걸렸다.

"가온중공업이 대기업이라는 거대한 덩치 믿고 방산 비리를 밥 먹듯이 저질러 왔군요. 이 나라의 미래 기술을 쓰레기통에 처박으려 한 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줘야겠지."

도윤은 즉시 품에서 전화를 꺼내 서은우 변호사에게 연결했다.

"서 변호사님. 가온중공업과 KASA 심사위원장 김도진 교수의 50억 원대 방산 비리 스모킹 건을 확보했습니다. 내일 오전 대검찰청 방산비리 특별 합동수사단에 고발장을 접수하세요. 그리고 지상파 3사 메인 뉴스 뉴스룸 탐사보도 팀에 이 자료를 동시에 뿌리십시오."

"예! 의장님, 즉시 서류 작성해서 검찰청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도윤은 오민혁 박사를 보며 자신만만하게 미소 지었다.

"오 박사님. 월요일 아침이 밝으면, 가온중공업의 그 잘난 5,000억 원짜리 입찰 낙찰권은 취소되고 우리 스페이스 스타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겁니다. 우주를 향한 활주로는 이제 우리가 완전히 닦아놓았습니다."

금융 황제 한도윤의 서늘한 칼날이, 이번에는 기득권 방산 대기업 가온중공업의 심장부를 향해 날카롭게 그 궤적을 그리며 뻗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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