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76화: 페가수스의 주인이 되다
포드-폭스바겐 연합과의 20조 원 규모 차세대 스마트 드라이브 팩 독점 공급 계약 소식은 글로벌 경제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안티그라비티 홀딩스의 주가는 연속 상한가 랠리를 달리며 코스닥 시장의 황제로 군림했고, 한도윤 의장의 위상은 이제 단순한 천재 투자자를 넘어 글로벌 제조업의 질서를 재편하는 '보이지 않는 거인'으로 격상되었다.
하지만 도윤은 성공의 달콤함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었다. 승기를 잡았을 때 적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는 것이 그의 철칙이었다.
금요일 오후 3시, 안티그라비티 타워 45층 의장실.
도윤은 모니터 화면에 뜬 미국 특허 관리 회사 '페가수스 IP'의 현황 보고서를 응시하고 있었다. 미국 법무부(DOJ)와 연방무역위원회(FTC)의 불법 비자금 및 반독점 특별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페가수스 IP는 미국 사법 체계의 공공의 적이 되어 완전히 파산 직전의 코너로 몰려 있었다.
"의장님, 페가수스 IP의 채권단과 주주들이 백기를 들었습니다."
서은우 변호사가 양수 계약서를 내밀며 보고했다.
"미국 정부의 자산 동결 조치와 소송 각하 판결로 인해 페가수스 IP의 기업 가치는 사실상 제로가 되었습니다. 채권단은 회사 법인이 청산되어 한 푼도 건지지 못할까 봐 극도의 공포에 질려 있습니다. 이때 저희가 제시한 법인 인수 제안을 저들이 헐값에 수용했습니다."
도윤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스쳤다. 눈앞에는 퀘스트 성공 보상으로 활성화된 황금빛 권능이 반짝이고 있었다.
[시스템 권능: '페가수스 IP 지분 100% 강제 역인수 권한' 실행 완료]
- 인수 대금: 1,000만 달러 (한화 약 130억 원)
- 취득 지분: 100% (완전 자회사 편입 완료)
- 획득 자산: 페가수스 IP가 보유한 자율주행, 차량용 통신, AI 칩 제어 관련 핵심 원천 특허 3,200여 건의 소유권 이행 완료!
"단돈 130억 원이라……."
도윤은 계약서에 서명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태성그룹을 등에 업고 안티그라비티에게 2조 6,000억 원짜리 소송을 걸어오던 거대 특허 괴물이, 이제는 도윤의 지갑 속에 들어있는 푼돈으로 통째로 삼켜진 사냥감이 된 것이다.
"서 변호사님. 페가수스 IP를 안티그라비티 홀딩스의 100% 미국 법인 자회사로 정식 등록하세요. 그리고 즉시 페가수스 IP 명의로 태성전자와 태성SDI를 상대로 역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십시오."
서은우 변호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역소송이라 하심은……?"
"우리가 인수한 페가수스 IP의 특허 목록 중 '차량용 기가비트 무선 통신 표준 특허'가 있습니다. 태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출시할 차세대 주력 전기차용 자율주행 통합 칩셋에 이 기술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미국 특허법원에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특허 침해 소송 및 자산 압류 신청서를 제출하세요."
서 변호사는 턱을 떨어뜨렸다. 태성이 안티그라비티를 죽이려 들이댔던 사법의 칼날을, 도윤이 고스란히 빼앗아 태성의 목덜미에 꽂아버리는 형국이었다.
태성그룹은 이 역소송을 막아내기 위해 수천억 원의 소송비를 추가로 낭비해야 할 터였고, 자율주행 칩 출시가 지연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상력이 완전히 바닥으로 처박힐 것이 분명했다.
"즉시 처리하겠습니다, 의장님! 태성의 숨통이 완전히 끊어지겠군요."
[띵동! 신규 메인 퀘스트 가동!]
[메인 퀘스트: 우주를 향한 활주로]
[난이도: S]
[설명: 대한민국의 독자적 액체 로켓 및 소형 위성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민간 항공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 스타(Space Star)'. 그러나 최근 국가 항공우주국(KASA)이 주관하는 5,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다목적 정밀 실용위성 발사 대행 입찰에서, 독점 방산 대기업인 '가온중공업'의 뇌물 로비와 기득권 카르텔의 방해로 인해 기술 평가 1위를 기록하고도 최종 낙찰에서 부당하게 탈락할 위기에 직면함.
스페이스 스타의 창업주인 오민혁 박사는 사재를 털어 개발한 독자 로켓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 눈물을 흘리며 공장을 정리하려 하고 있습니다.]
[추천 행동 지침]
- 안티그라비티 홀딩스의 가용 현금 3,000억 원을 투입해 스페이스 스타의 지분 35%를 인수하여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십시오.
- '금융 황제의 절대 권력' 권능을 발동하여 가온중공업과 우주항공국 심사위원들 간의 뇌물 거래 계좌 및 회유 이메일 등 방산 비리 증거를 폭로하여 입찰 결과를 뒤집으십시오.
[성공 보상: 스페이스 스타 지분 35% 및 최대 주주 지위 확보, 안티그라비티 우주 항공 및 위성 통신 산업 진출 교두보 마련, 경험치 4,000 exp.]
[실패 페널티: 스페이스 스타의 파산 및 대한민국 민간 우주 기술의 대기업 기득권 흡수 사장.]
도윤은 모니터 위에 붉게 빛나는 시스템 메시지를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우주 항공 산업이라……."
모빌리티 제국의 완성은 땅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가 완벽하게 구동되기 위해서는 지구 전역을 실시간으로 덮는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 통신망이 필수적이었다. 일론 머스커의 스페이스Y가 스타라인을 통해 테스라의 신경망을 완성한 것처럼, 한도윤 역시 자신만의 독자적인 우주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스페이스 스타라는 진주는 이 거대한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다.
도윤은 즉시 비서실을 호출했다.
"정 팀장. 대전 우주연구단지 근처에 있는 '스페이스 스타' 연구소로 출발할 준비 하세요. 오늘 밤 안에 그곳의 로켓 엔진을 직접 봐야겠습니다."
"로켓 엔진 말씀이십니까? 예, 알겠습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청년 황제 한도윤의 거대한 발걸음이, 이제 대지를 벗어나 저 푸른 우주를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