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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60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60화: 죽음의 환매수(숏 커버링)

화요일 오전 8시 45분.
대한민국 모든 주식 공시 사이트와 증권 포털 사이트 DART에 셀트온텍의 공식 전자 공시가 긴급 탑재되었다.

[공식 공시: 셀트온텍 치매 치료 신약 '알츠-제로(Alz-Zero)', 임상 3상 최종 통계 분석 대성공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승인 완료 공표!]

같은 시각, 공시 창 밑으로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의 특별 수사관들이 합동으로 배포한 메가톤급 범죄 고발자료가 온 언론사 사회부 1면을 뒤덮었다.

― [특보] 남부지검 금조부, '셀트온텍 주가조작 기획' 유니언 파트너스 박정훈 대표 및 블랙스톤 데이비드 리 현장 긴급 체포!
― [충격] 중국 제약사 푸싱 그룹에 '알츠-제로' 원천 기술 밀수출 계약서 사본 전격 유출 폭로
― 텔레그램 '비밀 회합' 감청 파일 공개, "가짜 부작용 찌라시 살포 후 무차입 공매도로 경영권 강탈 모의" 입증 완료

어제 하루 동안 공포에 질려 주식을 집어던졌던 소액 주주들은 환호성과 울음을 동시에 터뜨렸고, 주식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들은 대한민국 금융 역사상 전례 없는 거대한 역습 설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전 9시 정각.
주식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호가창은 단 1초의 거래도 없이 상한가로 직행해 자물쇠를 채워버렸다.

[셀트온텍 현재가: 119,600원 (+30.0% 상한가 잠금)]

상한가 매수 대기 잔량만 무려 2,200만 주. 돈이 있어도 주식을 한 주도 살 수 없는 철옹성이 구축된 것이다.


같은 시각, 서울남부지검의 지하 조사실.
차가운 쇠창살 아래 수갑을 찬 채 앉아 있는 유니언 파트너스 박정훈 대표의 얼굴은 허옇게 흘러내린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는 블랙스톤의 데이비드 리 아시아 대표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오열하고 있었다.
"박 대표…… 어떻게 된 거야! 싱가포르 비밀 송금 계좌랑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 로그가 통째로 복사돼서 청와대랑 검찰에 들어갔단 말이야! 우리 350만 주 공매도는 어쩔 건데!"
박정훈 대표는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주식을…… 살 수가 없어. 상한가 잔량이 2,000만 주가 넘게 쌓였어. 빌려서 판 350만 주를 시장에서 사서 갚아야(숏 커버링) 포지션이 청산되는데, 팔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그들이 350만 주를 빌려 팔았던 평균 단가는 주당 86,000원 선. 주가가 오늘 119,600원으로 상한가를 치며 그들의 평가 손실액은 단 하루 만에 1,170억 원을 돌파했다.
더 끔찍한 것은 나스닥과 월스트리트의 청산 서버가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주가가 내일도, 모레도 상한가를 치며 올라갈 때마다 그들의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배가되어, 블랙스톤 글로벌 본사 자체가 자본 잠식 파산 청산을 맞이해야 할 처지였다.

"누구야…… 대체 누가 이 완벽한 작전을 털어버린 거지?"
박정훈이 입술을 깨물며 신음했다.
조사실 문이 열리며 담당 검사가 차가운 눈빛으로 서류를 던졌다.
"유니언 파트너스의 박 대표님, 그리고 데이비드 대표님. 당신들 주식을 밑바닥 85,000원 구간에서 100% 매집 완료한 최대 주주, 안티그라비티 파트너스 한도윤 의장님께서 보낸 선물입니다. 구치소에서 사케 대신 콩밥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두 사람은 절망의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 쓰러졌다. 그들이 쳐둔 350만 주의 불법 공매도 덫은, 오히려 그들의 뼈와 살을 으스러뜨리는 거대한 금융 맷돌이 되어 작동을 개시한 뒤였다.

셀트온텍의 주가는 수요일과 목요일에도 연달아 점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당 202,000원 고지를 돌파했다.


일주일 뒤, 강남 안티그라비티 타워 45층 펜트하우스 의장실.
도윤은 펜트하우스 창가에서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차를 음미했다. 그의 눈앞에는 청아하고 웅장한 전설의 팡파르와 함께 퀘스트 성공 알림창이 대성공 이펙트로 가득 쏟아졌다.

[띵동! '바이오 대장주 사수 및 숏 스퀴즈' 퀘스트 최종 대성공!]

"레벨 45에 자산 2.4조 원 돌파."
도윤은 만족스럽게 HTS 모니터를 내려다보았다.
그때 의장실 문이 열리며, 셀트온텍의 미모의 전문경영인 서지민 대표가 꽃다발을 든 채 눈시울을 붉히며 들어와 허리를 숙였다.
"한 의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의장님의 과감한 투자와 사법 폭로 덕분에, 저희 10년 연구원들의 땀과 기술이 해외 벌처 펀드로 팔려 나가는 것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셀트온텍 전 직원과 주주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패는 넣어두십시오, 서 대표님."
도윤이 꽃다발을 비서에게 건네며 미소 지었다.
"대한민국 벤처기업들의 피눈물을 빨아먹으며 배를 불리던 포식자들의 가죽을 벗기는 건, 언제 해도 유쾌하고 짜릿한 법이니까요."

서지민 대표가 감사 인사를 마치고 떠난 방 안.
도윤은 책상 앞에 서서 HTS를 켰다.
그의 망막 위 상태창은 이제 대한민국을 정복하고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나스닥, 그리고 글로벌 원유 선물 시장까지 장악한 금융 황제 한도윤의 거대한 금융 제국의 위엄을 다시 한번 황금빛 광채로 증명하고 있었다.
"가자. 이제 온 세상을 내 발아래 무릎 꿇릴 준비가 완전히 끝났다."

금융 황제 한도윤의 찬란하고 위대하며 유쾌한 글로벌 지배의 시대가, 안티그라비티 타워 위에서 찬란하게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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