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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55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55화: 다음 스테이지

"마이클, 다음 주 수요일 오펙 플러스(OPEC+) 각료회의에서 우리가 깜짝 감산 선언을 발표하면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105달러를 돌파할 거요. 미국 정유사들이 눈이 뒤집혀서 선물을 사들일 때, 우리는 고점에서 매수 잔량을 다 받아먹고 숏으로 스위칭(포지션 전환)하면 끝이외다."
[알 사우드 왕세자님, 계약대로 당사 골리앗 에너지 펀드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 롱 포지션 15만 계약을 선점해 두었습니다. 가짜 감산 합의서 뉴스가 터지면 유가는 미친 듯이 솟구칠 테고, 우리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유가 차익을 나누게 되겠지요. 미국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비명을 지르건 말건 말입니다. 하하하!]

도윤은 뉴욕 플라자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안락의자에 기댄 채, 그의 망막 위에 선명하게 디코딩되는 글로벌 감청 녹취본을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었다.
그가 레벨 40의 금융 거물이 되자 활성화된 '글로벌 초고속 감청 네트워크'는, 이제 중동의 석유 군주들과 월가의 에너지 카르텔 사이의 비밀 외교 라인까지 실시간으로 백업해 내고 있었다. 대화의 주인공은 사우디 왕가의 핵심 실권자 중 한 명인 알 사우드 왕세자, 그리고 월가 최대의 원자재 전문 헤지펀드 '골리앗 에너지(Goliath Energy)'의 마이클 로스 대표였다.

도윤은 실소를 지으며 턱을 괴었다.
"중동 기름 부자랑 월가 금융 마피아가 짜고 가짜 감산 쇼로 유가를 100달러 위로 띄워서 전 세계의 부를 빨아먹으려 하시는군. 스케일이 진짜 지구촌 급이네."

그와 동시에 도윤의 시야 중앙에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한 황금빛 퀘스트 창이 다시 한번 명멸했다.

[퀘스트: 글로벌 에너지의 지배자]
[난이도: SSS+]
[퀘스트 내용: 오펙 플러스(OPEC+)와 골리앗 에너지가 기획한 가짜 원유 감산 음모를 차단하고, WTI 원유 선물 시장에서 최소 4,500억 원 상당의 금융 차익을 달성하십시오.]
[성공 보상: 경험치 8,000 exp, 글로벌 에너지 거래 독점 라이선스(Crude Oil Trading License) 획득, 4,500억 원 규모의 달러 차익 확보]
[실패 페널티: 유가 폭등에 따른 글로벌 원자재 투자금 마진콜 강제 청산 및 안티그라비티 파산 위기 직면]

"글로벌 에너지 지배자 칭호에 4,500억 원 정산…… 이거 먹으면 자산 2조 원은 가볍게 뚫겠네."
도윤의 두 눈이 시원하게 빛났다.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썩은 뿌리들을 청소하고 뉴욕 나스닥의 NPU 기술까지 접수한 그였다. 이제는 주식 시장을 넘어, 전 세계 국가들의 실물 경제 전체를 쥐고 흔드는 글로벌 원자재(Commodity) 시장, 그중에서도 가장 거래 대금이 거대한 '원유 선물 시장'의 지배자가 되는 최종 퀘스트에 직면한 것이다.

도윤은 즉시 서은우 변호사를 불렀다.
"서 변호사님. 뉴욕상업거래소(NYMEX) WTI 원유 선물 계좌 한도 최대로 늘리세요. 그리고 당사 달러 예수금 중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원유 증거금 계좌로 이체해 두십시오."
서은우 변호사가 차를 서빙하려다 손을 멈추고 경악 섞인 얼굴로 도윤을 바라보았다.
"10억 달러요?! 의장님, WTI 원유 선물은 주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과 레버리지가 극단적입니다. 배럴당 단 1달러만 움직여도 수백억 원의 잔고가 순식간에 흔들립니다. 지금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안정적입니다만, 갑자기 왜 이렇게 큰 베팅을……."
"다음 주 수요일 오펙 플러스 각료회의에서 중동 카르텔과 미국 골리앗 에너지 펀드가 짜고 가짜 '대규모 추가 감산' 뉴스를 흘릴 예정입니다. 시장은 즉시 유가가 110달러까지 뛸 거라 공포에 질려 선물을 미친 듯이 매수하겠죠. 유가는 배럴당 105달러 부근까지 폭등할 겁니다."
도윤은 차분하게 찻잔을 쥐었다.
"우리는 그들이 올린 유가 최고점인 배럴당 105달러 꼭대기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초강력 WTI 선물 매도 포지션을 예약 매도로 깔아둘 겁니다."
"105달러 꼭대기에서 숏이라니요?! 만약 진짜 감산 합의로 인해 유가가 110달러, 120달러까지 오르면 마진콜로 우리의 10억 달러 증거금은 통째로 청산당합니다!"

서은우 변호사의 말은 지극히 타당한 원자재 투자 리스크의 정석이었다. 하지만 도윤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진짜 감산이 아니니까요. 그들이 작성한 감산 합의서의 진실은, 겉으로는 감산한다고 선언해 주가를 올린 뒤, 실제로는 뒤로 쿼터를 위반해 사우디와 미국의 셰일 오일을 증산하여 시장에 몰래 팔아먹는 '가짜 이면 계약서'입니다. 제가 이미 그들이 작성한 진짜 이면 계약서 원본 파일과 대화 녹취록을 해킹 백업해 두었습니다."
도윤이 태블릿 화면을 돌려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사우디 왕가의 공식 인장이 찍힌 비밀 합의서 이미지와 외교 전문 로그들이 선명하게 번역되어 있었다.

서은우 변호사는 서류들을 읽어 내리다 마른 침을 삼켰다.
"세상에…… 감산을 선언해 유가를 올린 뒤 꼭대기에서 자기들만 몰래 주구장창 증산해 팔아먹을 계획이었군요. 완전히 글로벌 대국민 사기극입니다!"
"그렇죠. 우리가 105달러 최고점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을 체결시키는 즉시, 이 가짜 감산 이면 계약서 원본을 전 세계 언론과 국제에너지기구(IEA),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동시 폭로할 겁니다. 미 정부가 폭발하고 전 세계 원유 트레이더들이 사기극을 인지하는 순간…… 유가는 단 10분 만에 지옥으로 처박히게 될 겁니다."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에서 단숨에 60달러 선으로 폭락한다면, 30억 달러의 숏 포지션에서 발생할 차익은 수천억 원을 넘어 조 단위에 육박할 터였다.
반면 유가 폭등으로 세계 경제를 쥐어짜려던 오펙 플러스의 비선 세력들과 미국의 에너지 마피아 골리앗 에너지는 역사상 가장 참혹한 마진콜 폭탄을 맞고 뉴욕 금융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판이었다.

"준비되셨습니까, 서 변호사님? 주말 동안 뉴욕상업거래소와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선물 계좌 세팅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세요. 다음 주 수요일, 전 세계 석유 카르텔의 목줄을 끊으러 갑니다."
"예! 의장님! 즉시 뉴욕 원자재 데스크와 연계하여 최적의 증거금 포지션을 세팅하겠습니다!"

서은우 변호사는 이제 도윤의 지시가 곧 금융의 역사 그 자체가 된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뉴욕 맨해튼의 차가운 빌딩 숲 위로, 글로벌 석유 시장 전체를 낚아챌 한도윤의 거대한 사냥 그물이 소리 없이 투하되고 있었다.
WTI 105달러 꼭대기, 그곳이 바로 전 세계 석유 군주들이 무덤이 될 단두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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