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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35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35화: 뉴욕의 마진콜

목요일 오후 3시 30분,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최종 마감되었다.
체이스 파커와 월가 숏 펀드 레드드래곤이 8,000억 원에 달하는 무자비한 공매도 폭탄을 쏟아부었음에도, 태성홀딩스의 종가는 도윤의 방어선에 걸려 14,650원에 턱걸이했다.
도윤의 신용 반대매매 청산 마지노선인 14,000원을 파괴하는 데 완벽하게 실패한 것이다.

뉴욕 스카이캐피탈 트레이딩 룸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체이스, 오늘 하루 동안 300만 주가 넘는 공매도 물량이 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매매 선에 닿지도 않았습니다. 안티그라비티의 매수 잔량이 너무 끈질겼습니다.”
체이스 파커는 물고 있던 시거를 신경질적으로 재떨이에 비벼 껐다.
“상관없어. 내일 아침 개장과 동시에 4,000억 원 추가 투입해. 12,000원선까지 주가를 강제로 짓눌러 개미들의 투매를 이끌어내면 우리가 이긴다.”

그는 자신들이 살포한 ‘분식회계’ 루머가 내일 아침 법원과 금감원의 공식 서면 발표를 통해 100% 가짜 뉴스로 탄로 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금요일 오전 8시 45분.
장 개시 동시호가가 시작되기 직전, 대한민국 금융감독원과 서울남부지검은 홈페이지와 언론 통신망을 통해 전례 없는 공식 합동 보도자료를 송출했다.

[공식 발표: 태성홀딩스 관련 분식회계 및 불법 자금 유출 의혹 조사 결과 무혐의 및 가짜 뉴스 수사 착수 공표]

보도자료의 내용은 명확했다. 안티그라비티 파트너스가 인수한 태성홀딩스는 회계상 아무런 하자가 없으며, 최근 홍콩과 뉴욕을 통해 유포된 지라시 뉴스는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이 개입한 ‘불법 주가조작’ 정황이 확인되어 수사에 착수했다는 선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오전 8시 55분 가온증권 본사의 해외 사업 데스크를 통해 공시 창에 초대형 메가톤급 뉴스가 업로드되었다.

[공시: AG에너지 및 태성홀딩스 연합, 사우디 국부펀드(PIF)로부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12억 달러 (한화 약 1조 6천억 원) 규모 투자 유치 본계약 최종 체결!]

사우디 국부펀드의 1.6조 원 투자 유치.
이것은 단순한 주가 상승 재료가 아니었다. 태성홀딩스의 기업 가치 자체를 2배 이상으로 수직 상승시키는 초대형 우량 호재였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동시호가 창의 예상 시초가는 개시와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해 차트의 최상단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태성홀딩스 예상 시초가: 19,000원 (+29.7% 상한가)]

“체이스! 큰일 났습니다! 사우디 1.6조 투자 공시가 떴습니다! 예상 시초가가 점상한가입니다!”
뉴욕 트레이딩 룸의 트레이더들이 비명을 질렀다.
“뭐, 뭐라고?! 1.6조?! 사우디 국부펀드가 왜 거기에 투자를 해!”
체이스 파커가 자리에서 스프링처럼 튀어 올랐다.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위스키 잔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당장 숏 포지션 청산(숏 커버링)해! 시장가 매수 주문 집어넣어!”
“안 됩니다! 상한가 매수 잔량만 2,000만 주가 쌓였습니다! 주식을 파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한 주도 사서 갚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체이스 파커의 모니터 화면이 시뻘건 붉은색 경고 창으로 도배되며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뉴욕 스카이캐피탈 본사 리스크 관리실에서 보낸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 및 기계적 강제 청산’ 경고였다.

[스카이캐피탈 리스크 관리실 통보]

“체이스, 추가 담보금을 예치할 현금이 없습니다! 홍콩 자금도 동결된 상태라 자금 조달이 불가능합니다!”
수석 트레이더가 울부짖었다.
“아아악! 말도 안 돼! 내 펀드가 파산한단 말인가!”
체이스 파커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주저앉았다.

오전 9시 정각. 주식 시장이 열렸다.
태성홀딩스는 단 1초의 거래도 없이 점상한가로 직행했다.
그리고 그 점상한가의 단두대 위에서, 뉴욕 본사의 강제 청산 프로그램이 가동되어 기계적으로 시장가 매수 주문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팔려는 물량이 없었기에 주가는 요동치지도 못했다.
오직 이 판을 짠 도윤만이 의장실에서 조용히 미소 짓고 있었다.

“체이스 파커, 울면서 사가라.”

도윤은 신용 계좌를 통해 3일간 매집해 두었던 태성홀딩스 물량 중 500만 주를 최고점 상한가인 19,000원에 지정가 매도 주문으로 올렸다.
주문이 올라가는 순간, 월가 청산 프로그램의 미친 듯한 강제 매수 주문에 도윤의 500만 주 매도 벽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싹 체결되어 증발했다.

[체결 완료: 태성홀딩스 5,000,000주 19,000원에 매도 완료.]

공매도를 쳐둔 레드드래곤 펀드는 4,000억 원의 담보금을 일시에 날리고 완벽하게 파산 청산 처리되었다.
월가의 악명 높은 매니저 체이스 파커는 영구 퇴출되어 사법 조사실로 끌려가게 되었다.

도윤의 머릿속에서 경이로운 황금빛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함께 레벨 업 메시지가 폭발했다.

[태성그룹 해체 및 월가 퇴치 퀘스트 최종 대성공!]
[경험치 2,000 exp를 획득하여 레벨이 폭발합니다! Lv. 19 → Lv. 22]

도윤은 의장실 창문 너머 강남 빌딩 숲과 여의도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방구석 흙수저 개미 투자자에서, 이제는 5,000억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순자산을 보유하고 대한민국 대표 대기업과 월가의 거대 자본까지 박살 낸 진정한 금융 군주 한도윤.

그의 푸른색 주식 상태창은, 이제 대한민국 금융 역사의 가장 높은 곳에 그의 이름을 황금빛으로 아로새기며 위대한 전설의 막을 올리고 있었다.

“가자. 이제 여의도 전체를 내 발아래 무릎 꿇릴 차례다.”

금융 군주 한도윤의 찬란하고도 위대한 금융 제국의 시대가, 마침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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