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33화: 진짜 괴물의 그림자
대한민국 10대 재벌 태성그룹을 집어삼키고 4,200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게 된 금융 군주 한도윤.
사라진 흙수저 개미의 껍데기를 완전히 탈피한 도윤은 이제 서초동 꼬마 빌딩 최상층 펜트하우스에서 오랜만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서은우 파트너 변호사가 최고급 홍차를 내어놓으며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의장님, 태성그룹 계열사 임원진 교체와 AG에너지의 신규 이사회 구성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여의도에서 의장님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는 자는 없습니다.”
도윤은 찻잔을 들며 가볍게 미소 지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서 변호사님. 하지만 비즈니스는 멈추면 죽는 법이죠.”
도윤의 예감은 정확했다.
휴식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가 차를 한 모금 입에 머금은 순간, 책상 위에 놓인 HTS 모니터에서 기이한 붉은색 경고 신호음이 날카롭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가온증권과 태성홀딩스의 실시간 호가창 우측 체결창에, 한 번에 수십만 주씩 주가를 밑으로 처박는 정체불명의 매도 물량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어? 의장님, 이상합니다. 장 마감 직전인데 태성홀딩스 주가가 5% 이상 급락하고 있습니다. 자재나 경영상 악재는 전혀 없는데요?”
서 변호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HTS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도윤은 조용히 의자를 당겨 앉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상태창의 ‘세력 포지션 해킹 레이더’를 최고 단계로 가동했다.
웅―
[위험 상황 발생: 월가의 포식자 진입 감지!]
[분석 결과:
현재 태성홀딩스와 가온증권의 주식에 대규모 기습 공매도 폭탄을 가해 하락 압박을 주는 주체는 국내 세력이 아님.
미국 월스트리트의 초대형 글로벌 헤지펀드 ‘스카이캐피탈(Sky Capital)’ 산하 아시아 숏 전용 펀드 ‘레드드래곤(Red Dragon)’의 자금임.
이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월가에서 ‘공매도 귀신’으로 악명 높은 펀드매니저 ‘체이스 파커(Chase Parker, 42세)’.
이들의 목표는 안티그라비티 파트너스가 인수를 위해 실행한 수천억 대의 신용 담보와 대출금 한도를 역으로 저격하여 주가를 30% 이상 폭락시켜 ‘반대매매(증권사 강제 처분)’를 유발하고, 도윤이 확보한 가온증권과 태성홀딩스의 대주주 지분을 헐값에 청산시켜 강탈해 가는 것임.]
[핵심 유출 전략]
체이스 파커는 태성그룹 태성진 회장의 남은 방계 일가와 밀약을 맺고,
‘태성홀딩스 우회 분식회계 의혹 및 영종도 리조트 샌즈 인수 대금 외환 밀반출 찌라시’를 뉴욕과 홍콩 언론사를 통해 유포하여 인위적으로 공포를 조성한 뒤, 총 8,000억 원 상당의 거대 공매도 총탄을 쏟아부을 계획임.
작전 개시 예정일은 목요일 오전 10시.
[메인 퀘스트: 월가의 거인을 쓰러뜨려라]
[퀘스트 내용:
체이스 파커와 레드드래곤 펀드의 8,000억 원 규모 공매도 공격에 맞서 도망치거나 물러서지 마십시오.
당신이 보유한 4,200억 원의 자산과 가온증권의 금융 라이선스, 그리고 레벨 19 우대 레버리지를 결합해 총 9,000억 원 규모의 대항 매수벽을 완성해 그들의 공매도를 전량 흡수하십시오.
목요일 그들이 숏을 퍼부을 때, 역으로 매수를 집행해 전대미문의 ‘글로벌 쇼트 스퀴즈’를 유발하고 체이스 파커를 영구 퇴출시키십시오.]
[성공 보상:
- 경험치 2,000 exp (레벨 업 가능)
- 아시아 최대 숏 펀드 ‘레드드래곤’의 자금 4,000억 원 강탈 및 파산
- 자산 평가액 7,000억 원 돌파]
[실패 페널티: 반대매매로 인한 지분 강탈 및 안티그라비티 파산]
도윤은 마른침을 삼키며 차가운 눈빛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여의도 개미 사냥꾼들과 재벌 3세를 넘어, 이제는 세계 주식 시장의 심장부인 월스트리트의 진짜 공룡이 자신을 사냥하기 위해 사냥개들을 풀고 들어온 것이다.
8,000억 원이라는 자금 규모는 그야말로 가온증권 전체를 삼키고도 남을 무지막지한 파괴력이었다.
“서 변호사님. 최 실장님 당장 의장실로 부르십시오. 우리가 가진 모든 기관 대차 풀과 외국계 전용 주문 채널을 다 열어야 합니다.”
도윤의 목소리가 전사처럼 비장하게 가라앉았다.
수분 뒤, 의장실로 뛰어 들어온 최 실장은 붉게 달아오른 태성홀딩스의 호가창을 보고 사색이 되었다.
“의장님! 이거 모건스틸 창구랑 JP모건 창구를 통해 외국계 공매도 물량이 대량 유입되고 있습니다! 자금 출처가 월가의 스카이캐피탈입니다! 저놈들은 걸리면 다 찢어발기는 잔혹한 헤지펀드입니다! 피해야 합니다!”
최 실장은 공포에 질려 떨었으나, 도윤은 테이블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 실장님. 물러설 자리가 어디 있습니까? 여기가 내 땅이고 내 증권사인데, 왜 뉴욕의 도둑놈들에게 길을 터줘야 합니까?”
도윤의 카리스마에 최 실장은 입을 다물었다.
“가온증권의 외국인 전용 창구와 연동된 HTS 주문 서버에 우리 해킹 시스템 우회 설치하십시오. 체이스 파커 그 자식이 뉴욕에서 엔터 키를 누르는 0.1초의 순간, 그 물량을 우리가 아래에서 한 주도 놓치지 않고 몽땅 매수 체결시킬 겁니다.”
도윤은 창문 너머 여의도의 거대한 빌딩 숲 위로 저 멀리 뉴욕 월스트리트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을 느꼈다.
대한민국 주식 역사상 전대미문의 대전투, 자산 4천억의 토종 사냥꾼 한도윤과 월가의 8천억 대 거인 체이스 파커의 피할 수 없는 데스 매치의 도화선에 불이 붙고 있었다.
“체이스 파커. 한국 시장이 네놈들의 달콤한 현금 인출기처럼 보였다면, 아주 뼈저린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금융 군주 한도윤의 위대한 왕좌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전쟁의 성벽이 우뚝 솟아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