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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32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32화: 태성의 목줄을 쥐다

홍콩 비자금 800억 원이 완전히 동결되었다는 비보가 전해진 후, 태성그룹의 사령탑인 태성진 회장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다.
실탄이 없는 세력은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했다.

도윤의 AG에너지홀딩스 연합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사흘 동안, 피비린내 나는 장내 매집을 통해 태성홀딩스의 주식을 미친 듯이 쓸어 담았다.

[태성홀딩스 최종 매집 완료 보고]

이제 태성진 회장 일가의 지분 34%의 턱끝까지 추격해 온 셈이었다.
여기에 그동안 태성그룹의 독단적인 경영에 반대해 온 소액주주들과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우호 지분까지 합하면, 이미 실질적인 표 대결은 도윤의 완승으로 기울어 있었다.

수요일 저녁, 도윤은 태성진 회장의 개인 휴대전화로 비서실을 통하지 않고 짤막한 메시지를 보냈다.

[도윤: 태성진 회장님. 내일 오전 10시 태성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습니다. 주총장에서 망신당하시기 전에 조용히 담판을 지으시죠. 내일 오전 9시, 가온증권 본사 18층 의장실에서 대기하겠습니다.]


목요일 오전 9시 정각.
의장실 문이 열리고, 평소 거느리던 수십 명의 경호원과 수행비서도 없이 홀로 초라하게 늙어버린 태성진 회장이 비틀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재벌 대기업의 군주로 군림하던 그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어버린 채 핏발이 서 있었다.

“대체…… 대체 우리 태성 가문에 무슨 원한이 있길래 이토록 잔인하게 짓밟는 게냐?”
태성진이 도윤을 향해 피눈물을 토해내듯 쇳소리를 내질렀다.
“대기업 말단 사원 출신의 풋내기 녀석이, 감히 대한민국 10대 재벌의 심장부를 도려내고 그룹을 통째로 찢어발기겠다는 거냐!”

도윤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차를 한 잔 따라 이 회장의 앞에 밀어주었다.
“회장님, 원한 같은 건 없습니다. 저는 그저 비즈니스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정보가 늦은 세력이 빠른 개미에게 털리는 것, 이게 주식의 본질이자 인생 역전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도윤의 덤덤하고도 오만한 대답에 태성진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서은우 변호사가 준비한 두툼한 양해각서(MOU) 뭉치를 태성진의 앞에 내밀었다.

“태성그룹 지분 매각 및 해체 합의서입니다. 조건은 셋입니다.”
서은우 변호사의 낭독이 시작되었다.

“첫째, 태성진 회장 일가는 보유 중인 태성홀딩스 지분 34% 중 20%를 안티그라비티 파트너스에 주당 15,000원에 장외 매각하고, 경영권 및 의결권 전체를 즉시 포기합니다.
둘째, 대가로 안티그라비티는 구속 수감 중인 태성민 부사장의 횡령 및 주가조작 고발 건에 대해 법원에 정상 참작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셋째, 태성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태성물산’의 경영권은 태성진 일가에게 남겨두어 가문의 소규모 연명을 허용합니다.”

태성진의 얼굴이 차갑게 식어갔다.
“이, 이건 강탈이야! 우리 가문의 뼈대를 다 뺏어가고 겨우 물산 하나만 던져주겠다는 거냐! 내가 이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고 끝까지 주총에서 싸우겠다면 어쩔 셈이냐!”

태성진이 서류를 집어던지려 발악하자, 도윤이 조용히 서랍에서 태블릿 PC를 켜 한 장의 계좌 정보를 보여주었다.

[스위스 UBS 은행 차명 계좌 정보 송출]

태성진은 그 화면을 보는 순간, 의자에서 굴러 떨어지듯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최후의 은밀한 보루이자,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극비리에 숨겨둔 스위스 비밀 금고의 계좌 번호와 송금 증적까지 한도윤의 손바닥 위에 고스란히 올려져 있었다.

“서명하십시오, 회장님. 오늘 오후까지 서명하지 않으시면, 홍콩 비자금 800억에 더해 스위스 계좌 520억까지 국외 재산도피죄 혐의로 동결 조치하고, 회장님 본인 역시 내일 아침 아드님 옆방으로 구속 수감되실 겁니다. 태성물산이라도 건져서 가문의 끈을 이어갈지, 아니면 일가족 전체가 감옥에서 멸망할지 선택하십시오.”

도윤의 나직하고도 가차 없는 최후통첩에, 태성진 회장은 결국 피눈물을 흘리며 펜을 들었다.
사르르 떨리는 펜촉이 종이 위에 그의 서명을 남겼다.

철컥. 인감도장이 찍히며 대한민국 10대 재벌 태성그룹의 50년 역사가 한도윤이라는 청년의 손에 완전히 강탈당하는 순간이었다.

[태성홀딩스 대주주 지분 20% 인수 완료]

도윤의 머릿속에서 전례 없이 웅장한 황금빛 오케스트라 효과음과 함께 상태창이 대폭발을 일으켰다.

[태성그룹 해체 퀘스트 최종 대성공!]
[경험치 1,500 exp를 획득하여 레벨이 퀀텀 점프합니다! Lv. 16 → Lv. 19]

[최종 사냥 완료 메시지: 당신은 이제 대한민국 재계를 뒤흔드는 거대한 금융 제국의 황제입니다. 모든 작전 세력과 대기업들이 당신의 이름만으로 벌벌 떨기 시작했습니다.]

태성진 회장이 비틀거리며 의장실을 나가자, 도윤은 가죽 의자에深く 몸을 묻고 길게 호흡을 뱉었다.
방구석 흙수저 개미 투자자에서, 이제는 시가총액 수천억 대 지주회사와 계열사들을 거느린 대한민국 신흥 재벌의 오너이자 자산 4,000억의 금융 군주 한도윤.

창문 너머로 비쳐오는 여의도의 햇살이 그의 화려한 왕좌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의 파란 계좌에서 시작된 위대한 머니 게임의 서막은, 이제 대한민국 금융 역사의 정점에 그의 이름을 아로새기며 화려한 막을 내리고 있었다.

“가자, 이제 여의도의 진짜 주로 등극할 시간이다.”

안티그라비티 파트너스의 금융 군주 한도윤의 영광스러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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