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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31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31화: 재벌의 비자금 창구

태성그룹의 든든한 권력 방패막이였던 박형식 의원의 검찰 포토라인 소식은 여의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강타했다.
동시에 태성그룹 본사 29층 회장실은 초상집보다 더한 정적에 휩싸였다.

“박 의원마저 당했다고?! 그 애송이 한도윤 녀석한테?!”
태성그룹의 수장 태성진 회장은 거친 호흡을 내쉬며 손에 쥔 유리를 꽉 쥐었다.
방패를 잃은 태성그룹은 이제 한도윤이 겨눈 시퍼런 칼날 앞에 홀로 서게 되었다.
“회장님, 안티그라비티 파트너스가 최근 가온증권을 통해 우리 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인 ‘태성홀딩스’의 주주명부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대차 잔고를 늘리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타깃은 태성홀딩스인 것 같습니다.”
비서실장의 다급한 보고에 태성진의 동공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태성홀딩스.
그곳은 태성그룹 전체 계열사(태성건설, 태성에너지, 태성물산 등)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이자, 태성가 일가의 지분 34%가 묶여 있는 그룹의 심장부였다.
이곳을 빼앗기면 태성그룹 전체가 한도윤의 손에 넘어가는 멸망의 길이었다.

“한도윤이 미쳤구나! 시총 8,000억짜리 지주회사를 적대적 M&A 하겠다고?! 감히 우리 태성의 심장을 찔러?”
태성진은 이를 갈며 비서실장에게 포효했다.
“비자금 통장 다 열어! 홍콩 자회사인 ‘태성글로벌 홍콩’ 계좌의 외화 자금 전부 국내로 송환해서 태성홀딩스 지분 방어에 투입해! 그 녀석이 들어오는 족족 매수벽 세워 막아버려!”

태성진 회장이 최후의 카드인 ‘해외 비자금’을 꺼내 들려던 바로 그 순간.
서초동 안티그라비티 파트너스 본사의 도윤은 상태창의 기밀 분석 스크린을 띄워 놓고 이미 태성진의 비자금 송금 시간표를 실시간으로 해킹하고 있었다.

[태성홀딩스 지배구조 및 비자금 창구 분석 완료]

[메인 퀘스트: 태성그룹을 해체하라 - 비자금 격파 편]
[퀘스트 내용:
태성진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동원하려 움직이는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가온증권의 대형 전용 창구와 안티그라비티의 가용 현금 2,620억 원에 레벨 17 신용 우대 한도를 결합하여 최대 7,000억 원 규모의 매수 동원력을 가동하십시오.
태성홀딩스 지분 25% 이상을 장내에서 기습 매집하십시오.
동시에 홍콩 금융청(SFC)과 대한민국 검찰 외사부에 위조된 선박 계약서와 비자금 계좌 증적 자료를 송부하여 실시간으로 태성진의 비자금 이체망을 마비시키십시오.]
[성공 보상:

  1. 경험치 1,500 exp (레벨 업 가능)
  2. 태성홀딩스 경영권 획득 (태성그룹 전체 인수 및 해체 권한 획득)
  3. 자산 평가액 4,000억 원 돌파]
    [실패 페널티: 대기업과의 주가 전쟁 패배로 인한 자본금 몰수 및 도산]

도윤은 마우스 휠을 굴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서은우 변호사를 바라보았다.
“서 변호사님, 홍콩 금융청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에 보낼 영문 기밀 고발 서류철은 준비되었습니까?”
“예, 의장님. 홍콩 법률 대리인을 통해 이미 홍콩 금융청 SFC에 사전 제보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체 신호가 포착되는 즉시 현지에서 계좌 동결 명령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서 변호사는 승리를 확신하는 미소를 지었다.

도윤은 이어서 송태진 영업본부장에게 지시했다.
“송 본부장님, 가온증권의 15개 우량 법인 계좌를 동원하여 월요일 오전 9시부터 태성홀딩스 주식을 조용히 쓸어 담으십시오. 태성진 회장이 비자금을 보내 주가를 방어할 틈도 주지 않고, 우리가 먼저 지분을 장악해야 합니다.”
“의장님, 준비 완료했습니다. 가온증권의 전용 딜링 룸 회선을 풀로 가동해 1초에 5만 주씩 분할 매수 세팅을 마쳤습니다.”


월요일 오전 9시 정각.
땡! 소리와 함께 주식 시장이 개장되었다.
태성홀딩스의 호가창은 전운이 감도는 고요한 전장 같았다.

[태성홀딩스 시초가: 15,200원 (-0.5%)]

“매집 시작하십시오.”
도윤의 나직한 명령과 함께, 가온증권의 15개 전용 계좌를 통해 1초 단위로 수만 주씩 태성홀딩스의 매물이 쓸려가기 시작했다.

[체결 완료: 가온증권 계좌 23,000주 체결]
[체결 완료: 가온증권 계좌 41,000주 체결]
……

태성홀딩스의 호가창 우측 체결창에 붉은색 매수 신호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주가는 15,200원에서 순식간에 16,500원, 18,000원으로 급상승했다.

같은 시각, 태성진 회장은 부사장실 모니터를 보며 외쳤다.
“들어온다! 놈들이 매집을 개시했어! 홍콩 자금 800억 송금 버튼 눌러! 당장 우리 매수 계좌로 지분 방어해!”

오전 9시 25분.
홍콩에서 태성진의 차명 계좌로 800억 원 상당의 외화 자금이 송금 승인되는 0.1초의 순간.
도윤의 트레이딩 룸 모니터에 붉은색 경고 창이 번쩍였다.

[이체 신호 포착: 홍콩 SFC 계좌 동결 영장 집행 개시!]

도윤이 송출 버튼을 꾹 눌렀고, 동시에 홍콩 금융청과 한국 검찰 외사부에 3년간 준비된 태성글로벌 홍콩의 불법 외화 밀반출 증적 자료가 유포되었다.

그로부터 단 5분 뒤인 오전 9시 30분.
태성진 회장의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홍콩 지사장으로부터 걸려온 다급한 비명 섞인 전화였다.
― 회,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홍콩 금융청 SFC에서 저희 태성글로벌 홍콩 계좌에 대해 불법 비자금 세탁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긴급 자산 동결 처분을 내렸습니다! 송금한 800억 원 전체가 압류되어 묶였습니다!

“뭐, 뭐라고?! 800억이 압류되었다고?!”

태성진 회장은 들고 있던 휴대폰을 놓쳤다.
그의 통장에서 마지막 총탄이 되어 날아가야 할 800억 원이, 한도윤이 사전에 쳐놓은 홍콩 금융청의 법망에 걸려 공중에서 완전히 굳어버린 것이다.

태성진 회장은 핏기가 싹 가신 얼굴로 헐떡이며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비자금 방패가 사라진 태성홀딩스의 주가는, 안티그라비티의 거대 매수세에 밀려 거침없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사냥꾼 한도윤이 쏜 최종 탄환이, 태성그룹 지배 구조의 가장 꼭대기인 태성홀딩스의 심장부를 향해 가차 없이 돌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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