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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30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30화: 추락하는 권력

목요일 오후 3시 20분.
블루메디텍의 장 마감 동시호가 창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박형식 의원의 지시를 받은 작전 세력은 금요일에 15,000원선까지 쏘아 올린 뒤 물량을 개미들에게 던지기 위해, 마지막 동시호가 타임에 가용 자금을 총동원해 매수 잔량을 채웠다.

[예상 종가: 11,200원 (+10.8%)]

오후 3시 30분, 장이 마감되었다.
블루메디텍의 종가는 그들의 계획대로 11,200원이라는 아름다운 상승 마감 차트를 그렸다.
박 의원의 친인척이자 페이퍼 컴퍼니인 ‘미래파트너스’의 대표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쾌재를 불렀다.
“성공입니다, 의원님! 오늘 장도 무사히 마쳤고, 내일 아침 FDA 공식 발표 기사 엠바고 풀리면 바로 던지고 탈출하면 됩니다!”
의원실 소파에 앉아 비싼 양주를 따르던 박형식 의원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입꼬리를 올렸다.
“수고했어. 그 한도윤인가 하는 풋내기 개미가 난리를 쳐도, 결국 여의도의 진짜 법은 우리가 만드는 거야.”

그리고 대망의 오후 4시 정각.
금융감독원 공시 시스템 DART에 블루메디텍의 이름으로 짧고 굵은 한 줄의 공식 공시가 팝업되었다.

[임상 시험 결과 보고서 수령 공시]

그 순간, 블루메디텍의 주주 단톡방과 투자 커뮤니티는 핵폭탄을 맞은 듯 대폭발했다.
“거절?! FDA 승인 거절이라고?! 오늘 아침 기사는 뭐야?!”
“사기다! 사기 주식이다! 거래 정지 시켜라!”

충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후 4시 10분, 대한민국 상위 3대 방송사의 사회 섹션에 초대형 단독 특종 속보가 줄지어 송출되기 시작했다.

[단독: 여당 중진 박형식 의원 친인척 법인, 블루메디텍 임상 거절 은폐 및 150억 규모 차명 주가 조작 연루 의혹 검찰 전격 수사 착수]
[속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부, 미래파트너스 대표 긴급 체포 및 박형식 의원실 소환 통보 예고]

도윤이 사전에 금감원과 남부지검 금융조사부에 보내두었던 박 의원의 차명 투자 계약서, 도박 비자금 송금 증적, 그리고 임상 거절 통보를 알고도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작전 모의 녹취 파일이 뉴스를 통해 생중계되듯 까발려진 것이다.

“이, 이게 무슨 소리야?! 뉴스 꺼! 끄라고!”
박형식 의원은 들고 있던 양주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화면 속 뉴스 앵커는 그의 실명과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띄워놓고 비자금 횡령 및 공범 혐의로 즉시 사법 처리 단계에 들어갔음을 연호하고 있었다.
그의 인생 총선 자금이자 권력의 기반이었던 150억 원의 차명 자산이 단 1분 만에 파멸의 소용돌이 속으로 처박힌 것이다.


다음 날 금요일 오전 9시.
블루메디텍의 주식 시장이 열리자마자 역사적인 폭락의 장대 음봉이 꽂혔다.

[블루메디텍 시초가: 7,840원 (하한가 직행)]

매수 주문은 단 한 주도 없었고, 하한가 대기 물량만 800만 주가 쌓였다.
이어서 월요일과 화요일 역시 거래량이 마른 채 시작하자마자 하한가로 처박히는 ‘점하한가’ 행진이 이어졌다.

[월요일 종가: 5,490원 (점하한가)]
[화요일 종가: 3,840원 (점하한가)]
[수요일 종가: 2,690원 (점하한가)]

박 의원의 미래파트너스가 보유한 150억 원의 BW 채권과 차명 지분은 사실상 거래 불능의 휴지 조각이 되었다.
상장폐지 절차가 밟히며 150억 원의 자금은 100% 깡통이 되어 증발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박형식 의원은 횡령 공범 및 가짜 뉴스 유포 혐의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되었다. 그의 30년 정치 생명은 단 나흘 만에 처참하게 산산조각이 났다.

반면, 서초동 트레이딩 룸의 도윤은 수요일 오후 3시, 주가가 2,100원선까지 짓밟힌 꼭대기 아래 바닥에서 300만 주의 공매도 청산(숏 커버링)을 조용하게 집행했다.
가온증권의 강력한 매수 데스크를 통해 아무도 사지 않는 매도 호가의 물량을 헐값에 쓸어 담아 갚아버린 것이다.

[체결 완료: 블루메디텍 3,000,000주 공매도 전량 상환 완료. 평균 매수 상환가 2,150원]

단 한 번의 공매도 사냥으로 박형식 의원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 246억 원의 현금을 통장에 추가로 꽂아 넣은 도윤의 머리 위로 찬란한 황금빛 연출이 폭발했다.

[돌발 퀘스트: ‘국회의원의 호주머니를 털어라’ 대성공!]
[경험치 1,000 exp를 획득하여 레벨이 상승합니다! Lv. 16 → Lv. 17]

[시스템 메시지: 대기업 태성그룹의 방패막이였던 권력(박형식 의원)이 완전히 소멸했습니다. 이제 태성그룹의 수장 태성진 회장은 방패를 잃고 당신의 칼날 앞에 홀로 서게 되었습니다. 최종 사냥을 개시하십시오.]

도윤은 의장실의 넓은 창문을 열었다.
여의도의 매서운 칼바람이 그의 뺨을 스쳤으나, 도윤의 얼굴에는 차갑고도 강인한 지배자의 미소만이 걸려 있었다.

태성그룹의 방패를 부순 개미 한도윤.
이제 남은 것은 태성그룹 태성진 회장의 숨통을 끊고, 태성그룹 자체를 안티그라비티의 발아래 무릎 꿇리는 마지막 데스 매치뿐이었다.
사냥꾼 한도윤의 거침없는 질주가 여의도의 심장부를 향해 최종 돌격을 감행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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