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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29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29화: 의원님을 사냥하는 개미

세무조사와 금감원 특별 감사가 단 한 시간 만에 전면 종결되고 조사반이 철수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국회의원 박형식은 이마에 힘줄을 세웠다.

“뭐라고?! 이 과장과 차 서기관이 장비를 다 챙겨서 그냥 나왔다고?! 그 녀석들 미친 거 아니야?! 국회의원 명령이 장난인 줄 알아!”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오는 태성그룹 태성진 회장의 목소리 역시 다급했다.
― 박 의원님, 한도윤 그놈의 뒤에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국가정보원 라인이 닿아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세청 조사4국이 들이닥치자마자 깨갱 하고 꼬리를 내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지금 그놈은 보통 개미가 아닙니다.
박 의원은 수화기를 던지듯 내려놓고 깊은 초조함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다음 총선을 위해 준비해 둔 거대 비밀 자금줄이 이미 도윤의 조준경 안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도윤은 가온증권 본사 의장실에서 서은우 변호사와 송태진 영업본부장을 모아놓고 은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의장님, 박형식 의원의 정치 자금 세탁용 차명 계좌들과 투자처를 모두 스캔했습니다.”
서은우 변호사가 보고서를 내밀었다.
보고서 상단에 적힌 기업 이름은 ‘블루메디텍(KOSDAQ 088520)’이었다.

도윤은 눈을 감고 상태창의 해킹 센서를 작동시켰다.

[박형식 의원 차명 자금망 해킹 완료]

[숨겨진 핵심 진실]
블루메디텍의 무통 주사기 특허는 이미 2주 전에 미국 FDA로부터 ‘임상 효능 미달로 인한 최종 거절 통보’를 받았음.
대표이사는 상장폐지 및 형사 처벌을 피하기 위해 임상 거절 사실을 철저히 은폐한 채, 박 의원의 차명 지분을 고점에 털어주기 위한 마지막 설거지 불꽃놀이를 기획 중임.
임상 거절 공시 데드라인은 목요일 오후 4시 장 마감 직후임.

[돌발 퀘스트: 국회의원의 호주머니를 털어라]
[퀘스트 내용:
박 의원의 세력이 지라시로 주가를 띄우는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 가온증권의 강력한 신용 공여 및 기관 대차 풀을 동원해 블루메디텍 주식 300만 주를 대차(주식을 빌림)하여 대대적인 공매도 숏 포지션을 구축하십시오.
목요일 오후 FDA 임상 거절 공시가 발표되어 주가가 하한가로 처박히는 순간, 박 의원의 150억 원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고 당신은 백억 대 공매도 차익을 거두십시오.]
[성공 보상:

  1. 경험치 1,000 exp
  2. 박형식 의원의 정계 은퇴 및 사법 처리 유도 (권력 장막 파괴)
  3. 공매도 실현 수익 150억 원 돌파]
    [실패 페널티: 세력의 주가 방어로 인한 숏 스퀴즈 역습 및 투자 손실]

도윤의 입꼬리가 비열하게 올라갔다.
“송 본부장님. 가온증권의 우호 기관들과 대주주 대차 풀 다 열어서 블루메디텍 주식 300만 주 조용하게 빌려오십시오. 기관 창구로 분산해서 대차 계약을 맺어야 의심을 안 삽니다.”
송 본부장은 도윤의 예리한 안목과 정보력을 이미 종교처럼 맹신하고 있었다.
“의장님,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여의도 자산운용사들과 연락해서 오늘 안으로 300만 주 대차 물량 확보해 의장님 전용 계좌로 밀어 넣겠습니다.”


화요일 오전 9시.
블루메디텍의 주식 시장이 열렸다.
박 의원의 지시를 받은 언론사들이 약속이나 한 듯 대형 지라시 뉴스를 배포했다.

[속보: 블루메디텍, 차세대 무통 주사기 미국 FDA 승인 임박……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유통 계약 조율 중]

호재 기사가 터지자마자 블루메디텍의 주가는 광풍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가: 6,800원 (+13.4%)]
[현재가: 8,100원 (+30.0% 상한가)]

화요일 첫날, 주가는 가볍게 상한가에 도달했다.
박형식 의원은 사무실에서 자신의 150억 원짜리 사채 평가 가치가 수십억 원 불어나는 것을 보며 기분 좋게 담배를 피워 물었다.
“하하하! 한도윤 그 애송이 녀석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결국 돈은 이렇게 버는 거지. 이번 작전만 성공하면 총선 자금은 걱정 없다.”

수요일 오전.
주가는 이틀 연속 급등을 타며 10,500원 선을 뚫고 지나갔다. 개미들이 “FDA 임상 승인이면 무조건 텐배거다!”라며 미친 듯이 추격 매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광기의 꼭대기에서, 도윤은 대차해 둔 300만 주짜리 주식의 방아쇠를 당겼다.

“공매도 개시. 시장가로 전량 때려라.”

도윤이 주문을 넣자, 가온증권의 대형 전용 회선을 통해 10,500원선에 약 300억 원 상당의 공매도 물량이 폭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블루메디텍 호가창 위에 정체불명의 거대한 매도 포탄이 떨어지자, 주가는 10,500원에서 9,800원선으로 출렁거렸다.

박 의원의 작전 세력 트레이더들은 깜짝 놀랐다.
“대표님! 이상합니다! 10,500원선에서 갑자기 300만 주짜리 거대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매수 호가가 다 찢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는 당황하며 외쳤다.
“뭐라고?! 어떤 놈이 지금 공매도를 쳐?! 박 의원님께 여쭤봐! 혹시 적대 세력이 들어온 건지!”
박 의원 역시 보고를 받고 고함을 쳤다.
“상관없어! 내일 오후에 어차피 호재 뉴스가 공식화되면 공매도 친 놈들은 숏 스퀴즈로 다 타 죽을 텐데 뭐가 걱정이야! 내일 장 마감 때까지 주가 만 원 이상으로 굳건하게 지켜내!”

박 의원은 자신들이 뿌린 FDA 승인 지라시가 가짜이며, 진짜 FDA 임상 거절 통보서가 내일 오후에 공시될 것이라는 폭탄을 한도윤이 이미 장착해 두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도윤은 트레이딩 룸의 모니터를 보며 여유롭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의원님. 내일 오후 4시가 지나면, 의원님의 그 든든한 총선 자금 150억 원이 어떻게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지 똑똑히 감상해 보십시오.”

권력을 쥔 거물 국회의원을 파멸로 몰고 갈 한도윤의 잔혹한 데드라인이, 목요일 오후를 향해 가차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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