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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27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27화: 주주총회의 포효

“태성민 부사장님.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부입니다. 태성건설 자금 300억 원 배임 및 횡령 혐의, 그리고 대한국영가스 미공개 정보 이용 주가조작 혐의로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같이 가셔야겠습니다.”

월요일 오전 10시.
우성인베스트 계좌 동결 경고창을 보며 얼어붙어 있던 태성민 부사장실의 문이 열리고, 정장을 입은 검찰 수사관 6명이 들이닥쳤다.
수사관들은 태성민의 양팔을 붙잡고 그의 손목에 차가운 수갑을 철컥 채웠다.

“이거 놔! 내가 태성그룹 태성민이야! 너희 부장검사 불러와!”
태성민이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발악했으나, 수사관들은 냉정하게 그를 엘리베이터로 끌고 내려갔다.
여의도 대기업 본사 한복판에서 벌어진 재벌 3세 후계자의 긴급 체포 소식은 곧장 경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붉게 도배했다.

대주주의 횡령 구속 기사가 터지자, 대한국영가스의 주식 시장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태성그룹의 인수 포기 우려로 폭락할 것이라는 개미들의 예상과 달리, 주가는 오히려 미친 듯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태성그룹이 뒤로 빠진 자리를, 15.2%의 지분을 쥔 거대 사모펀드 ‘AG에너지홀딩스’가 지분 경쟁을 통해 통째로 삼킬 것이라는 ‘적대적 M&A’ 기대감 때문이었다.

[대한국영가스 종가: 35,100원 (상한가 굳히기)]

도윤이 보유한 608만 주의 지분 가치는 단 사흘 만에 2,130억 원으로 폭등했다.
단돈 62억 원으로 시작한 지 불과 한 달도 안 되어 자산 가치가 수천억 대에 달하는 초거대 자산가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그로부터 사흘 뒤 목요일 오전 10시.
인천에 위치한 대한국영가스 본사 대강당.
경영권의 향방을 가릴 긴급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다.

구속 수감 중인 태성민 부사장을 대신해 태성그룹의 법무팀장 강 변호사가 노련한 변호인단을 대동하고 단상 우측에 앉았다.
태성그룹이 보유한 대한국영가스 우호 지분은 18%.
단상 좌측에는 도윤과 서은우 변호사가 이끄는 안티그라비티 측 변호인단이 여유로운 미소로 앉아 있었다.

회의실을 가득 메운 수백 명의 소액주주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임시 주주총회 제1안건, 대주주 태성그룹 측 이사진 해임안 및 안티그라비티 측 신규 이사 선임안 표결을 시작하겠습니다.”
임시 의장의 사회와 함께 긴장된 개찰이 시작되었다.

태성그룹 법무팀장 강 변호사가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발언대로 나갔다.
“저희 태성그룹은 대한국영가스 주식 18%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입니다. 적법한 경영권을 침해하려는 안티그라비티의 적대적 이사 선임안은 주주 여러분의 이익에 반하므로 당연히 부결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때, 도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잡았다.
“강 변호사님. 18%로 최대 주주라니, 계산기를 잘못 두드리신 것 같군요.”

도윤이 턱짓하자, 서은우 변호사가 대강당 뒤편에 세워둔 대형 카트를 밀고 단상 앞으로 나왔다. 카트 위에는 수천 장에 달하는 인감도장이 찍힌 종이 뭉치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안티그라비티 파트너스 AG에너지홀딩스의 보유 지분은 15.2%입니다. 그리고 여기, 지난 일주일 동안 대기업의 횡령과 갑질에 분노해 저희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주신 소액주주 연대의 지분 12%, 그리고 가온증권의 우호 법인 지분 5%의 공식 위임장입니다.”
도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대강당에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저희 안티그라비티가 확보한 최종 의결권 지분율은 32.2%입니다. 18%에 불과한 태성그룹의 이사진들은 이 시간부로 전원 해임입니다.”

대강당 안은 순식간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소액주주들은 대기업 재벌의 횡령에 지쳐 있었고, 영종도 리조트 채권을 백퍼센트 현금으로 회수해 증권사 신화를 쓴 젊은 천재 한도윤의 정보력과 실행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태성그룹 법무팀의 강 변호사는 32.2%라는 압도적인 수치와 수천 장의 위임장 뭉치 앞에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대기업의 막강한 자금과 법률 인력을 총동원했음에도, 방구석 개미 출신 한도윤이 짠 철저한 지분 그물망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무참히 박살 난 것이다.

표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대한국영가스는 사명을 ‘AG에너지’로 변경하고, 한도윤을 이사회 의장으로 정식 승인했다.
시가총액 5,000억 원의 에너지 대기업이 통째로 도윤의 소유가 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도윤의 머릿속에서 화려한 골드 스크린이 하늘을 찌를 듯 폭발했다.

[대한국영가스 인수 퀘스트 대성공!]
[경험치 1,200 exp를 획득하여 레벨이 폭발적으로 상승합니다! Lv. 13 → Lv. 16]

[신규 권한 및 스킬 해제: 금융·사법 수사 실시간 회피 레이더 (Lv. 1)]
[설명: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검찰 수사팀 등의 비공개 내사 및 압수수색 움직임을 최소 48시간 전에 감지하여 법적/제도적 리스크를 완벽하게 회피할 수 있는 방어막을 획득하셨습니다.]

도윤은 의장석 가죽 의자에 앉아 숨을 깊게 내쉬었다.
순수 현금 자산과 지분 가치를 합쳐 2,000억 원이 넘는 자산가이자, 종합 증권사와 에너지 대기업을 거느린 진짜 재계의 거물이 되었다.

그는 창문 너머 여의도와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았다.
“태성그룹이든 여의도의 하이에나들이든 이제 내 앞길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방구석에서 눈물을 흘리던 흙수저 개미 투자자 한도윤의 거침없는 영토 확장은, 이제 단순한 주식 시장을 넘어 대한민국 재계를 송두리째 삼켜버릴 위대한 금융 군주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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