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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끝에서 신화를 만나다39화

별의 끝에서 신화를 만나다

별의 끝에서 신화를 만나다

39화: 잃어버린 유적지 탐색

[LOCATION: SUBTERRANEAN IRON FORTRESS - MAIN LANDING PLATFORM]

[TIME: MORNING / PURGE PROTOCOL ACTIVATED]

위잉- 웅-!

지하 3,000미터 메인 승강장이 둔탁한 마찰음과 함께 멈춰 서자마자 광활한 기계 도시 전체를 가르는 불길한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지하 지열 암공 전역에 가득 들어찬 기계 빌딩들의 불빛이 핏빛 붉은색으로 일제히 전환되었다.

[WARNING: UNAUTHORIZED INTRUSION AT SECTOR 7]

[PURGE PROTOCOL ENGAGED - ALL AUTOMATED DEFENSE UNITS DEPLOYED]

승강장 주변을 감싸고 있던 초합금 건물 외벽에서 붉은 센서 불빛 수백 개가 일제히 점등되었다. 둔중한 금속 발소리와 함께 3미터 크기의 경비 센티널 메카 수십 대와 사격용 자율 살상 드론 편대가 벽면 패널을 뚫고 뿜어져 나왔다.

"내리자마자 열렬한 환영이군!"

이안은 퀀텀 아크 대검을 비스듬히 세우며 발키리 전술 프레임의 제트 부스터를 점화했다.

파아앙-!

황금빛 전술 입자를 흩날리며 전방으로 쇄도한 이안의 대검이 선두에서 붉은 레이저를 발사하려던 센티널 메카 두 대의 흉부를 사선으로 잘라냈다. 쇳가루와 청백색 플라즈마 스파크가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콰앙-!

"이안 님, 전방 7구역 중앙 도로 방면으로 유적 건물이 보입니다! 숲의 정령 기운과 공명하는 고대 인류의 인가 장치가 저곳 내부에서 강하게 진동하고 있어요!"

리아가 옥빛 지팡이를 가볍게 회전시키며 오로라 마력 결계를 펼쳤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플라즈마 탄환들이 결계 표면에 부딪혀 반사되며 주변 센티널 메카들의 무릎 관절을 차례로 파괴했다.

"A-09! 전방 구역 동력 중계선을 마비시킬 수 있나?"

"가능합니다. 지역 동력 노드 우회 접속 개시."

은발 소녀 A-09가 단말 손가락을 근처 메인 전력 파이프라인에 밀어 넣었다.

파짓- 콰르르릉-!

황금빛 해킹 코드가 전류를 따라 흐르자 도로 주변의 조명탑과 자율 살상 드론 수십 대가 일제히 과전류로 폭발하며 멈춰 섰다. 적들의 포위망에 틈이 생긴 순간 이안 일행은 신속하게 중앙 도로를 지나 고대 초합금 외벽으로 둘러싸인 아카이브 유적 건물 내부로 돌입했다.


[LOCATION: ANCIENT ARCHIVE VAULT - DEEP DATA RELIQUARY]

[TIME: MORNING / DISCOVERING THE ANCIENT LOGS]

쿠웅-!

아카이브 유적 입구의 거대한 초합금 육중문이 단단히 닫히며 외곽의 소음과 추격 기계들의 발소리가 차단되었다.

유적 내부는 지상의 잊혀진 신전이나 왕국의 고대 탑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높이 십 미터가 넘는 거대한 서버 랙 구조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고 차가운 청색 인디케이터 불빛이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수천만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계 도시의 지열 에너지를 공급받아 완벽히 보존된 고대 인류의 중앙 데이터 성소였다.

"이곳은 단순한 기계 요새가 아니야."

이안은 벽면에 새겨진 고대 문자와 정밀한 기계 파이프라인을 훑어보았다.

"고대 인류 문명이 대멸망을 맞이하기 직전 운영했던 행정 통합 아카이브이자 중앙 연구 기지 구역이다."

리아가 손으로 서버 랙의 표면을 쓸어내리며 탄성을 내뱉었다.

"이 잊혀진 금속 구조물 전체가... 우리가 지금 마법이라고 부르는 나노 환경 입자들의 원형 제어 센터였단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A-09가 중앙 데이터 콘솔 단말 앞으로 걸어가 생체 접속 인터페이스를 결합했다.

[BIOMETRIC RECOGNITION: SUBJECT A-09 ACCEPTED]

[ACCESSING EARTH-FINAL ARCHIVE DATABASE]

웅-!

허공에 3차원 홀로그램 화면 수십 개가 일제히 떠올랐다. 그곳에는 수천만 년 전 푸른 지구 문명이 겪었던 참혹한 대멸망의 기록이 고화질 영상과 데이터 코드로 펼쳐지고 있었다.

지상 전체를 감싼 고대 AI 세라프 네트워크의 오버로드, 대기권 나노 입자들의 통제 불능 폭주, 그리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건조되었던 초장거리 개척선 '아르카디아' 프로젝트의 원형 기록이 노출되었다.

"아르카디아... 개척선..."

이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홀로그램 화면에는 자신이 탑승했던 아르카디아호의 초기 설계도와 함께 숨겨진 임무 프로토콜이 또렷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아르카디아호는 단순한 외우주 탐사선이 아니었다. 지구 본성의 나노 재앙을 피하고 멸망 직전의 인간 유전자 및 인공지능 씨앗을 담아 미래의 지구로 귀환시키기 위해 건조된 최후의 생체 방주였다.

"말도 안 돼... 그렇다면 아르카디아의 보안 인가 코드가 이 기계 요새의 반응로 루트 권한과 완벽히 호환되는 이유가..."

"아르카디아의 주 인가 코드가 바로 이 기계 도시 하이브 반응로를 제어하기 위해 제작된 최상위 Master Override Key의 원형이기 때문입니다."

A-09가 손을 뻗어 콘솔 중심부에서 빛나는 청백색 퀀텀 데이터 크리스탈 조각을 추출해 냈다.

[MASTER OVERRIDE CODE EXTRACTED]

[PROJECT ARCADIA PROTOTYPE KEY ACQUIRED]


[LOCATION: CENTRAL TRANSIT ARTERIAL BRIDGES]

[TIME: MORNING / CLASH WITH THE IRON EXECUTOR]

삐이이이-!

A-09가 원형 제어 코드를 추출해 낸 직후 아카이브 내부 전체가 붉은 섬광으로 물들었다.

[CRITICAL ALERT: ROOT CONTROL CODE BREACH DETECTED]

[DISPATCHING APEX EXECUTOR UNIT]

"놈들이 최상위 데이터 유출을 감지했다! 하이브 코어 연결 교량으로 신속히 이동한다!"

이안은 추출한 퀀텀 코드를 가슴 장갑 내부 보관함에 내장하고 아카이브 후문을 뚫고 나갔다.

아카이브를 빠져나오자 지하 3,000미터 지열 암공의 붉은 플라즈마 용암 바다 위로 수백 미터 길이의 중앙 공중 교량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교량 한가운데, 8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칠흑색 중장갑 거신이 아공간 에너지 대검을 쥐고 기다리고 있었다.

[APEX GUARDIAN: IRON EXECUTOR]

"침입자. 최상위 인가 코드 몰수 및 생체 반응 완전 소멸을 집행한다."

아이언 익세큐터의 흉부 코어가 붉게 발광하며 양손의 에너지 대검이 공기를 갈랐다.

콰아아아앙-!

검끝에서 뿜어져 나온 위상 압축 파동이 교량 상판을 단숨에 두 조각으로 쪼개버렸다. 이안은 제트 부스터를 최고 출력으로 분사하여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퀀텀 대검을 내리쳤다.

카앙-!

그러나 익세큐터의 신체 표면에 전개된 청백색 위상 보호막이 이안의 참격을 완벽히 튕겨냈다.

"위상 보호막의 밀도가 너무 높습니다! 일반 물리 및 퀀텀 참격으로는 관통율이 12퍼센트에 불과합니다!"

A-09가 경고했다.

"이안 님! 제가 보호막의 마력 결합 위상을 과열시키겠어요!"

리아가 옥빛 지팡이를 공중에 내던지며 양손을 펼쳤다.

"오로라 엠플리파이어 - 고대 정령 과열 사슬!"

콰아아아앙-!

리아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에메랄드빛 정령 화염이 익세큐터의 전신을 감싸 안았다. 초고열 플라즈마 마력 입자들이 익세큐터의 위상 보호막 표면과 격렬하게 반응하며 푸른색 불꽃을 뿜어냈다. 보호막의 수치가 급격히 저하되는 순간 이안의 발키리 프레임이 황금빛으로 이글거렸다.

[VALKYRIE FRAME - FULL OVERDRIVE]

"단숨에 끝낸다!"

이안은 공중에서 3단 분사 부스터를 가동하며 도약했다. 황금빛 전술 입자가 거대한 궤적을 그리며 익세큐터의 흉부 중앙 위상 코어를 관통했다.

콰지직- 서걱- 콰아아아앙-!

"집행... 실패... 하이브... 수호... 불..."

익세큐터의 기계 거신이 둔탁한 비명과 함께 흉부 코어에서 대규모 플라즈마 폭발을 일으키며 붉은 용암 바다 속으로 추락했다.


[LOCATION: HIVE CORE OUTER GATE]

[TIME: MORNING / AT THE THRESHOLD OF THE CORE]

무너져 내리는 교량의 잔해를 넘어 도착한 곳은 지하 기계 도시의 진정한 심장부였다.

높이 50미터가 넘는 거대한 둥근 초합금 아이리스 관제문이 핏빛 붉은 파동을 뿜어내며 우뚝 서 있었다. 문 너머에서는 대륙 전체의 철의 군대를 제어하는 거대한 기계 핵 메인 반응로 '아이언 포트리스 하이브 코어'의 진동이 대지를 흔들고 있었다.

웅- 웅- 웅-!

"이 문 너머에... 대륙의 모든 철의 군대를 움직이는 메인 하이브 반응로가 있습니다."

A-09가 중앙 인가 콘솔을 바라보며 말했다.

"확보한 아르카디아 원형 제어 코드를 삽입하면 메인 아이리스 문이 개방됩니다. 하지만 반응로 내부의 거대한 에너지 파동과 상위 통제 AI의 저항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리아가 지팡이를 단단히 잡으며 이안을 바라보았다.

"이안 님, 준비되셨나요? 이 문을 열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습니다."

이안은 가슴에 품은 청백색 퀀텀 코드를 꺼내 중앙 인가 콘솔 홈에 내리찍듯 삽입했다.

쿠구구구구-!

콘솔에서 황금빛 문양이 퍼져 나가며 50미터 크기의 거대한 초합금 아이리스 문이 마찰음을 내며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핏빛 열압력과 고대 인류의 거대한 의지 파동이 세 사람을 삼킬 듯 쏟아져 나왔다.

이안은 퀀텀 대검의 손잡이를 단단히 쥐고 눈앞에 열리는 붉은 심연의 빛 속으로 강렬한 눈빛을 내던졌다.

"가자. 거인의 심장을 멈추고 이 행성의 진실을 쟁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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