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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요괴 계약자7화

백야의 요괴 계약자

백야의 요괴 계약자

7화: 군중 속의 그림자

그린고시원의 어둡고 좁은 비상계단을 내려오는 민우의 발걸음은 고요했다. 발바닥이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에 닿을 때마다 미세한 마찰음조차 나지 않았다. 령격 압축(靈格 壓縮)을 통해 영혼의 파동을 심연 가장 깊은 곳으로 꽁꽁 묶어둔 덕이었다. 대기 중으로 스며 나오는 미세한 주술적 마력까지 완벽하게 통제된 상태였다.

고시원 1층의 굳게 닫힌 유리문을 밀고 나오자, 차가운 아침 공기가 민우의 뺨을 서늘하게 때렸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밤새 화려하게 타올랐던 신촌의 유흥가 골목길은 지독하게 눅눅한 알코올 냄새와 버려진 쓰레기 더미의 악취로 채워진 채 가라앉아 있었다. 덜컹거리는 청소 차량의 둔탁한 소음, 밤새 술판을 벌이고 흩어지는 대학생들의 웅성거림이 음산한 새벽안개 사이로 흐릿하게 퍼져나갔다.

"백랑, 이대로 탈출하면 추적을 완전히 따돌릴 수 있는 건가?"

민우는 더플백 가방끈을 고쳐 쥐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속삭였다. 그의 그림자 속에서 핏빛 안광이 희미하게 명멸하며, 얼음장처럼 차가운 음성이 뇌리로 직접 전해졌다.

[흥, 벽루귀의 사멸 재를 정제해 방 안에 발라둔 덕에 영적인 잔류 흔적은 가려졌다만, 방심하지 마라. 정령청 사냥개들의 후각은 네놈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집요하다. 302호 방 안에서 벌어진 피비린내를 숨겼을지언정, 그 방 내부로 영맥의 파편을 흘려보낸 이태민이라는 쥐새끼의 소멸 자체를 숨길 수는 없으니까.]

백랑이 콧방귀를 뀌며 조소했다.

"정령청이 그의 생체 신호 정지를 확인하고 위치 추적 장치를 가동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놈들이 이 고시원을 포위하기 전에, 수사망의 추격 궤적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해."

민우는 발걸음을 재촉해 골목길을 빠져나왔다. 신촌역 사거리에 다다르자, 어두컴컴한 골목과는 전혀 다른 활기찬 빛의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쁜 아침 출근길 지하철을 타기 위해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과 아침 강의를 서두르는 대학생들이 횡단보도 앞에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 사거리를 가득 채운 인파의 거대한 흐름.

민우는 망설임 없이 그 거대하고 빽빽한 인간들의 틈바구니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흐흥, 쥐새끼처럼 어둡고 은밀한 골방으로 숨어들 줄 알았더니, 오히려 가장 번잡한 짐승들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발을 들이미는구나. 제 발로 밟혀 죽기를 자처하는 어리석은 짓이로다.]

"아니, 주술적 추격을 피하기에 여기보다 완벽한 요새는 없어."

민우가 눈가를 살짝 좁히며 푸르스름한 영안(靈眼)을 개방했다. 그의 시야 속에서 신촌역 사거리는 완전히 다른 색채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수백 명의 민간인들이 내뿜는 영적인 열기—생명의 온기를 품은 붉고 노란 생기(生氣)들이 횡단보도 위에서 어지럽게 얽히며 마치 거대한 연기 기둥처럼 솟구치고 있었다.

이면 세계에서 이것을 '인기(人氣)'라 불렀다.

"이태민의 펜던트 속 기록에 적혀 있었어. 정령청의 특수 수색 장비들은 주술사나 요괴의 특이적인 마력 파동을 포착해 추적하지. 하지만 수천 명의 인간들이 뿜어내는 가공되지 않은 혼탁한 생기가 겹겹이 쌓인 곳에서는 그 주술적 전파가 굴절되고 왜곡돼. 거대한 소음 장벽 안에 숨어버리는 것과 같은 효과야."

[인기(人氣) 교란막이라…… 과연, 영적인 쓰레기를 방패막이로 삼겠다는 속셈이로군. 하찮은 벌레 놈들도 떼로 뭉치면 주술을 흐리는 진흙탕을 만들어내니까. 네놈의 그 잔꾀 하나는 높이 사주마.]

백랑이 입꼬리를 비틀며 으르렁거렸다.

민우가 지하철 2호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스으으으…….

민우의 발아래, 타일 바닥 위에 길게 드리워진 그의 그림자가 비정상적인 모양새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하 광장의 층층이 설치된 형광등 조명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굴절인 줄 알았다. 그러나 민우의 영안은 그림자 표면의 가장자리를 타고 흐르는 검붉은 마력의 궤적을 뚜렷하게 잡아냈다.

그림자 끝부분이 마치 점성이 가득한 진흙처럼 끈적하게 늘어나더니, 칼날 같은 촉수가 되어 민우의 영혼 중심을 향해 뻗어 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강제로 연결된 주술적인 위치 추적선이자, 흑영이 민우에게 심어둔 영적인 올가미였다.

'흑영의 낙인……!'

민우의 등 뒤로 소름이 돋았다.

고시원 302호에서 빛의 난반사로 물리적인 실체를 붕괴시키며 흑영을 물리쳤을 때, 녀석이 퇴각하는 마지막 찰나에 민우의 그림자 속에 자신의 마력 찌꺼기를 은밀히 심어놓은 것이 분명했다.

[애송이여, 그 어둠의 벌레 놈이 네놈의 꼬리에 썩은 고기 냄새를 묻혀두었구나. 낙인이다. 흑영의 령격 파편이 네 발밑의 음지와 영혼을 매개로 직접 연결되어 있어. 이대로라면 네놈이 서울 하늘 아래 어디로 도망치든, 해가 지고 그늘이 드리워지는 순간 그 녀석은 네 그림자 속에서 다시 불쑥 튀어나와 네 숨통을 끊을 것이다.]

백랑의 음성에 짙은 경고가 담겨 있었다.

"이걸 당장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

민우는 평연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지나쳐 역사 구석에 위치한 공용 화장실의 가장 안쪽 칸막이로 몸을 피했다. 철제 문을 걸어 잠그고 바닥을 내려다보자, 붉은 백열등 불빛 아래에서 민우의 그림자가 흑영의 붉은 안광을 닮은 핏빛 아지랑이를 내뿜으며 실룩거리고 있었다.

[불가능하다. 이 낙인은 흑영 본체의 령격과 가느다란 실처럼 이어진 상태다. 녀석의 목줄을 완전히 끊어놓거나, 아니면 네놈의 계약 주박으로 녀석을 완전히 무릎 꿇려 네 수하로 삼지 않는 한 이 지독한 족쇄는 떨어지지 않아. 네놈이 아무리 령격 압축을 통해 존재를 숨긴다 한들, 이 낙인이 뿜어내는 기괴한 파동 때문에 결국 정령청의 탐지 장치에도 꼬리가 잡히고 말 것이다.]

진퇴양난이었다.

앞에서는 정령청의 특수 수사팀 요원들이 3시간이라는 시간 제한을 두고 신촌의 목을 죄어오고 있었고, 뒤에서는 흑영의 낙인이 민우의 위치를 사방에 광고하며 언제든 암살의 칼날을 밀어 넣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민우는 차가운 화장실 벽면에 기대어 깊은 생각에 잠겼다.

두 세력 모두에게 잡히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돌파구. 그것은 정령청의 눈을 피하면서, 동시에 이 낙인의 작용을 억제하고 흑영을 역으로 낚아챌 덫을 놓는 것뿐이었다.

"백랑, 이 낙인이 본체와 동조해 신호를 발산하는 원리가 구체적으로 뭐지?"

[그림자는 어둠과 서늘함이 깃드는 이면 세계의 입구다. 이 낙인은 네 영혼이 지닌 영적인 온도, 즉 생명의 열기를 동력원 삼아 본체와 공명한다. 네 영혼의 온기가 낙인을 자극해 검은 실을 타고 파동을 전송하는 것이지.]

"열기가 매개라면…… 온도를 완전히 없애버리면 되겠군."

[음?]

"네가 가진 극한의 한기로, 내 그림자의 주술적 온도를 완벽하게 얼려버려. 낙인이 반응할 수 없도록 일시적으로 동면 상태로 만드는 거다."

백랑은 민우의 제안에 잠시 놀란 듯 침묵했다. 이내 녀석은 낮게 으르렁거리며 경고했다.

[미친 소리를 하는구나, 계약자. 그림자를 얼린다는 것은, 영혼의 가장 민감한 부위인 그림자 연결 통로를 절대 영도에 가까운 냉기에 노출하겠다는 뜻이다. 내 얼음 제어가 손가락 한 마디만큼만 어긋나도 네 척수 신경망 전체가 동사해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될 텐데, 감히 내 무력을 그런 위험한 도박에 쓰겠다는 것이냐?]

"시간이 없어, 백랑. 놈들이 역전 개찰구까지 도달하기 전에 이 지독한 신호를 차단해야 해. 실패하면 우리 둘 다 정령청의 수조 안에 갇히는 결말뿐이다."

민우가 단호하게 말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소년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차분했다. 백랑은 그의 얼음 같은 냉철함에 다시 한번 혀를 차며,契約을 통해 흐르는 마력의 연결고리를 가동했다.

[좋다. 네놈의 그 건방진 꼬리를 꽁꽁 얼려주마. 비명이나 지르지 말아라!]

화아아악!

오른손등의 황금빛 계약 인장이 푸른빛을 내뿜으며 전신으로 찌릿한 냉기를 전파했다.

으드득, 으드드득……!

민우는 이를 악물었다. 척추의 꼬리뼈 끝부분부터 얼어붙는 듯한 지독한 고통이 뇌리를 강타했다. 전신의 모세혈관이 일시에 수축하고, 발바닥 아래 그림자가 푸르스름한 은빛 서리 결정으로 굳어 들어가는 광각이 영안의 시야에 펼쳐졌다.

동시에, 기분 나쁘게 떨리던 흑영의 검붉은 낙인 줄기가 하얀 서리에 갇혀 생기를 잃고 서서히 얼어붙으며 침묵했다.

"후우…… 윽."

민우는 가슴팍을 움켜쥐고 화장실 변기 옆 벽면을 짚었다. 거칠게 내뱉은 숨결이 새하얀 입김이 되어 흩어졌다. 그림자를 동결한 부작용으로 두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고 발걸음이 무거워졌지만, 낙인이 발산하던 불협화음의 마력 신호는 완벽하게 차단되었다.

동결의 한계 시간은 백랑의 미세 마력 유지력상 길어야 6시간 안팎. 그 시간 안에 신촌을 이탈해야 했다.

민우가 간신히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 2호선 승강장 개찰구를 향해 걸어갔다.

삐이익—! 삐이익—!

역사 내부의 소란스러운 소음을 가르며, 날카로운 기계 경고음이 고막을 찔렀다.

민우는 직감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개찰구 앞의 좁은 길목에 깔끔한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은 남녀 세 명이 승객들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그들의 깃 부분에는 날카로운 백호 문양의 은색 배지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정령청 특수 수사대 요원들이었다.

특히 중앙에 선 키가 큰 수사관은 손에 황동과 태엽 기어로 조밀하게 조립된 구형 모양의 기기—령격 탐지기를 들고 사방의 마력 밀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었다.

"이태민 요원의 마지막 발신 신호가 이 지하철 역사 개찰구 부근까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령격 탐지 장치의 바늘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자가 있다면 즉시 격리하여 신원을 파악하세요."

수사팀장으로 보이는 남성의 무거운 목소리가 요원들에게 전달되었다.

민우의 뺨 위로 식은땀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령격 압축으로 마력을 감추고 백랑의 한기로 낙인을 동결했으나, 정령청의 령격 탐지기는 공기 중의 영적 왜곡조차 잡아낼 만큼 정밀했다. 만약 개찰구의 좁은 수색 구역을 통과하는 순간 탐색기가 민우의 체내에 억눌린 대요괴 백랑의 흔적을 감지한다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어떻게든 놈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틈새를 만들어 빠져나가야 했다.

[애송이여, 어찌할 테냐? 정면으로 돌파할 테냐? 원한다면 저 하찮은 요원 놈들의 대가리 위로 얼어붙은 고드름 비를 내려주마.]

"안 돼. 여기서 백랑의 힘을 폭발시켰다간 서울 전역의 정령청 결계 기지국에 경보가 울려. 신촌 전체가 퇴로 없는 거대한 감옥으로 변할 거다."

민우는 차가운 시선으로 주변 상황을 정밀하게 살폈다.

마침 요란한 소음과 함께 당고개행 지하철이 스크린도어 너머로 진입한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지하 역사 내부로 강력한 파공풍이 몰아쳤고, 스크린도어 앞에 줄을 지어 서 있던 수백 명의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열차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일제히 몸을 들썩였다.

이와 동시에, 진입하는 지하철의 강력한 헤드라이트 불빛이 어두운 역사 안쪽을 강렬하게 비추고 들어왔다.

빛의 각도가 극적으로 변하며 역사 벽면과 굵은 기둥 뒤로 드리워져 있던 무수한 그림자들이 일순간 찢겨 나가며 사방으로 흔들렸다.

민우의 머릿속에 섬전 같은 지략이 스쳤다.

"지금이다, 백랑. 한기를 내 그림자 끝에서 아주 미세하게, 딱 한 방울만 바닥으로 흘려보내."

[흥, 잔재주에 도가 텄구나.]

백랑의 동조와 함께 민우의 발바닥 아래 결빙된 서리 입자 하나가 스르르 녹아내리며, 바로 옆을 지나가던 만취한 취객의 신발 밑창 그림자로 스며들었다.

스우우우…….

순식간에 뼛속을 찌르는 음산한 한기가 전해지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취객이 비명을 지르며 균형을 잃고 앞으로 쓰러졌다. 취객이 들고 있던 뜨거운 캔커피가 개찰구를 지키고 서 있던 정령청 요원의 가슴팍으로 정통으로 쏟아졌다.

"악! 차가워…… 아니, 이게 뭐야!"

"어이쿠, 죄송…… 욱, 세상이 빙글빙글 도네……."

요원의 옷이 젖어 들고, 취객이 횡설수설하며 매달리자 개찰구 앞은 순식간에 쏟아져 나온 인파의 소동과 거친 말싸움으로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었다. 탐색기를 쥐고 있던 요원의 시선과 경계가 한순간 취객의 소란으로 쏠렸다.

민우는 령격 압축을 극한으로 가동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요원들이 지키는 탐지기의 사각지대를 향해 부드럽게 몸을 미끄러뜨렸다. 요원이 거친 소란을 정리하느라 탐지기의 방향을 반대편으로 돌린 그 찰나의 0.1초.

열차가 일으킨 거센 바람과 굴절된 빛의 왜곡 속에서 민우는 유유히 개찰구를 통과했다.

삑—!

교통카드가 단말기에 찍히는 맑은 소리는 거친 군중의 소음 속에 흔적도 없이 파묻혔다.

정령청 요원들의 등 뒤로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지하철 문 안쪽으로 들어서는 그 순간까지, 민우는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오전 8시.

신촌역에서 몇 정거장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의 지하.

민우는 손님이 거의 없는 한산하고 조용한 개인 북카페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 소리만이 넓은 지하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민우는 따뜻하게 데워진 머그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며, 지독한 서리로 마비되었던 손끝을 서서히 녹였다. 발바닥 밑을 내려다보자, 백랑의 차가운 마력으로 꽁꽁 묶인 그의 그림자는 더 이상 기분 나쁜 동조를 일으키지 않고 죽은 듯 고요히 멈춰 있었다.

[가까스로 쥐구멍을 찾아 기어 들어왔군. 하지만 잊지 마라, 계약자여. 내 빙결이 풀리는 6시간 뒤면 저 음산한 낙인이 다시 요동을 치기 시작할 것이다.]

"알고 있어."

민우가 머그잔을 내려놓으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도망만 쳐서는 해결되지 않아. 6시간이면 그 그림자 괴물을 내 사냥터로 직접 유인할 정교한 덫을 짜기에 충분한 시간이지."

[함정이라? 저 바람처럼 형체가 없는 그림자 찌꺼기를 상대로 대체 어떤 먹이를 던지겠다는 거냐?]

"녀석이 탐내는 것은 명확해. 내 특별한 영혼의 그릇, 그리고 이태민의 펜던트 속 정보. 녀석이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향기로운 미끼를 준비해 주지."

민우는 가방 깊은 곳에서 이태민의 철제 펜던트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황동과 철이 조잡하게 맞물린 펜던트가 주황빛 스탠드 불빛을 받아 서늘하게 빛났다.

정령청의 수사망을 완벽하게 교란하고, 흑영을 역으로 옭아매어 자신의 두 번째 계약 요괴로 복종시킬 잔혹하고 치밀한 설계. 소년의 머릿속에서 어둠의 포식자를 사냥할 덫의 설계도가 마침내 그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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