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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는 휴재 중입니다만?49화

로맨스는 휴재 중입니다만?

로맨스는 휴재 중입니다만?

49화: 외전 - 마침표 없는 기록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조용한 카페. 세아와 도하는 모처럼의 긴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세아는 노트북 앞에 앉아 독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외전의 마침표를 고민하고 있었고, 도하는 그 옆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세아에게 주기적으로 시원한 에이드를 밀어주었다.

"도하 씨, 나 이거 결말 어떻게 낼까요?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는 너무 뻔하죠?"

"음, 내 생각은 좀 달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뒤에 '그들은 매일매일 치열하게 사랑하고, 가끔은 투닥거리며, 서로의 서사를 함께 완성해 나갔습니다'라고 적는 건 어때?"

도하의 제안에 세아는 무릎을 탁 쳤다.

"역시 전직 남주인공이라 그런지 대사 실력이 보통이 아니네요."

"당신한테 배운 실력이지."

도하가 세아의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세아, 기억은 이제 다 돌아온 건가?"

"전부는 아니에요. 첫 키스나 백도훈의 사무실처럼 강하게 남은 장면은 돌아왔는데, 사소한 표정이나 날짜 같은 건 아직 빈칸으로 남아 있어요. 예를 들어 도하 씨가 처음 옥탑방에 떨어졌을 때 입었던 속옷 색깔 같은 건 가물가물하지만."

"그건 잊어도 돼! 제발 잊어줘!"

도하가 당황하며 손사래를 치자 세아는 깔깔거리고 웃었다.

사실 모든 기억이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제 두 사람 모두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라진 빈칸은 대가의 흔적으로 남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매분 매초가 새로운 기억이 되어 세아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아는 노트북 화면을 끄고 도하의 품에 깊숙이 안겼다.

"도하 씨, 나 가끔 생각해요. 만약 그날 밤 당신이 우리 집 옥탑방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됐을까?"

"글쎄. 당신은 여전히 마감에 쫓기는 훌륭한 작가였겠지. 하지만…… 조금은 외로웠을지도 몰라. 나처럼 완벽하게 당신의 취향을 맞춰줄 남자는 소설 밖엔 없으니까."

"와, 저 자신감 좀 봐. 정말 못 말린다니까."

세아는 도하의 가슴팍에 귀를 댔다. 이제는 지극히 당연해진 그의 심장 박동 소리가 파도 소리와 어우러져 기분 좋은 리듬을 만들어냈다.

"도하 씨. 이제 우리 소설은 완결이지만, 우리 인생은 이제 막 도입부인 거 알죠?"

"알고 있지. 그리고 이번엔 내가 작가가 되어 볼 생각이야."

"에? 도하 씨가 소설을 쓰겠다고요?"

"아니. 우리가 함께할 미래라는 이름의 대하소설 말이야. 장르는 무조건 해피엔딩 로맨스고, 여주인공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윤세아 작가님이지."

도하가 세아의 이마에 소중한 듯 입을 맞췄다.

바다 건너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갔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삶은 그 어떤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따뜻한 문장들로 채워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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