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는 휴재 중입니다만?

47화: 외전 - 베스트셀러의 탄생
[속보: 웹소설 <나의 주인공은 퇴사 중>, 연재 시작 한 달 만에 전체 1위 등극!]
[이슈: '달콤살벌' 작가의 신작, 실존 인물 모델 논란? K-스마트 강도하 대표와 똑 닮은 주인공 화제!]
세아의 작업실 노트북 화면에는 축하 메시지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로맨스는 휴재 중입니다만?>이 끝나고 휴식기를 가질 법도 했지만, 세아는 도하와의 기적 같은 일들을 잊기 전에 새로운 소설로 옮겨 담았다.
"윤 작가, 축하해. 벌써 드라마 판권 제의까지 들어왔다면서?"
도하가 화려한 꽃바구니를 들고 옥탑방 문을 열었다. 이제 그는 옥탑방 비밀번호를 세아보다 더 빠르게 누르는 단골손님이 되어 있었다.
"다 모델이 훌륭한 덕분이죠. 강 사장님, 출연료 정산해 드려야겠는데요?"
세아가 쿡쿡 웃으며 도하의 품에 안겼다. 도하는 꽃바구니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세아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출연료는 필요 없어. 대신 조건이 하나 있지. 드라마 캐스팅할 때 남주인공은 나보다 키가 작아야 해. 그리고 당신이랑 키스신이 너무 많으면 곤란하고."
"어머, 강 사장님 질투하시는 거예요? 소설 주인공 질투하면 어떡해!"
"그 소설 주인공이 나잖아. 내가 나를 질투하는 게 뭐가 이상하지?"
도하의 뻔뻔한 대답에 세아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세아의 신작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었다. 그것은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가였다. 허구의 인물이 진짜 사람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것처럼, 현실의 독자들도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세아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도하 씨, 그거 알아요? 신작 댓글 중에 이런 게 있었어요.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혹시 내가 잊어버린 소중한 주인공이 아닐까 다시 보게 됐다'고요."
"멋진 독자로군. 당신의 문장이 누군가의 시야를 바꿨다는 뜻이니까."
도하가 세아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나 역시 당신 덕분에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어. 소설 속에서는 수치와 결과만 중요했지만, 현실은 그 과정 하나하나가 다 기적이라는 걸 알게 됐지."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옥탑방 창밖으로 저물어가는 노을을 감상했다.
"도하 씨, 우리 다음 주에 여행 갈까요? 소설 속 강도하 사장님은 바빠서 한 번도 못 가봤던 진짜 휴가요."
"좋아. 목적지는 당신이 정해. 난 당신이 이끄는 대로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세아는 도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마감에 쫓기던 고단한 일상은 이제 도하라는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하는 달콤한 여정으로 변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