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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98화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은둔자의 선물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98화: 은둔자의 선물

지하 벙커를 개조해 만든 대한민국 최고의 개인 대장간.

벌갛게 달아오른 화로 앞에서, 대한민국 넘버원 제작 헌터이자 대장장이인 박진철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거대한 망치를 내리치고 있었다. 쾅! 쾅! 망치가 강철 모판에 부딪칠 때마다 황금빛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하지만 진철이 만들고 있는 것은 괴물들을 베어 넘길 검도, 마력을 증폭시키는 지팡이도 아니었다.

둥글게 휜 나무 프레임과 보기만 해도 푹신해 보이는 두툼한 쿠션. 그것은 다름 아닌 흔들의자였다.

"후우……."

진철은 망치질을 멈추고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그의 눈앞에 놓인 흔들의자는 은은한 오색 빛깔 마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가구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 들어간 재료와 공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신화급 장비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뼈대를 이루는 검은 목재는 최고 난이도의 SS급 게이트 '세계수의 무덤'에서 단 한 가지만 채굴되었다는 천년 세계수의 가지였다. 썩지 않고 강철보다 단단하면서도, 앉는 사람의 무게와 체형에 맞추어 유연하게 변형되는 성질을 지녔다.

그 위에 얹어질 쿠션의 외피는 마나 고치의 실을 자아 만든 최고급 에테르 마력 실크였고, 내부 충전재로는 충격 흡수와 마나 안정을 극대화하는 '에테르 쿠션 룬'을 촘촘히 각인한 최상급 마정석 가루가 채워져 있었다.

진철의 조수이자 제자인 청년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다.

"스승님, 정말 이 귀한 재료들로 의자를 만드신 겁니까? 이 정도 재료면 S급 방어구를 서너 개는 더 만들 수 있을 텐데요."

진철은 의자를 조심스럽게 쓸어내리며 씩 웃었다.

"방어구 따위는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은둔자를 위한 안식처'는 아무나 만들 수 없지. 강태현 헌터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나 역시 이 대장간에서 망치질을 하고 있지 못했을 거다. 그가 편히 쉴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재료도 아깝지 않아."

진철은 마지막으로 의자의 등받이 부분에 마나 순환을 돕는 보조 마법 진을 새겨 넣은 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오후, 양평 대저택의 마당.

커다란 트럭 한 대가 저택 앞에 멈춰 섰고, 박진철이 직접 조수들과 함께 거대한 상자를 들고 내렸다.

정원에서 마나 화초의 잡초를 뽑고 있던 태현이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진철 씨? 연락도 없이 어쩐 일입니까? 그 큰 상자는 뭐예요?"

"하하, 태현 씨! 잘 지내셨습니까?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십니다."

진철은 호탕하게 웃으며 상자의 포장을 뜯어냈다. 상자가 열리자, 은은한 나무 향과 함께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흔들의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태현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이건…… 흔들의자입니까?"

"그냥 흔들의자가 아닙니다. 제가 제 모든 기술과 최고급 재료를 쏟아부어 만든 세계 유일의 '에테르 흔들의자'입니다. 태현 씨가 하루 종일 의자에 누워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장장이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군요."

진철은 자랑스럽게 의자를 두드렸다.

"한번 앉아 보십시오. 앉는 순간 제 말을 이해하실 겁니다."

태현은 반신반의하며 흔들의자에 천천히 엉덩이를 붙였다. 그리고 몸을 뒤로 기대는 순간, 태현의 입에서 깊은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어……?"

마치 중력이 사라진 것처럼 몸이 가벼워졌다.

세계수의 목재 프레임은 태현의 척추 라인을 완벽하게 지탱하며 가장 편안한 각도로 미세하게 형태를 바꾸었고, 에테르 쿠션은 구름 위에 누운 듯 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더 놀라운 것은, 의자 전체에 새겨진 마법 진이 태현의 마나 순환을 돕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굳이 마력 호흡을 하지 않아도, 의자에 닿아 있는 등과 허리를 통해 맑은 마나가 자연스럽게 체내로 흘러들어와 피로를 깨끗이 씻어내 주었다. 게다가 의자 주변의 온도가 항상 쾌적한 24도로 유지되는 자동 온도 조절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었다.

태현은 의자에 깊숙이 묻힌 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와…… 이건 진짜 미쳤네요."

그는 진철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진철 씨.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지금까지 진철 씨가 만든 그 어떤 S급 무기나 방패보다 이 의자가 훨씬 위대합니다. 이건 인류의 보물이에요."

그 극찬에 박진철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얼굴로 껄껄 웃었다.

"하하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제작 헌터로서 이보다 더한 영광이 어디 있겠습니까. 언제든 부서지면 연락 주십시오. 평생 무상으로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절대 안 부서지게 아껴 쓸 겁니다. 정말 고마워요."

진철과 조수들이 돌아간 뒤, 태현은 흔들의자에 누워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끼이익, 끼이익. 규칙적이고 아늑한 소리가 정원에 울려 퍼졌다.

몸은 구름 위에 뜬 듯 편안하고, 영혼까지 맑아지는 마나의 흐름.

태현은 양평 저택으로 이사 온 이후 가장 완벽한 안락함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은둔 백수의 삶이 박진철의 선물로 인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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