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첫 번째 취미

90화: 첫 번째 취미
매달 통장에 꽂히는 수백억 원의 불로소득을 바탕으로 완벽한 백수 라이프를 확보한 강태현은, 마침내 첫 번째 품위 있는 취미를 갖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바로 저택 앞마당에 설치한 특수 통유리 온실에서의 '식물 재배'였다.
하지만 그가 재배하는 식물들은 장미나 튤립 같은 평범한 화초가 아니었다. 전국의 숨겨진 던전 깊은 곳에서 아공간 주머니에 비밀리에 털어왔던 고대 식물의 씨앗들과 마력을 머금고 피어나는 희귀 약초들이었다.
"이건 C급 던전 '엘프의 정원'에서 나온 마나 난초(Mana Orchid)고, 요 붉은 꽃망울은 마계 틈새에서 건져온 에테르 불꽃 백합(Ether Fire Lily)이군."
태현은 원예용 흙손을 쥔 채 흙을 다듬고 짚을 깔아주었다.
마력 화초를 기르는 일은 의외로 고난도의 작업이었다. 주변 에테르 흐름의 속도와 수분 농도가 미세하게 어긋나면 화초가 말라 죽거나 폭발하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태현은 온실 안쪽의 안락한 흔들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한 손에 따뜻한 작설차 한 잔을 든 채 손가락 끝을 허공을 향해 까딱였다.
스으으윽.
그의 심장에서 회전하는 E급 에테르 코어의 순수한 마력이, 미세한 은빛 선이 되어 공중을 날아 화초들의 줄기와 꽃망울 주변을 온화하게 감싸 안았다.
식물들의 생장 속도에 맞추어 하루 1밀리바씩 정밀하게 마나를 조율해 주입하는 섬세한 통제 작업. 전투 훈련이나 피비린내 나는 레이드를 뛰지 않고도, 태현의 마나 제어 능력은 이 평화로운 원예 생활을 통해 나날이 정밀하고 완벽하게 극의를 향해 다듬어지고 있었다.
"보드라운 흙냄새에 따뜻한 햇살이라니……. 백수 노릇도 부지런히 하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군."
태현은 차를 한 모금 들이키고 모자를 눌러썼다.
전 세계가 '구세주 강태현'의 행방을 쫓아 혈안이 되어 있는 동안, 그 영웅은 경기도 양평의 호화로운 온실 속 흔들의자에 파묻혀 꽃망울이 터지는 온화한 소리를 감상하며 나태하고 사치스러운 한낮의 평화를 완성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