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맛있는 밥상

88화: 맛있는 밥상
토요일 오후, 양평 대저택의 드넓은 잔디 마당.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가을 하늘 아래로 싱그러운 솔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마당 한구석에는 박진철이 엘븐 실버 도금을 더해 특별 제련한 특제 야외 석쇠 그릴이 연기를 소리 없이 빨아들이며 달아오르고 있었다.
치이이이익-!
두툼한 삼겹살과 소갈비가 석쇠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며 맛있는 기름 냄새를 풍겼다.
"자, 다들 눈치 보지 마시고 팍팍 드십시오. 고기는 산더미처럼 준비해 두었으니까요."
태현이 집게를 잡고 고기를 뒤집으며 껄껄 웃었다.
테이블 주변에는 유진과 완전히 건강해진 안색의 남동생 민우, 그리고 태현의 부모님과 박진철까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민우 군, 얼굴이 아주 좋아졌네. 대학 공부는 할 만한가?"
진철이 상추쌈을 입에 밀어 넣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네, 박 사장님! 태현이 형 덕분에 몸이 아프기 전보다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장학금 타서 누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요."
민우가 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유진은 그런 남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태현을 향해 조용히 잔을 들어 올렸다.
"대표님…… 아니, 고문님. 정말 고마워요. 매번 말하지만 이 밥상 자체가 제게는 기적 같아요."
태현은 탄산음료 캔을 부딪치며 엷게 미소 지었다.
문득 뇌리를 스치는 회귀 전 백수 시절의 차가운 기억.
컴컴한 반지하 방구석에서 곰팡이 냄새를 맡으며 홀로 차가운 물에 컵라면을 익혀 먹던 무기력하고 외롭던 서른둘의 강태현. 그 쓸쓸했던 백수의 삶이, 회귀하여 던전의 노다지를 독점해 나간 끝에 이토록 따뜻하고 환한 웃음소리로 채워진 기적의 밥상으로 치환된 것이다.
"고기가 아주 맛있게 익었구나. 태현아, 너도 탄 거 먹지 말고 어서 먹어라."
어머니가 쌈을 크게 싸서 태현의 입막음하듯 밀어 넣어주었다. 볼이 메어지게 고기를 씹으며, 태현은 차오르는 든든한 포만감과 따스한 온기 속에서 자신이 일구어낸 완벽한 인생 역전의 행복을 조용히 음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