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최후의 카드

73화: 최후의 카드
지옥의 유황 냄새와 검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심연의 마계 던전 내부.
제단 중앙의 흑마노 제단 위에는, 마치 실제 생명체의 검붉은 심장처럼 쿵, 쿵, 하고 불길한 고동 소리를 내며 뛰고 있는 S급 특수 유물 '심연의 마계 코어(Abyss Core)'가 안착해 있었다.
마계의 고위 마족들이 인간의 육체를 찬탈해 마인(魔人)으로 진화시킬 때 쓰는 절대 금기의 물건이었다.
흡수하는 즉시 S급 이상의 파괴적인 마력을 손에 쥐게 되지만, 인간으로서의 이성과 자아를 완전히 잃고 피에 굶주린 괴물이 되어 버리는 저주의 핵이었다.
한도윤은 떨리는 손으로 그 검붉은 마계 코어를 거머쥐었다.
"길, 길드장님……! 정말 저걸 흡수하시려는 겁니까? 마인이 되면 다시는 인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A급 호위 요원들이 기겁하며 그의 앞을 막아섰다.
"시끄러워! 내 인생 전부가 송두리째 짓밟혔다! 한성그룹도 제우스도 이제 다 끝났어! 저 백수 개새끼와 가시나의 모가지를 잘라버릴 힘만 얻을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 따위는 일도 아니다!"
도윤이 미친 듯이 포효하며 코어를 자신의 가슴팍을 향해 찔러 넣으려던 바로 그 순간.
저벅. 저벅.
조용하지만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자욱한 검은 안개를 찢고 제단 광장을 울렸다.
"역시 삼척 폐광의 마계 게이트로 튈 줄 알았습니다, 한도윤 대표님."
태현이 두 자루 실버라인 단검을 양손에 쥔 채 걸어 나왔다. 그의 옆에는 빙화의 지배자 지팡이를 굳건히 잡고 청백색 한기를 피워 올리는 유진이 서 있었다. 에테르 슈트 덕분에 마계의 독기가 두 사람의 옷자락 근처에도 침투하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강태현……!"
한도윤이 이빨을 부득부득 갈며 제단 위의 코어를 꽉 쥐었다.
"늦지 않게 도착해서 다행이군요. 그 추한 돌덩어리를 심장에 박아봤자, 자네의 비참한 최후가 달라지진 않을 겁니다."
태현의 여유로운 태도에 한도윤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파국의 종착지에서, 두 운명의 적수가 마침내 검은 피로 오염된 지하 제단 위에서 외나무다리 대치를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