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귀환의 빛

69화: 귀환의 빛
주관적 시간으로 5시간이 경과한 시점.
태현의 노트 세 권은 빈틈없이 빽빽한 고대 마법 기하학 해제 공식과 물리 역산 좌표 수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마의 땀을 닦아낸 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성그룹의 폭주하는 콘솔 패널 마그네틱 자판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탁, 타닥, 탁!
그의 손끝을 통해 수백 자리의 역산 정화 주파수 코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입력되어 들어갔다.
마지막 엔터(Enter) 키를 누르는 순간.
위이이이잉-!
지옥의 포성을 내지르던 기계실 내부의 붉은 경고등이, 일제히 온화한 녹색 빛으로 돌아오며 안정을 찾았다. 고동치던 칠흑의 S급 코어 역시 원래의 옅은 보랏빛 구체로 급격히 수축하더니, 이내 맑은 얼음알처럼 조각나며 허공으로 먼지처럼 흩어졌다.
[경고 상황 해제!]
- 차원 코어 정밀 정화 성공.
- 게이트 붕괴 및 자폭 공식이 완벽하게 초기화되었습니다.
- 던전 공략대 대표 강태현, 강제 퇴장 퇴각 시퀀스 가동.
화아아아아앗-!
태현의 발밑에서 눈이 멀 것 같이 찬란한 황금빛 차원 이동 빛줄기가 기둥처럼 솟구쳐 올랐다. 그의 전신을 감싸 안은 빛은, 시공간의 뒤틀림을 관통하며 지상으로 쏘아져 갔다.
쿵.
태현이 두 발을 아스팔트 지면에 디뎠다. 매캐한 연기와 차가운 강남의 칼바람, 그리고 사방을 가득 메운 군중들의 웅성거림이 귀청을 때렸다.
그는 강남역 10번 출구 사거리 한복판으로 완벽하게 무사 귀환해 있었다.
"어?! 저기 봐! 빛 속에서 강태현 대표가 나왔어!"
"S급 던전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온 건가?!"
사방에 포진하고 있던 미라클 길드원들과 송우진 협회장, 그리고 수십 대의 외신 카메라 헬기들이 일제히 태현을 향해 카메라 줌을 당겼다.
태현은 화상 입은 오른팔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아공간 주머니에 들어 있는 제우스 길드의 기밀 증거물 스마트폰을 손으로 꽉 쥐었다.
지옥을 파놓고 세상을 기만하려던 한도윤의 음모를, 던전의 심장부째로 완벽하게 도려내어 세상에 들고 나온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