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시간 지연

68화: 시간 지연
[경고: 폭발까지 남은 시간 3분 40초!]
태현은 심호흡을 하며 뇌리를 번뜩였다.
물리적으로 3분은 불가능한 연산 시간이었지만, 이 시공간 뒤틀림 던전 내부라면 '시간'을 변조할 노다지가 존재할 것이 분명했다.
태현의 '노다지 개척자' 고유 시야가 코어 제어 장치의 둥근 마력 자기장 차단 격벽 내부를 샅샅이 트래킹했다. 자기장이 뿜어져 나오는 푸른 아지랑이의 최심부, 모래시계 형태의 문양이 박힌 황금색 특수 룬 하나가 요동치고 있었다.
‘S급 차원 코어 최심부의 중심 정렬 쐐기돌, 시간 왜곡의 크로노스 룬(Chronos Rune).’
"저걸 꺼낸다."
태현은 오른팔에 마나를 최대치로 주입해 에테르 슈트의 물리 배리어를 켰다. 그리고 수만 볼트의 전자기 스파크가 튀기는 자기장 차단 격벽 틈새로 오른손을 과감하게 밀어 넣었다.
타닥! 지지지직!
타들어 가는 듯한 극심한 마나 화상의 고통이 오른팔 전체를 강타했다. 에테르 슈트의 가죽이 그을리며 살갗이 벗겨져 나갔지만, 태현은 핏발 선 눈으로 모래시계 룬을 꽉 움켜쥐었다.
"노다지 개척자 : 시간 지연(Temporal Slowdown)!"
태현이 룬 문자를 거머쥐고 밖으로 뽑아내며 공중에 룬의 마력을 기폭시켰다.
화아아아아앙-!
황금색의 파동이 강 방바닥을 타고 흘러나가더니, 방 전체의 차원 왜곡 기류가 둔탁하게 굳어지며 주변의 모든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흐르던 용암의 스파크가 허공에 먼지처럼 멈추었고, 콘솔 화면의 빨간색 카운트다운 초시계 작동 속도가 정지 화면처럼 극도로 둔화되었다.
[고유 룬 크로노스의 마력이 방 전체를 왜곡합니다.]
- 주변 시공간 흐름의 속도가 100배 지연됩니다. (주변 1초 = 주관 시간 100초)
[카운트다운: 3분 30초…… (1초 차감당 주관 시간 100초 소요)]
"후우…… 하아."
태현은 화상 입은 오른팔을 감싸 쥐며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눈앞의 디지털 초시계 바늘은 100초에 겨우 한 칸씩 눈금을 내리쬐고 있었다. 태현에게 주어진 주관적인 해결 시간은 이제 300분이 넘는 든든한 시간으로 확보되었다.
태현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배낭에서 만년필과 노트를 꺼냈다.
그리고 10년 동안 머릿속에 도서관의 책장처럼 정리해 둔 미래의 물리학 해제 위키 데이터들을 거침없이 노트 위에 기입해가며, 폭주하는 코어의 제어 알고리즘 역산 연산을 시작했다. 펜촉이 사각거리며 하얀 노트를 채워가는 소리가, 무겁게 굳어버린 시공간 속에 지적이고 굳건하게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