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기믹의 승리

66화: 기믹의 승리
서걱! 팅-!
사토의 검은 칼날이 태현의 가슴을 통과하는 찰나, 태현의 목에 걸려 있던 은빛 '에테르 쉴드 펜던트'가 맹렬한 금빛 방막을 뿜어냈다. 진철이 제작해 준 고유의 A급 마력 방어 필드가 사토의 마검 궤적을 튕겨내며 불꽃을 튕겼다.
"뭐, 쉴드 아티팩트인가?!"
사토가 당황하며 도를 회수해 뒤로 서너 걸음 물러섰다.
태현은 가슴팍 슈트를 털어내며 냉소했다.
"유체화 상태에서는 물리 공격을 100% 면역하지만, 그 상태를 유지하려면 뇌세포의 특정 알파파 주파수를 극도로 유지해야 하죠. 게다가 몸은 유령이 되어도, 자네의 '영혼과 정신'까지 유령이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태현은 미래의 사토 레이드 공략집 내용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유체화 능력의 최대 약점은 정신계 및 소울 속성 마법에 일반 각성자보다 3배 이상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노다지 개척자 : 정신 붕괴(Mind Collapse) 발동."
태현의 손등에 새겨진 SSS급 지배의 계약 인장이, 잿빛 왕의 마나 심장을 흡수하며 성장한 영혼의 힘을 바탕으로 사방으로 투명한 정신 충격파를 발사했다.
파아아앗!
보이지 않는 무형의 영혼 쐐기가 사토의 뇌파를 정면으로 직격했다.
"으, 으아아아악!"
사토는 머리를 감싸 쥐며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극심한 정신 붕괴 통증에 그의 뇌파 조율이 무너지며, 공기와 벽면 속으로 흐릿하게 뭉개져 있던 몸뚱이가 순식간에 실체를 지닌 고체 고기 덩어리로 강제 환원되었다.
"유체화가 풀렸군."
슈아악!
태현은 그 찰나의 빈틈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신체 가속 마나를 발끝에 한계치까지 집중시켜 바람을 가르며 전진했고, 그의 손에 쥔 실버라인 단검이 공중에서 한 줄기 푸른 은빛 호를 그렸다.
사각!
"커, 커헉……!"
단검의 예리한 은빛 날이 무방비 상태로 돌아온 사토의 목덜미와 기도 정중앙을 깊숙하게 관통했다. 피비린내 나는 검붉은 혈액이 뿜어져 나왔고, 일본 최강이라 불리던 S급 자객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생기를 잃으며 빛이 바랬다.
쿵.
사토는 한 마디 유언도 남기지 못한 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로 쓰러지며 소멸했다. 물리 면역을 자랑하던 S급 헌터가, 던전 기믹과 약점을 정확히 저격한 백수의 정밀 공략 앞에 단 10초 만에 시체가 되어 뒹구는 허무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