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맛있는 마나

6화: 맛있는 마나
꿀꺽, 꿀꺽.
태현은 망설임 없이 은빛 액체를 들이켰다. 달콤하면서도 차가운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가 싶더니, 심장 부근에서 갑자기 뜨거운 불덩어리가 폭발하는 감각이 일었다.
"아악!"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에 태현은 바닥을 뒹굴었다. 체내에 강제로 흘러 들어온 에테르가 혈관에 쌓여 있던 22년 치의 노폐물과 불순물을 강제로 밀어내고 정화하는 과정이었다.
피부 모공을 통해 검고 끈적한 진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고통은 그리 길지 않았다.
화아아아…….
이내 가슴골에 맺혀 있던 에테르 코어가 시원하게 고속 회전하기 시작했다. 막혔던 하수구가 뻥 뚫린 듯한 상쾌함과 함께, 시야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하고 또렷해졌다.
머릿속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에테르 순화 약수의 약효가 전신에 퍼집니다.]
[에테르 코어 순도가 45% 정화됩니다.]
[최대 마나량이 영구적으로 300% 증가합니다.]
[코어 등급이 F급에서 E급으로 강제 랭크업 되었습니다. (성장 잠재성: 무한)]
"하아…… 하아……."
태현은 거친 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온몸이 검은 불순물로 엉망이었지만, 근육 세포 하나하나가 에테르로 가득 충전되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방금 전까지 무겁게 느껴졌던 몸이 가벼워 날아갈 것만 같았다.
스스스!
동굴 밖에서 그를 찾아 좁은 입구로 밀려 들어오던 슬라임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느릿느릿한 기어감이 이제는 정지 화면처럼 훤히 들여다보였다.
"덤벼 봐."
태현은 가볍게 신형 단검을 쥐고 앞으로 나섰다.
푸슉! 퍽!
몸의 속도가 이전과 비할 바 없이 빨라졌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슬라임의 약점 마크가 가차 없이 뚫려 나갔다. 단 10분 만에 좁은 굴 안의 슬라임 30여 마리가 완전히 해체되었다.
[F급 던전 '슬라임의 점토굴'을 독점 공략했습니다.]
[최초의 솔로 클리어 보상으로 올스탯이 +2 상승합니다.]
태현은 던전을 빠져나와 밖으로 걸어 나왔다.
강남역 지하상가는 이미 폴리스 라인이 쳐지고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져 텅 비어 있었다. 태현은 아무도 없는 어두운 복도를 유유히 빠져나와 밤공기를 마셨다.
피부에 묻은 정화 잔여물을 씻어내기 위해 모텔로 돌아온 태현은 샤워를 마친 뒤 침대에 누웠다.
창밖에서는 비상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와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본격적인 게이트 시대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태현은 차분하게 스마트폰의 오프라인 메모장을 켰다.
"자, 첫 단추는 완벽하게 뀄다. 2단계는 팀 구성이지."
태현은 제아무리 미래 공략을 다 안다고 해도 혼자서 모든 대형 게이트를 휩쓸 수는 없었다. 그에게는 자신을 대신해 최전선에서 파괴적인 딜러 역할을 해줄 절대적인 무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무력의 최적임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빙제 서유진.'
미래의 SSS급 대마법사.
태현은 옷을 갈아입고 양천구 신월동으로 가기 위해 가방을 둘러멨다. 아직 그녀가 각성자로 등록되기도 전, 가장 비참한 삶을 살고 있을 지금이 그녀를 아군으로 삼을 유일한 골든 타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