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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57화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피난처의 영웅들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57화: 피난처의 영웅들

쾅! 콰르릉! 쾅!

황금색 아르카디아의 돔 결계 표면 위로는 용암 와이번들의 화염 폭격이 빗발치며 불꽃놀이처럼 불꽃이 튀었지만, 결계 내부의 강남 사거리는 단 1밀리미터의 진동도 없이 평온했다.

태현은 폭격 소리를 자장가 삼아 여유롭게 기지개를 켜더니, 밴 차량 뒷좌석 트렁크를 열었다.

그가 트렁크에서 꺼내놓은 물건들을 본 피난민들과 하위 헌터들은 일제히 헛바람을 들이켰다.

"……휴대용 가스버너랑 주전자?"

태현은 태연하게 버너에 불을 붙이고 주전자에 물을 올렸다. 그리고 아공간 주머니에서 믹스커피 박스와 녹차 티백, 그리고 종이컵더미를 한가득 꺼내 놓았다.

보글보글보글.

물이 끓기 시작하자, 태현은 믹스커피 봉지 끝을 이빨로 뜯어 종이컵에 붓고 물을 타기 시작했다. 향긋하고 달콤한 맥심 믹스커피의 향이 피비린내 나던 강남 한복판 사거리에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태현은 완성된 종이컵 몇 개를 벌벌 떨고 있던 피난민 노약자들과 헌터들에게 건넸다.

"드시죠. 유진 씨 마법 때문에 사거리가 좀 추울 텐데, 따뜻한 거 마셔야 몸 안 상합니다."

"저…… 저기, 강 대표님? 지금 머리 위에서 S급 마수들이 대포를 쏘아대고 있는 상황인데 커피를 타신다고요?"

협회 소속의 한 헌터가 찻잔을 든 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결계가 안 뚫리는데 굳이 밖에서 춤출 필요는 없잖습니까. 다들 따뜻하게 한잔씩 하시고 긴장 푸세요."

태현은 흔들의자 대용으로 밴 차량 범퍼에 걸터앉아 믹스커피를 후루룩 들이켰다. 그 무덤덤하고 느긋한 '백수 특유의 여유'가, 오히려 공포에 질려 있던 피난민들의 심장에 마법보다 더 강력한 안도감을 선사했다.

"진짜 안 뚫리네……."

"저 사람 옆에만 서 있으면 절대 죽을 일이 없겠어."

사람들은 따뜻한 컵을 쥐며 감격 어린 눈빛으로 태현과 유진을 바라보았다.

과거 대기업 제우스 길드가 뇌물을 뿌리며 영웅으로 연출하려 애썼던 모든 가짜 행적들이, 이 백수 청년의 믹스커피 한 잔 앞에서 한낱 광대극으로 빛이 바래고 있었다. 진정한 영웅은 무서운 표정으로 소리 지르는 자가 아니라, 적들의 포격 속에서도 시민들에게 평화롭게 차를 건넬 수 있는 절대적인 지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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