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백수의 출진

53화: 백수의 출진
양평의 평화로운 진철공소 마당.
태현은 진철이 제작해 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에테르 쿠션 흔들의자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강남의 끔찍한 실황 중계 방송을 보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는 제우스 벙커의 철저한 방관과 정부의 붕괴 속에서, 날개 달린 마수들이 빌딩의 유리창을 깨부수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비쳤다.
유진은 지팡이를 꼭 쥐고 그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제우스 놈들은 예상대로 문을 닫아걸고 방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의 대피선도 마수 가고일들의 기동성에 의해 점차 붕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요."
진철 또한 우람한 망치를 메고 다가왔다.
"강 대표. 저 꼼수 많은 재벌 놈들이 깽판 쳐놓은 똥통을 우리가 직접 치워야 할 때가 된 것 같구만. 어찌할 건가?"
태현은 마지막 남아 있던 컵라면 국물을 마저 마시고 컵을 쓰레기통에 조용히 던져 넣었다.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흑색의 에테르 수트 지퍼를 바짝 조여 올렸다. 등 뒤의 두 자루 실버라인 단검이 은빛 서리 같은 광채를 뿜어냈다.
"대기업이라는 작자들이 똥만 쌀 줄 알았지, 치우는 법은 못 배운 꼬락서니가 참 한심하군요."
태현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원래 백수가 제일 바쁠 때가 온 동네가 난장판이 되었을 때 아닙니까. 가시죠. 대장장이 사장님은 여기서 최종 장비 대기 상태를 유지하시고, 유진 씨는 저와 함께 강남 사거리 전선으로 갑니다."
"예, 대표님!"
유진의 빙화의 지배자 지팡이가 푸른 서리와 화염의 스파크를 맹렬하게 튀기며 공명했다.
두 사람은 진철이 수소문해 개조한 고강도 에테르 실드 엔진이 탑재된 검은색 특수 밴 차량에 몸을 실었다. 제우스의 지저분한 방관과 음모가 대한민국 전체를 집어삼키기 전, 백수의 거친 출진이 마침내 강남의 심장부를 향해 맹렬하게 궤적을 그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