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불타는 신호탄

50화: 불타는 신호탄
2016년 10월 15일, 오후 1시 55분.
서울의 광화문, 강남역, 여의도 일대에 울려 퍼지는 요란한 재난 경보 사이렌과 함께, 협회 헌터들의 통제 아래 수만 명의 시민들이 지하 대피소와 안전구역 밖으로 일사불란하게 대피를 마쳤다.
제우스 길드는 이를 단순한 정부의 정례 훈련으로 치부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의 시선은 온통 오후 2시에 열릴 서울의 파멸에 쏠려 있었다.
1시 59분, 제우스 본사 길드장실.
한도윤은 흥분으로 부르르 떨리는 오른손을 메인 콘솔의 붉은색 활성화 기동 버튼 위에 얹었다.
"때가 왔다. 이제 이 나라 전체가 내 발밑에 무릎 꿇을 것이다."
시침과 분침이 정확히 오후 2시 정각을 가리키는 순간.
딸컥-!
도윤이 거침없이 버튼을 눌렀다.
윙어어어어어-!
기계가 가동되는 소리와 함께 스크린 창에 녹색 불빛이 삼각 링크를 타고 번져 나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1초 뒤 콘크리트 바닥을 흔들던 진동이 멈추더니 모니터 화면 전체가 핏빛 붉은색 경고문으로 채워지며 에러 사이렌이 비명처럼 쏟아졌다.
삐이이이이이-!
[경고: 수신 데이터 주파수 불일치!]
- 삼각 게이트 왜곡 장치로부터 오버로드 피드백 신호 수신.
- 차원 왜곡 마력 역류 개시.
- 마력 역공학 에너지 집중 좌표: 제우스 본사 빌딩 50층 (현 위치)
"뭐, 뭐라고?! 역류?! 왜 좌표가 여기로 지정되어 있는 거냐?!"
한도윤이 경악하며 콘솔을 두들겼지만 제어 장치는 이미 완벽하게 먹통이 되어 있었다.
동시에, 제우스 타워 50층 상공의 하늘이 쩍 갈라지며 전대미문의 피비린내 나는 시붉은색 차원 균열이 길드장실 창문 바로 코앞에 드러났다. 3개 장치에서 역류되어 역동조된 S급 차원 폭발 에너지가 한곳으로 집중된 탓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귀를 찢는 듯한 폭음과 함께, 제우스 타워 50층 유리가 통째로 깨져 나가며 거대한 폭발 화염이 길드장실을 집어삼켰다.
"끄아아아악!"
한도윤은 터져 나오는 고압의 에테르 충격파에 휩쓸려 벽면을 짓누르며 튕겨 나갔다. 전신에 극심한 화상을 입은 채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콘솔 시스템은 불타오르며 완전히 오버로드 소멸했다.
그리고 그 폭발과 동시에, 태현이 심어둔 역추적 룬에 의해 한도윤이 '게이트 테러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무선 신호 로그 데이터와 실시간 기밀 비디오가 각성자협회 메인 서버와 국내 모든 주요 언론 방송사로 라이브 전송되었다.
[속보: 제우스 길드 본사 50층 의문의 대폭발!]
[충격: 제우스 길드가 서울 게이트 대폭발 테러를 자행하려 했다는 시스템 통신 기밀 로그 전격 공개!]
인근 고층 빌딩 옥상.
태현은 제우스 타워 꼭대기에서 시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광경을 내려다보며 컵라면 국물을 후루룩 들이켰다. 옆에 선 유진도 차분하게 지팡이를 짚은 채 그 장엄한 불꽃놀이를 지켜보았다.
"화려하군요."
"그러네요. 아주 멋진 신호탄입니다."
태현은 라면 용기를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제우스의 몰락과 노다지의 등극을 알리는 위대한 2부의 종막이, 불타는 서울의 하늘 아래에서 찬란하게 완성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