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비밀 회동

43화: 비밀 회동
각성자협회장 송우진이 다시 한번 태현에게 은밀한 연락을 취해왔다. 이번에는 대기업의 평화 협상 제안 따위의 중재가 아니었다. 그의 통신기 너머의 목소리에는 이 나라 전체의 안위를 흔들 수준의 절박함과 공포가 서려 있었다.
비밀리에 만난 곳은 경기도 남양주의 한적한 별장 밀실.
송우진은 굳은 표정으로 홀로그램 프로젝터를 켰다. 스크린 위로 제우스 길드의 마크가 박힌 비밀 수송차량들이 야간의 한 물류창고로 진입하는 영상들이 재생되었다.
"제우스 길드가 최근 일본의 은둔형 메가 길드인 '쿠로가네(Kurogane) 길드'와 극비리에 무기 밀수 거래를 진행했네."
"그들이 들여온 게 뭡니까?"
태현의 건조한 질문에 송우진은 서류 한 장을 들이밀었다.
"공간 왜곡 및 에테르 유도 장치인 '게이트 강제 개방 장치'일세. 인위적으로 차원 장벽을 흔들어서 특정 지역에 게이트를 강제로 열거나 폭주(Gate Break)를 유도할 수 있는 금기의 불법 기계들이지."
태현의 눈살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머릿속에 보관되어 있던 미래의 랜드마크 사건 사고 데이터베이스 파일이 급격하게 맞춰 돌아갔다.
‘2016년 10월 15일, 서울 강남 및 여의도 상공의 S급 대붕괴 사건. 본래 대기업 제우스 길드가 던전 독식법 통과 및 정부의 각성자 군사권 장악을 유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발한 자작극 테러.’
회귀 전 역사에서는 수천 명의 무고한 서울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마수의 습격에 목숨을 잃었고, 대피해 있던 제우스 길드가 극적으로 복귀해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포장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었다.
그 대재앙의 카운트다운이 비로소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디에 매설하려는지 그 정확한 위치 정보는 아직 우리 정보팀도 입수하지 못했네. 협회 내부의 절반 이상이 이미 한성그룹의 달콤한 로비 자금에 넘어가 정보가 줄줄 새어 나가고 있거든. 믿을 수 있는 건 자네 노다지 길드뿐이야."
송우진은 태현의 두 손을 움켜쥐었다.
"서울이 마수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을 막아주게, 강 대표. 자네들의 그 신비한 정보력이라면 저들이 매설할 위치를 미리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네만."
태현은 송우진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이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십시오, 협회장님. 위치는 물론이고 매설할 날짜까지 제 머릿속에 완벽하게 적혀 있으니까요. 제우스 놈들의 불장난은 우리가 직접 꺼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