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물을 가르는 자

37화: 물을 가르는 자
어비스 머맨들의 삼지창이 태현의 잔상만을 찌르고 허공을 갈랐다. 신체 가속 버프를 두른 태현은 수로 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단검으로 녀석들의 심장 핵을 정밀 타격하여 무력화시켰다.
유진은 지팡이 끝에서 뿜어 나오는 한기로 잔당들의 움직임을 원천 차단했다.
두 사람은 동굴의 가장 깊숙한 중심 광장인 '심해의 제단'에 도달했다.
제단 중앙에는 솟구쳐 오르는 고압의 온천수 분수대 위에, 눈이 시리도록 푸른 물방울 형태의 루비 보석 하나가 찬란한 광휘를 뿜어내며 공중에 둥둥 떠 있었다.
[포세이돈의 눈물 (S급 해양 유물)]
- 바다의 에테르를 지배하여 물 속성의 주문을 500% 증폭시키고, 주변의 수류를 강제 조작합니다.
캬아아아아아악!
그 유물을 수호하고 있던 던전의 최종 보스, 몸길이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바다사룡 '어비스 레비아탄'이 수조 속에서 솟구쳐 오르며 울부짖었다. 레비아탄은 주둥이를 벌려 칼날 같은 고압의 수류 커터 포격을 사방으로 난사했다.
슈슉! 콰직! 콰쾅!
고압 수류가 암석 벽면을 두부 자르듯 썰어버릴 정도로 파괴적이었다.
"유진 씨, 저 녀석이 뿜어내는 수류 커터의 원천은 제단 벽면 네 곳의 수입구에서 빨아들이는 해수 마력입니다. 빙화의 지배자로 저 수입구 4곳을 통째로 동결해 마력 흐름을 차단하세요!"
"네!"
유진이 지팡이를 짚고 주문을 외우자, 네 개의 거대한 수입구 밸브 구멍이 얼어붙으며 쩍 갈라졌다. 물 공급이 차단되자 레비아탄의 입에서 발사되던 수류 포격이 픽 픽 소리를 내며 사그라들었다.
"지금이군."
태현은 제단 벽면을 차고 날아올라, 온천수 물줄기 위에 떠 있던 '포세이돈의 눈물'을 단숨에 낚아챘다.
파아아앗!
보석을 거머쥔 태현이 자신의 마력을 보석 내부로 쏟아부었다. 오른손 손등에 새겨진 마력 사슬이 번뜩이며 유물과의 강제 계약 조율을 시도했다.
[S급 유물 '포세이돈의 눈물'의 임시 소유권을 획득했습니다.]
- 전용 활성 스킬: 수류 지배 (Water Domination) 발동 가능.
"갈라져라."
태현의 나직한 명령과 함께, 제단 수조를 채우고 있던 수백 톤의 바닷물이 좌우로 쩍 갈라지며 거대한 물의 장벽을 이루었다.
물속에서만 위력을 발휘하던 레비아탄은 순식간에 물이 사라진 맨바닥 위로 쿵 떨어져 비명을 질렀다.
태현은 갈라진 물의 장벽을 역으로 조종해, 거대한 물의 철퇴 형상으로 뭉쳐 레비아탄의 머리 위로 낙하시켰다.
콰아아아앙-!
수십 톤의 수압이 폭발하며 사룡의 머리뼈를 산산조각 내 버렸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던전의 지배자가 허무하게 즉사했다. 물을 지배하는 자가 바다의 괴수를 물로 처단해 버린, 압도적인 유물의 권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