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백수의 대답

35화: 백수의 대답
"거절이라니? 자네 지금 100억이라는 가치와 대기업의 무서움을 몰라서 하는 소린가?"
송우진 협회장의 인자하던 얼굴이 굳어지며 목소리 톤이 낮아졌다.
"한성그룹은 국가 예산의 축을 담당하는 메가 콘글로머릿이네. 정부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거인을 상대로, 고작 F급 신생 길드가 들이받아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그들이 법과 질서의 테두리 밖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네 파티원들의 안전은 장담할 수 없네."
태현은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피식 웃었다.
"그 거인이 룰을 어기고 우리 목숨을 먼저 노렸습니다. 제 법칙에는 말이죠, 협상 테이블이란 먼저 선을 넘지 않은 자들과만 나누는 겁니다. 나를 죽이려 들었던 적에게는 합의금 대신 칼날이 약효죠."
태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도윤에게 전하세요. 100억이 아니라 1,000억을 가져와도 대답은 똑같습니다. 발 뻗고 잘 날은 다 지나갔으니 매일 밤 사방을 경계하며 살라고요. 다음 움직임은 제가 가져갑니다."
"강 대표! 협회조차 제우스의 전면적인 폭주를 막아주지는 못하네!"
송우진이 소리쳤으나 태현은 문고리를 잡은 채 뒤를 돌아보았다.
"협회의 보호 같은 건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협회장님도 자리를 지키고 싶으시다면, 한성 편에 줄 서는 멍청한 판단은 거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스르륵.
문이 닫히고 태현이 퇴장하자, 송우진은 등덜미에 차가운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찻잔을 든 손을 굳혔다. F급 백수 청년의 뿜어내는 기세는 수많은 S급 헌터들을 상대해 온 그에게도 오금을 저리게 만들 정도로 절대적인 압도감이 서려 있었다.
인사동 골목길로 나온 태현은 기다리고 있던 유진과 합류했다.
"대표님, 협상은 어떻게 되었나요?"
"찢었습니다. 제우스 놈들의 목줄을 더 세게 조이려면 우리 쪽 무기가 하나 더 필요해요."
태현의 두 눈이 지도를 향했다.
"부산 앞바다 해저 터널 초입에 스폰될 C급 해양 게이트 '심해의 감옥'으로 갑니다. 그곳에는 바다의 마력을 지배할 수 있는 신화급 유물 '포세이돈의 눈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다의 마력이요?"
"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지구의 70%를 지배하는 법이죠. 제우스가 손을 뻗기 전에 우리가 먼저 꿀을 빨아봅시다."
태현은 주저 없이 KTX 열차표를 예매했다. 노다지 클랜의 영역은 서울을 넘어 마침내 넓은 남해 바다로 확장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