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협회의 중재

34화: 협회의 중재
포천 던전 공략 완료 사흘 뒤, 각성자협회 서울 본부 임원실.
대형 길드 제우스의 암살 요원 10명이 포천 게이트 붕괴 사고로 전원 실종되었다는 보고가 올라갔을 때, 헌터 업계는 큰 요동을 쳤다. 표면적으로는 자연재해였지만, 제우스 본사는 그들이 강태현을 노리고 들어갔다가 단 한 번의 비명조차 남기지 못하고 생매장당했다는 잔혹한 실상을 눈치채고 있었다.
한도윤은 이제 강태현이라는 사내가 쥐고 있을 비리 문서와 마철의 보안 폰 정보 때문에 밤잠을 설칠 지경이었다.
결국 한성그룹은 공권력을 움직였다.
"강태현 대표님, 협회장님께서 조용히 뵙기를 청하십니다."
태현은 각성자협회장 송우진의 비서로부터 은밀한 초대장을 받았다.
서울 종로의 한 고풍스러운 전통 찻집.
단아하게 차려진 밀실 안에서, 백발이 성성하지만 날카로운 안광을 지닌 노신사가 태현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각성자들의 대부이자 행정력을 쥐고 흔드는 협회장 송우진이었다.
"어서 오시게. 노다지 길드의 강태현 대표."
송우진은 차를 따라주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으나, 그 뒤에 숨겨진 정치적 계산은 매서웠다.
"내 길게 돌려 말하지 않겠네. 한성그룹 한도윤 길드장이 제안을 보내왔어. 강 대표가 쥐고 있는 극비 데이터와 제우스 관련 유품들을 온전히 폐기해 주는 대가로 말일세."
태현은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뭐라고 하던가요?"
"합의금 100억 원. 그리고 경기 남부의 A급 노른자 던전 3곳의 영구 공략권을 노다지 길드에 무상 양도하겠다고 하더군. 대기업으로서 내밀 수 있는 최선의 평화 조약이자 머리 숙임이지."
100억 원의 현금과 A급 던전 3곳.
이제 막 창설된 신생 길드에게는 평생을 먹고살고도 남을 천문학적인 합의 조건이었다. 협회장 송우진 역시 이 정도면 F급 백수 출신의 청년이 눈 뒤집어져 동의할 것이라 확신하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태현은 찻잔을 툭 내려놓았다.
"거절합니다."
짧고 단호한 음성이 밀실의 침묵을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