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증거 인멸

33화: 증거 인멸
스스스스…….
요새 내부의 자욱한 흙먼지가 가라앉자, 지반이 무너져 메워진 해자 통로에는 둔탁한 굳음만이 감돌고 있었다.
"이, 이게 정말 한 번의 마법 타격으로 벌어진 일이라고요?"
미라클 길드의 엘리트 각성자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C급 요새 던전의 지형 기믹을 저토록 완벽하게 역이용한 것도 모자라, S급 무구의 정밀한 화력으로 구조물의 쐐기돌만을 정확하게 타격해 사살한 솜씨는 마법 전술의 극치였다.
태현은 조용히 돌무더기 장벽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무너진 바위 잔해 틈새로 삐져나온 암살대장 마철의 부서진 팔목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마나 반응을 감지했다. 단검 칼날로 바위 틈을 헤집자, 마철의 가슴 안쪽 주머니에서 붉은 마나 방어 코팅이 된 특수 보안 통신기와 가죽 케이스가 드러났다.
케이스를 열자 한 장의 코팅된 종이 문서가 나타났다.
[암살 의뢰 청구서 - 한성 로지스틱스]
- 타겟: 노다지 클랜 (강태현, 서유진)
- 착수금: 2억 원 / 성공 보수: 8억 원
"한성 로지스틱스라……. 한성그룹이 살인 청부 비용을 세탁할 때 쓰는 껍데기 유통 회사로군. 꼬리가 아주 길어."
태현은 통신기와 계약서를 아공간 주머니에 넣어 확보했다.
이 문서와 통신기 내부의 GPS 동조 신호는 한도윤이 게이트 내부 테러와 살인 교사를 직접 사주했다는 완벽한 사법적 칼날이 될 터였다.
"유진 씨. 이 주변에 남아 있는 '빙화의 지배자' 고유 냉기 마력 잔영을 정화 룬 마법으로 지워주세요. 제우스 놈들이 던전 조사반을 보냈을 때 우리 마법의 흔적이 남으면 피곤해지니까요."
"네, 대표님."
유진이 가볍게 지팡이를 한 바퀴 돌리자, 주변에 흩어져 있던 특이 기류 냉기가 증발하듯 말끔하게 소멸했다.
태현은 남아 있던 코볼트와 고블린 잔당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자, 방해꾼들도 사라졌으니 남은 마수들을 사냥하고 보스 방을 털어봅시다. 미라클 길드원 여러분, 멍하니 계시지 말고 파밍 해야죠?"
최선우 길드장은 정신을 가다듬고 칼을 고쳐 쥐었다.
"아, 예! 전원 대형을 갖춰라! 요새 본진으로 진격한다!"
미라클 길드원들은 이제 태현을 바라보는 시선에 한 조각의 방심도 남기지 않았다. 경악과 더불어 깊은 경외심이 깃든 눈빛들이었다.
그들은 폭주한 B급 난이도의 보스 '고블린 요새 수비 대장'을 유진의 보조 결빙 아래 손쉽게 처단하고 게이트를 클리어했다. 던전의 전리품은 원래 계약대로 공평하게 분할되었으나, 진짜 노다지인 제우스의 목줄은 온전히 태현의 아공간 주머니 속에 갇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