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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3화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다가오는 폭풍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3화: 다가오는 폭풍

2016년 8월 27일, 밤 11시.

서울 강남역 사거리는 불금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술잔을 기울이는 직장인들, 웃으며 길을 걷는 연인들. 그 누구도 1시간 뒤에 닥칠 지옥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태현은 달랐다.

그는 강남역 인근의 허름한 모텔방에서 전투 장비를 최종 점검하고 있었다.

"방검복 밀착 확인, 단검 칼날 상태 양호."

택배로 받은 고강도 카본 단검 두 자루를 양 종아리에 고정하고, 방검 내피를 옷 속에 껴입었다. 배낭에는 랜턴, 방독면, 그리고 강력한 충격 분사 스프레이 등 일반인이 구할 수 있는 최선의 생존 도구들이 가득 차 있었다.

남들이 보면 사이코패스나 테러범으로 오해할 법한 차림이었지만, 태현의 얼굴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11시 30분.

태현은 모텔을 나와 강남역 10번 출구 지하상가로 향했다.

지하철역 내부는 막차를 타려는 시민들과 상가 셔터를 내리는 상인들로 분주했다. 태현은 군중 틈을 헤치고 지하철 사물함 구역으로 직행했다.

노란색 보관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 그중에서도 숫자가 뚜렷하게 박힌 보관함이 눈에 들어왔다.

[03]

"여기군."

태현은 주머니에서 미리 보관해 두었던 열쇠를 만지작거렸다.

이 보관함은 태현이 전날 대여비 5,000원을 내고 미리 영토를 선점하듯 대여해 둔 상태였다. 안에는 낡은 벽돌 하나를 넣어두어 다른 사람이 예약하지 못하게 막았다.

미래의 제우스 길드장 한도윤이 폭로했던 기밀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대격변과 동시에 지구에 생성되는 최초의 에테르 싱크(Aether Sink)는 강남역 지하상가의 특정 보관함 내부 시공간 균열이다. 그 균열 속에서 광휘를 뿜어내는 SSS급 계약 룬이 생성된다.’

11시 50분.

지하철 역사 내의 시계바늘이 서서히 12시를 향해 좁혀갔다.

태현은 사물함에서 서너 걸음 떨어진 기둥 뒤에 서서 주변을 경계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렸다. 10년의 백수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전율이었다.

11시 58분.

갑자기 역사 내의 형광등이 미세하게 깜빡이기 시작했다.

지지직! 지직!

"응? 정전인가?"
"스마트폰 먹통인데? 너 와이파이 잡히냐?"

주변 행인들이 웅성거리며 전화를 만지작거렸다. 신호음이 끊기고 데이터 통신이 완전히 차단되는 현상. 대격변의 전조 현상인 '차원 간섭'이었다.

태현은 보관함 3번의 문을 지긋이 노려보았다.

보관함의 철제 틈새로 미세하게 푸른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옅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빛의 파편들.

11시 59분 50초.
10, 9, 8…… 3, 2, 1.

오전 12시 정각.

쾅!

지구 전체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동시에 지하철 역사의 모든 전등이 암전되었다.

비명소리가 지하를 가득 채우기 직전, 3번 보관함의 문이 쩍 갈라지며 눈이 멀 것 같은 찬란한 금빛 광무가 지하 광장을 가득 메웠다.

태현은 주저하지 않고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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