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27화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진화 개시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27화: 진화 개시

새벽 3시 10분, 삼덕동 골목 앞 검은색 승합차.

편의점에서 커피캔과 담배를 사 들고 노닥거리며 돌아온 감시 조원 세 명이 차에 올라타 모니터를 켠 순간, 그들의 안색이 하얗게 질려 들어갔다.

"어, 야! 이거 장비 고장 난 거 아니냐? 마력 밀도 그래프가 왜 이래?!"

"수치가…… 수치가 제로로 떨어지고 있어! 붉은 안개도 걷히는데?!"

삐이이이이-!

모니터 화면의 경고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붉게 팽창하며 삼덕동 일대를 집어삼킬 듯이 소용돌이치던 게이트가, 풍선 바람이 빠지듯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아직 진화 예정일까지 이틀이나 남았는데 왜 게이트가 닫히는 거야?!"

"이거 큰일 났어! 게이트가 자연 소멸하면 한성건설이 원주민들 협박해서 땅 사들이려던 계획이 다 무너지잖아!"

감시 조원들은 허둥지둥 차 밖으로 뛰어나와 통제선 안쪽 골목길로 달려갔다.

그들의 눈앞에서 골목 벽면에 떠돌던 붉은 아지랑이가 마지막 스파크를 튀기며 완전히 소멸했다. 먼지 더미와 어두운 침묵만이 골목을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사라졌어."

"던전의 핵이 소멸했다는 뜻인데, 내부에서 누가 턴 건가?"

"장난해? 여기 바리케이드도 멀쩡하고 우리 말고는 아무도 안 들어갔어! 게이트 오류로 자체 붕괴한 게 분명해!"

그들이 뒤통수를 긁으며 소리를 지르는 사이.

골목길 안쪽의 어두운 실외기 뒤편 그림자 속에서, 두 사람의 기척이 은밀하게 흘러나왔다.

태현과 유진은 그림자 은신 상태로 이미 골목을 빠져나와 큰길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배낭 속에는 방금 획득한 S급 룬과 소재들이 묵직한 무게감을 뽐내고 있었다.

"제우스 놈들 표정이 볼만하군요."

유진이 뒤를 돌아보며 풋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요. 계약금만 날리고 땅 투기 계획은 완전히 물 건너갔으니 본사 윗선은 지금쯤 난리가 났을 겁니다."

태현의 말은 정확했다.

몇 시간 뒤 아침 뉴스 헤드라인은 대구 삼덕동 게이트의 '자연 소멸' 소식으로 도배되었다.

[대구 삼덕동 불안정 게이트, 인명 피해 없이 자연 소멸…… 인근 주민들 '가슴 쓸어내려']
[한성건설, 대구 삼덕동 정비사업 구역 매입 전면 재검토…… 수십억 원 상당의 계약금 공중분해]

부동산 가격 폭락을 노리고 헐값 매입을 사주하던 한성그룹은 원주민들의 반발과 함께 막대한 계약금만 날린 채 헌터 업계의 웃음거리로 등극했다. 제우스의 지갑을 털고 사람들의 보금자리를 지켜낸, 노다지 길드의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카운터 펀치였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