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대구의 진화 게이트

22화: 대구의 진화 게이트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쇠락한 상가 골목.
벽돌 담벼락 틈새로 뻗어 나온 붉은 안개가 골목 전체에 낮게 깔려 있었다. 그 중심에, 불규칙하게 요동치는 지름 1미터 남짓한 푸른 게이트가 떠돌고 있었다. 동네 아이들이 돌을 던지며 노는 구석진 골목의 F급 방치 게이트.
하지만 강태현의 '노다지 개척자' 고유 시야 속에서, 그 게이트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게이트 중심부에 거대하게 도사린 심연의 보랏빛 마력 동력원. 그것은 살아 숨 쉬는 유기체처럼 주변의 마나를 맹렬하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경고: 특수 차원 왜곡 영역 감지!]
- 에테르 밀도: 극도로 불안정 (포화 상태)
- 진행 상태: 진화형 게이트 (현재 F랭크 -> 진화 목표 S랭크)
- 진화 완료 예정 시간: 72시간 15분 후.
"태현 씨, 이 작은 구멍이 정말 S급으로 바뀐다고요?"
유진이 긴장된 표정으로 게이트를 주시했다. 마법사로서의 감각으로도 게이트 너머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울림이 감지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대격변 극초기에 발생했던 가장 불명예스러운 대기업 비리 사건의 현장이죠."
태현은 골목 입구에 커다랗게 붙은 플래카드를 쳐다보았다.
[삼덕동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 지정 - 한성건설]
한성그룹 산하의 한성건설은 이곳 삼덕동 골목에 발생한 게이트가 진화형이라는 고급 비밀 정보를 입수하고, 의도적으로 안전망을 허술하게 쳐두었다.
목적은 단 하나였다.
게이트가 갑자기 폭주하여 마수가 튀어나오면 주변 일대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터였고, 한성건설은 공포에 질린 원주민들의 땅을 헐값에 매입해 대규모 구역을 강점할 계획이었다. 이후 자신들의 길드인 제우스의 무력을 투입해 던전을 정화하고 대규모 신도시 이권을 챙겨 수조 원의 폭리를 취하려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음모였다.
"회귀 전 역사에서는 그들의 음모대로 되었죠. 수많은 서민들이 길바닥으로 나앉았고, 한도윤은 대구 영웅으로 등극하며 천문학적인 자산을 쥐었습니다."
태현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제우스가 통제 선을 치고 투기를 완성하기 전에, 이 던전 내부의 핵을 박살 낼 겁니다. S급의 화려한 전리품도 전부 우리가 독식하고요."
태현은 배낭끈을 동여맸다. 제우스의 지갑을 털고 뺨을 후려갈 길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