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백수의 거절

19화: 백수의 거절
김도식 실장이 거만한 태도로 두툼한 계약서 서류를 테이블 위로 밀어 넣었다.
"사인만 하시면 오늘 밤 바로 한성 재단 병원의 전원 조치와 계약금 송금이 진행될 겁니다."
서유진은 계약서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옆에 앉은 강태현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주인은 제우스가 아닌 태현이었다.
태현은 피식 웃으며 서류를 집어 들었다. 빠르게 책장을 넘기던 태현의 손끝이 특정 페이지에서 멈췄다.
"5억 원 계약금이라……. 겉포장은 화려한데 실속은 쓰레기군요."
"뭐라고요?"
김 실장의 미간이 꿈틀했다.
"여기 4조 2항을 보면 '활동 중 획득한 모든 아티팩트 및 특수 소유권은 제우스 길드에 영구 귀속된다'고 적혀 있네요. 그리고 7조 1항, '전속 계약 기간은 10년이며 중도 해지 시 계약금의 10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 게다가 결정타는 9조 3항이군요. '길드는 소속 헌터 직계가족의 요양 및 치료 기관을 임의 지정하고 통제할 권리를 가진다.'"
태현은 서류를 툭 내려놓았다.
"동생 목숨을 인질로 잡고 10년 동안 개처럼 굴리겠다는 노예 계약서인데, 이걸 계약이라고 부릅니까?"
김 실장의 안색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는 비서들을 향해 턱짓하며 낮게 읊조렸다.
"F급 탐색 헌터 주제에 대기업의 비즈니스에 감히 끼어드는군. 강태현 씨, 분수를 아십시오. 제우스 길드는 당신 같은 하급 각성자 하나쯤 쥐도 새도 모르게 매장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비서들이 양옆으로 다가서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은근한 마력 오오라가 테이블 주변을 에워쌌다.
하지만 태현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약서를 양손으로 잡고 가차 없이 찢어발겼다.
쫙! 쩍!
하얀 종이 조각들이 레스토랑 바닥으로 힘없이 흩날렸다.
"야! 너 미쳤어?!"
김 실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고함을 질렀다.
"가서 당신들 대가리인 한도윤한테 전하세요. 푼돈 몇억에 사람 영혼 사서 굴려 먹던 짓거리, 우리 '노다지'에는 안 통한다고."
태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진 역시 차가운 눈빛으로 김 실장을 쏘아보며 태현의 뒤를 따랐다.
"두고 보자……. 한국 땅에서 헌터 생활을 어떻게 하나 두고 보겠다!"
뒤에서 김 실장이 부들부들 떨며 비명을 질렀지만, 태현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대기업의 거대한 날갯짓조차, 다가올 미래의 노다지를 쥐고 흔들 태현의 손안에서는 한낱 모기의 날갯짓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