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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대공과의 이혼은 거절합니다36화

괴물 대공과의 이혼은 거절합니다

괴물 대공과의 이혼은 거절합니다

36화: 환영회장의 증인들

이름 없는 수행원은 봉인으로 입장하려 했고 봉인 실은 반점 보유자 이송 명령서와 같은 냄새를 냅니다.

로젤린의 펜끝이 마지막 글자를 적는 순간 환영회장의 빛이 문턱 위로 더 넓게 쏟아졌다. 빛은 따뜻했지만 그 아래 놓인 검은 돌은 차가웠다. 문턱 앞에 선 두 수행원의 그림자가 길게 밀려 세리아나의 발끝 가까이 닿았다.

카시안의 손등에서 비늘이 일어났다.

세리아나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문턱 보존을 유지하세요."

아르덴이 기사들에게 눈짓했다. 검은 돌 양쪽에 깔린 보존 천이 다시 팽팽히 당겨졌다. 이름 없는 수행원 둘은 아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마르셀 라운이 부드럽게 웃었다.

"대공비 전하. 황도 봉인을 든 수행원을 문 앞에 세워 두는 것은 환영회의 예에 맞지 않습니다."

"예를 갖추려면 성명과 소속부터 말해야 합니다."

"봉인이 곧 소속입니다."

세리아나는 수행원이 내민 별 모양 표식을 보았다. 아래로 꺾인 선은 젖은 천에 닿지 않았는데도 검은 빛을 품고 있었다.

"이름을 대신하는 봉인이군요."

사비에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타 하부식 계열입니다. 옛 절차에서는 이름을 지워 봉인으로만 입회자를 넘길 때가 있었습니다."

회랑에 있던 하인들이 술렁였다. 마르셀의 눈썹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낡은 서식 지식으로 황도 의전을 판단하실 겁니까."

"낡은 서식이 지금 이 문턱에서 작동하고 있으니까요."

세리아나는 미나에게 눈짓했다.

"사람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봉인 실만 확인하세요."

미나의 손은 떨렸지만 젖은 천을 놓치지 않았다. 뒤쪽 수행원의 소매 끝에서 떨어진 검은 실이 천 위에 놓였다. 약초 잎이 닿자 잎맥이 검게 굳었다.

로젤린이 숨을 삼켰다.

실 위에 아주 가는 글자가 번졌다.

반점 보유자 예비 이송.

카시안의 발톱이 돌을 긁었다.

"기록하세요."

세리아나는 카시안을 보지 않고 말했다. 그가 대신 분노하기 전에 자신의 말을 세워야 했다.

"이름 없는 수행원의 봉인 실은 반점 보유자 예비 이송 문구에 반응했다. 수행원 본인의 성명과 소속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로젤린이 그대로 적었다.

마르셀은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반점 보유자를 이송한다는 표현은 위험 징후가 있을 때 쓰는 보호 절차입니다."

"누가 위험하다고 판단했습니까."

"반응이 증명합니다."

"반응은 원인을 말하지 않습니다. 원인을 말하는 것은 기록과 진술입니다."

세리아나는 손목의 리본을 눌렀다. 리본 아래가 뜨거웠다. 그러나 통증은 그녀를 수행원 쪽으로 끌지 않았다. 오히려 봉인 실과 환영회장 안쪽 어딘가를 번갈아 짚는 것처럼 뛰었다.

"환영회장 안을 보겠습니다."

마르셀이 한 걸음 옆으로 물러났다. 길을 터 주는 모양새였지만 그의 시선은 세리아나의 손목에 머물렀다.

카시안이 낮게 말했다.

"내가 먼저 들어가겠다."

세리아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제가 먼저 말해야 합니다. 전하께서는 제 뒤가 아니라 제 옆에 서 주세요."

그의 턱이 굳었다. 짧은 침묵 뒤 카시안이 옆으로 섰다.

"그렇게 하겠다."

환영회장은 밝았다. 은촛대가 벽마다 켜져 있었고 황도식 장막이 검은 대공가 깃발 사이를 가르고 있었다. 그러나 중앙 회랑에서 걷어 냈던 장막과 달리 가장 안쪽 상석 뒤에는 은실 천이 다시 남아 있었다.

황도 문서 관리인이 환영회장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두꺼운 붉은 장정을 품에 안고 있었다.

"환영회 개회 기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대공비 전하께서는 의전 지연 사유를 남기셔야 합니다."

"남기겠습니다."

세리아나는 로젤린을 보았다.

"환영회장은 현 시간부터 공개 증거 보존 장소로 기록합니다. 사유는 이름 없는 수행원 둘의 봉인 실이 반점 보유자 예비 이송 문구에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문서 관리인의 얼굴이 굳었다.

"환영회장은 증거 보관실이 아닙니다."

"그러면 누가 이 장막과 좌석을 바꾸었는지 바로 말하십시오."

헬라가 상석 옆으로 걸어갔다. 대공비의 좌석은 다시 장막 가까이에 놓여 있었다. 관찰석 문구를 묶어 둔 인장이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새 비단 덮개를 씌워 둔 것이다.

세리아나는 그 덮개를 손대지 않았다.

"미나."

젖은 천이 의자 다리 아래에 닿았다. 약초 잎 끝이 검게 물들었다. 비단 아래에서 새 글자가 떠올랐다.

반점 보유자 관찰 동의석.

회장 안이 조용해졌다.

카시안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손끝이 괴물의 것처럼 굳었지만 시선은 세리아나에게 향했다. 그녀가 말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리아나는 그 침묵을 받았다.

"기록하세요. 환영회장 대공비 좌석 아래 반점 보유자 관찰 동의석 문구가 추가로 확인되었다. 대공비 본인은 관찰에 동의한 적이 없다."

마르셀이 끼어들었다.

"대공비 전하의 반응이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되었습니다. 공개 행사에서 위험을 예방하려면 관찰은 필요합니다."

"관찰이 필요하다는 말과 제가 동의했다는 말은 다릅니다."

"동의석에 앉으시면 절차가 완료됩니다."

"그래서 앉지 않습니다."

세리아나는 의자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검은 글자가 꿈틀거리며 길게 번졌다.

동의 보류. 치료 입회 권고.

문서 관리인이 붉은 장정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보류는 거절이 아닙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기록합니다. 대공비 세리아나 베르딘은 관찰 동의석 착석을 보류한다. 사유는 좌석의 목적이 의전이 아니라 반점 보유자 분류 절차이기 때문이다."

로젤린의 펜이 빠르게 움직였다.

세리아나의 손목이 더 뜨거워졌다. 리본 아래에서 반점이 맥처럼 뛰었다. 그녀는 숨을 고르고 자기 손목 위에 손을 얹었다.

"제 몸의 반응도 기록하겠습니다."

카시안이 아주 낮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세리아나."

"전하께 묻던 것처럼 제게도 묻겠습니다."

그녀는 로젤린을 향해 말했다.

"통증은 손목 리본 아래. 반응은 봉인 실과 관찰 동의석을 확인할 때 강해졌습니다. 사람을 해치고 싶은 충동은 없습니다. 문턱을 넘고 싶은 충동도 없습니다."

마르셀이 즉시 말했다.

"본인이 위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말도 기록하세요."

세리아나는 마르셀을 보았다.

"황도 의전관 대리 마르셀 라운은 대공비 본인의 진술보다 반점 보유자 분류 문구가 우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셀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정정하십시오. 제 진술이 우선합니까. 관찰 동의석 문구가 우선합니까."

회장 안의 촛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마르셀은 답하지 않았다.

카시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세리아나보다 앞이 아니었다. 같은 선이었다.

"발레리우스 대공가의 환영회장에서 대공비의 진술을 지우는 문구는 의전이 아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회장 끝까지 닿았다.

"세리아나 베르딘은 발레리우스 대공비다. 내 아내라는 말만으로 세우는 지위가 아니다. 대공가의 인장을 보유하고 환영회 입장 자격을 판단할 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문서 관리인의 입술이 떨렸다.

"황도 의전에는 황후궁 보존 칙서가 우선합니다."

처음 나온 말이었다.

세리아나는 놓치지 않았다.

"황후궁 보존 칙서가 지금 이 회장에 있습니까."

문서 관리인은 붉은 장정을 품에 안은 채 침묵했다.

마르셀이 대신 말했다.

"곧 낭독될 예정입니다. 반점 보유자의 안전과 증거 보존을 위한 조치입니다."

"반점 보유자."

카시안의 목소리가 얼음처럼 낮아졌다.

세리아나는 손을 들어 그를 멈췄다.

"기록하세요. 황도 문서 관리인은 황후궁 보존 칙서가 곧 낭독될 예정이며 그 내용이 반점 보유자의 안전과 증거 보존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칙서 원문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로젤린이 적었다.

검은 글자는 의자 아래에서 다시 꿈틀거렸다. 이번에는 세리아나의 발끝이 아니라 환영회장 중앙을 향했다. 밝은 바닥 위로 얇은 선이 뻗어 참석자들이 서야 할 자리까지 닿았다.

공개 입회 전환.

사비에가 창백해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공개 장소에 모인 증인을 입회자로 삼는 방식입니다. 누가 동의했는지보다 누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를 먼저 잡습니다."

"그러면 더 좋군요."

세리아나는 환영회장 중앙으로 걸어갔다. 문턱은 넘지 않았다. 환영회장의 안쪽 선까지만 갔다. 그녀의 발아래 보존 천이 새로 깔렸다.

"모두 들으십시오."

하인과 기사, 황도 수행원과 대공가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모였다.

"저는 관찰석에 앉지 않습니다. 이름 없는 치료 동행을 들이지 않습니다. 황후궁 보존 칙서는 원문을 보기 전까지 효력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환영회는 중단하지 않습니다."

마르셀이 눈을 가늘게 떴다.

"모순된 결정입니다."

"아닙니다. 환영회를 취소해 황도 의전 거부로 기록되게 하지 않고 환영회장을 비워 반점 보유자 이송 절차가 몰래 진행되게 하지 않겠다는 결정입니다."

세리아나는 헬라를 보았다.

"대공비 의전석은 상석 오른편으로 옮기세요. 관찰 동의석은 증거로 보존합니다. 이름 없는 수행원 둘은 문턱 밖 별도 보존 선에 세우고 성명과 소속을 밝힐 때까지 입장 보류합니다."

헬라가 깊이 고개를 숙였다.

"명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카시안은 세리아나의 옆에 섰다.

"대공가 인장을 찍어라."

아르덴이 보존 천 위에 대공가 인장을 눌렀다. 로젤린은 황실 보존 인장을 그 옆에 찍었다. 두 인장 사이에서 검은 선이 멈췄다.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더 뻗지도 않았다.

이름 없는 수행원 둘은 문턱 밖에 서 있었다. 앞의 수행원은 별 모양 봉인을 움켜쥐었고 뒤쪽 수행원은 빈 손을 소매 안으로 숨기려 했다.

세리아나는 그 손을 보았다.

"소매를 그대로 두세요. 움직임도 기록됩니다."

뒤쪽 수행원의 어깨가 굳었다.

그때 붉은 장정을 든 문서 관리인이 책끈을 풀었다.

마르셀이 낮게 말했다.

"대공비 전하께서 공개 증인을 원하신다면 공개로 듣게 되실 겁니다."

붉은 장정 안쪽에서 흰 봉투가 드러났다. 봉투 가장자리에는 황후궁의 은색 압인이 찍혀 있었다. 압인 둘레에 검은 밀랍 한 줄이 가늘게 감겨 있었다.

세리아나의 손목이 날카롭게 뛰었다.

이번에는 통증이 그녀를 뒤로 밀지 않았다. 오히려 환영회장 중앙에 더 단단히 세웠다.

로젤린이 펜을 고쳐 쥐었다.

세리아나는 붉은 장정을 향해 말했다.

"낭독 전에 기록하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밝은 회장 안에서 또렷했다.

"황후궁 보존 칙서는 아직 열리지 않았고 그 봉투에도 검은 밀랍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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