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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대공과의 이혼은 거절합니다33화

괴물 대공과의 이혼은 거절합니다

괴물 대공과의 이혼은 거절합니다

33화: 별거실의 문턱

대공비 전용 별거실 준비.

입회 분리 후 회수 재개.

내부 출입 명부에 떠오른 두 문장은 방 안의 공기를 얼렸다. 치료관 입회 전환을 묶자마자 이번에는 거처가 열렸다. 누군가 세리아나의 자리를 문서 위에서 먼저 옮기고 있었다.

카시안의 손끝이 검게 굳었다.

"찢어 버리겠다."

"안 됩니다."

세리아나는 명부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찢으면 그들이 쓴 문장만 사라집니다. 누가 어떤 문장으로 저를 옮기려 했는지는 남겨야 해요."

카시안은 그녀를 보았다. 붙잡고 싶은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는 손을 뻗지 않았다. 엔반이 있는 문 앞을 막은 채 한 걸음만 옆으로 비켰다.

그 작은 물러섬이 세리아나의 눈에 들어왔다.

"헬라. 내부 거처 배정 장 원본 양식과 대조해 주세요."

헬라는 바로 벽장 안에서 낡은 장부를 꺼냈다. 그녀의 손놀림은 빠르고 조용했다.

"현행 양식에는 전용 별거실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별도 침실이면 방 번호와 담당 하녀 이름이 먼저 적힙니다."

로젤린이 펜을 들었다.

"그렇다면 이 문장은 현행 배정 명령이 아닙니다."

사비에가 기록함을 껴안은 채 앞으로 나왔다.

"옛 하부문 접수 칸에는 사람을 방이 아니라 상태로 적었습니다. 단독 보관, 입회 분리, 회수 대기 같은 말입니다."

세리아나의 손목이 리본 아래에서 조용히 뛰었다.

"기록하세요. 내부 출입 명부의 문구는 현행 거처 배정 양식이 아니라 옛 하부문 접수식 문장과 닮았다."

엔반이 문가에서 말했다.

"대공비 전하를 따로 모시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반점 보유자가 대공 전하 곁에 있으면 서로 반응할 위험이 있으니까요."

카시안의 시선이 날카롭게 돌아갔다.

세리아나는 그보다 먼저 답했다.

"안전이라면 왜 제 동의가 빠졌습니까."

엔반은 입을 다물었다.

"그 문장도 남깁니다. 엔반 레하르는 별거실 준비를 안전 조치로 해석했으나 당사자 동의 절차를 제시하지 못했다."

명부 가장자리에서 새 글자가 떠올랐다.

북쪽 별거실 복도, 세 번째 문.

헬라의 얼굴이 굳었다.

"북쪽 별거실은 오래전 전대 대공비가 쓰던 손님방입니다. 지금은 비어 있습니다."

"갑니다."

카시안이 낮게 말했다.

"내가 앞에 선다."

"전하가 앞에 서면 별거실에 저를 데려간 기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말에 그의 눈이 흔들렸다.

세리아나는 한 박자 늦게 덧붙였다.

"제 옆에 서 주세요. 길을 여는 사람으로."

카시안은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북쪽 복도는 다른 곳보다 온기가 없었다. 촛불은 있었지만 불빛이 바닥까지 닿지 못했다. 미나가 젖은 천과 약초 잎을 품에 안고 세리아나 뒤를 따랐다.

세 번째 문 앞에는 먼지가 없었다.

헬라가 낮게 말했다.

"이 문은 며칠 전까지 봉해져 있었습니다."

아르덴은 자물쇠를 보았다.

"대공가 열쇠로 열린 흔적이 아닙니다. 가장자리 밀랍이 안쪽에서 밀렸습니다."

세리아나는 문에 손을 대지 않았다.

"미나. 문턱 앞에 천을 펴세요."

젖은 천이 문 아래에 닿자 약초 잎 끝이 검게 물들었다. 반응은 방 안쪽이 아니라 문턱 선을 따라 움직였다. 문이 사람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안과 밖을 나누는 선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열겠습니다."

아르덴이 말했다.

문이 열리자 방 안에는 침대가 없었다.

대신 흰 천을 씌운 긴 의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천은 거처의 침구처럼 부드럽게 접혀 있지 않았다. 피나 약재가 스며들지 않도록 겹겹이 밀랍을 먹인 천이었다.

의자 옆에는 물잔도 없었다. 세면대도 없었다. 담당 하녀가 쓸 작은 의자도 없었다.

오직 검은 밀랍이 가장자리에 말라붙은 작은 표식판만 있었다.

로젤린이 숨을 삼켰다.

"거처가 아닙니다."

미나가 젖은 천을 표식판 가까이 대자 글자가 떠올랐다.

입회자 단독 보관.

카시안의 숨이 거칠어졌다.

"보관."

그 한마디는 낮았지만 복도 전체를 울렸다.

세리아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문턱 앞에 선 채 말했다.

"기록하세요. 북쪽 별거실에는 생활 준비가 아니라 입회자 단독 보관 표식판이 있었다. 침구, 담당 하녀 배정, 식사 배치 없음."

엔반이 뒤쪽에서 말했다.

"위험 반응이 있는 입회자를 임시로 분리하는 절차는 이상하지 않습니다."

"제 몸을 위험이라고 부르고 제 방을 보관이라고 부르는 절차는 이상합니다."

세리아나는 카시안을 보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저는 언젠가 제 방을 따로 고를 수 있습니다. 계약이 끝나면 떠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은 제 입으로 할 일입니다. 누구도 회수 문구로 제 발을 옮기지 못합니다."

카시안의 손이 떨렸다. 그는 세리아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부르면 붙잡고 싶을 것임을 아는 사람처럼.

사비에가 기록함을 뒤졌다.

"여기 있습니다. 입회자 단독 보관 후 회수 표식 개방. 옛 하부문 서식입니다."

로젤린이 내부 명부의 문구와 나란히 적었다.

"입회 분리 후 회수 재개와 같은 계열입니다."

검은 선이 문턱에서 꿈틀거렸다.

세리아나의 손목이 강하게 욱신거렸다. 선은 그녀의 발끝을 향했다. 그녀가 혼자 방 안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카시안이 움직이려 했다.

"세리아나."

"데려가지 마세요."

그가 멈췄다.

세리아나는 숨을 골랐다.

"제가 물러납니다. 전하는 문턱을 막지 말고 길을 열어 주세요."

그 말은 그에게 잔인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섰다. 세리아나는 스스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검은 선이 문턱 안쪽에서 끊겼다. 대신 로젤린의 기록지 위로 작은 글자가 떠올랐다.

입회 분리 미완료.

미나가 젖은 흙을 뿌렸다. 아르덴이 대공가 인장을 준비했다. 로젤린은 황실 보존 인장을 들었다.

세리아나는 문턱 바깥에서 말했다.

"문턱 표식을 증거로 묶습니다. 방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두 인장이 젖은 천 위의 검은 선 양쪽에 눌렸다. 표식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더는 세리아나의 발밑으로 오지 못했다.

카시안은 그제야 숨을 내쉬었다.

"나는 너를 붙잡고 싶다."

세리아나의 손끝이 멈췄다.

그는 이어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명령으로 만들지 않겠다."

세리아나는 그를 보았다. 검은 비늘은 아직 그의 손등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손은 비어 있었다.

"그 기록은 남기지 않아도 됩니다."

"남겨라."

카시안은 로젤린을 보았다.

"대공은 대공비의 거처 선택을 명령하지 않는다. 대공비가 원하면 동행하고 원하지 않으면 물러난다."

로젤린의 펜이 잠시 멈췄다가 움직였다.

세리아나는 가슴 깊은 곳이 작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녹색의 손길이 아니었다. 정화도 치료도 아닌 반응이었다.

누군가에게 옮겨지지 않을 권리.

그리고 누군가가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 물러서는 모습.

그 둘이 같은 문턱 위에 놓여 있었다.

바로 그때 내부 명부가 다시 넘어갔다.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

새 장 위에 검은 글자가 번졌다.

별거실 불발 시 외부 거처 배정.

헬라가 창백해졌다.

"외부라면 성 밖입니다."

엔반의 입가가 아주 희미하게 움직였다.

세리아나는 그 변화를 보았다.

"기록하세요."

그녀는 문턱 너머의 방을 보지 않았다.

"그들은 제가 혼자 들어가지 않자 성 밖으로 옮길 다음 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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