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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헌터는 요리로 각성한다2화

SSS급 헌터는 요리로 각성한다

SSS급 헌터는 요리로 각성한다

2화: 고물 프라이팬과 검은 손님

성훈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잠이 오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굳이 잘 필요가 없었다. 화염 안심 스테이크를 먹은 뒤부터 몸 안의 마력이 맑은 물처럼 돌았다. 오래된 피로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이상할 만큼 가벼운 감각이 남아 있었다.

그는 낡은 자취방 바닥에 앉아 빈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장사가 된다.”

입 밖으로 꺼내자 더 확실해졌다.

몬스터 고기는 지구에서 폐기물 취급을 받는다. 성훈이 요리하면 스탯이 오르고 특수 효과까지 붙는다. 헌터들이 비싼 포션과 괴상한 보급식에 매달리는 세상이라면 답은 뻔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성훈은 휴대폰으로 중고 주방 설비 가격을 검색하다가 표정이 굳었다. 업소용 화구 하나가 예전 월세 몇 달 치였다. 냉장고와 작업대, 환풍기, 식기까지 더하면 귀환자 지원금으로는 보증금도 못 냈다.

“10년 만에 돌아왔더니 칼보다 카드 한도가 더 무섭네.”

성훈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남은 것은 중식도 하나, 금이 간 팬 하나, 양념 주머니 몇 개. 굶주림의 심연에서는 이것만으로도 살았다. 그러나 손님을 받을 식당을 만들려면 적어도 불을 견딜 도구가 필요했다.

비싼 도구가 아니라 버틸 도구.

성훈은 해가 뜨자마자 자취방을 나섰다.

재개발 구역 끝에는 고물상이 있었다. 녹슨 철문 안쪽으로 폐가전과 철근, 찌그러진 싱크대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기름 냄새와 쇳가루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렀다.

“뭐 찾으쇼?”

고물상 주인은 목장갑을 낀 손으로 담배를 털며 물었다. 성훈의 낡은 옷차림을 훑는 눈에는 별 기대가 없었다.

“프라이팬이나 철판요. 불 오래 받아도 휘지 않는 걸로요.”

“식당 하게? 여기 물건으로 하면 손님보다 보건소가 먼저 와.”

“닦아서 쓰면 됩니다.”

“젊은 사람이 참 소박하네.”

성훈은 웃지 않고 고철 더미 사이로 들어갔다.

손끝에 아주 얇은 마력을 흘렸다. 식재료를 감별할 때와 비슷했다. 쇠에도 결이 있었다. 오래 열을 받은 쇠는 숨이 죽어 있었고 싸구려 합금은 마력이 닿자마자 탁한 소리를 냈다.

대부분은 쓸 수 없었다.

그러다 구석에 처박힌 검은 철판 앞에서 발이 멈췄다. 표면은 흠집투성이였고 모서리 한쪽이 찌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안쪽에 묵직한 열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감별: 균열문 근처에서 장기간 마력에 노출된 철판입니다.]
[특성: 열 보존 우수. 마력 전도율 낮음. 안정성 높음.]

“찾았다.”

성훈은 철판을 들어 올렸다. 무게가 제법 있었지만 손에 착 감겼다. 마력 전도율이 낮다는 것은 단점처럼 보였지만 요리에는 오히려 좋았다. 열이 급하게 튀지 않고 재료를 천천히 품어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손잡이가 떨어진 팬과 낡은 칼갈이도 골랐다. 팬 바닥에는 검은 얼룩이 두껍게 앉아 있었지만 중심부는 살아 있었다.

주인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 팬은 버리려고 빼둔 건데.”

“그러니까 싸게 주시겠네요.”

“손잡이 없어서 못 써.”

“붙이면 됩니다.”

“불도 제대로 안 먹을걸.”

“제가 먹이면 됩니다.”

주인은 잠깐 말문이 막혔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상한 양반이네. 다 가져가요. 대신 환불은 없어.”

성훈은 철판과 팬, 칼갈이를 묶어 등에 멨다. 어깨에 닿는 쇠의 무게가 이상하게 든든했다.

도구를 구했으니 다음은 재료였다.

성훈이 향한 곳은 외곽의 헌터 부산물 처리장이었다. 회색 창고들이 줄지어 선 곳이었다. 안쪽에서는 소독약 냄새와 비릿한 고기 냄새, 탄 마석 가루 냄새가 한꺼번에 흘러나왔다.

접수대 직원은 성훈의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폐기 몬스터 고기를 개인이 사겠다고요?”

“네. 조리 연구용입니다.”

“먹으면 죽습니다.”

“안 죽게 만들 겁니다.”

직원은 농담을 들었다는 듯 웃었다. 성훈이 계속 진지한 얼굴로 서 있자 웃음이 천천히 사라졌다.

“헌터세요?”

“귀환자 등록은 진행 중입니다.”

“그럼 더 안 됩니다. 사고 나면 저희가 골치 아파요.”

“폐기 비용은 들죠?”

직원의 눈이 흔들렸다.

성훈은 처리장 안쪽에 쌓인 밀폐 용기들을 바라보았다. 마석과 발톱, 가죽은 분류되어 팔려 나갔지만 고기 부위는 붉은 경고 스티커가 붙은 채 소각 대기 중이었다.

“연구용 폐기물 양도 절차가 있을 겁니다. 책임 각서 쓰고 가져가겠습니다. 어차피 태울 거면 처리장 쪽도 손해는 아니잖습니까.”

직원은 한숨을 쉬더니 낡은 서류철을 꺼냈다.

“진짜 이상한 사람들만 오는 날이네. 먹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들었습니다.”

“서명 세 군데요. 문제 생기면 본인 책임입니다.”

성훈은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그가 받은 것은 회색 고블린 갈비살 두 덩이와 뿔토끼 간 한 팩이었다. 전부 독성이 강해 소각 예정인 물건이었다.

[식재료: 회색 고블린 갈비살 (Grade: D)]

[식재료: 뿔토끼의 간 (Grade: C)]

“이걸 돈 받고 버린다고?”

성훈은 포장 용기를 받아 들고 헛웃음을 삼켰다.

심연이었다면 잔칫날 재료였다. 고블린 갈비살은 손질만 잘하면 씹는 맛이 좋고 뿔토끼 간은 양념의 중심을 잡아준다. 독성이 문제라지만 독은 빼면 그만이었다.

다만 지구에서는 아무도 그 방법을 몰랐다.

밤이 되자 자취방 뒤편 공터에 작은 불빛이 켜졌다.

성훈은 벽돌 두 장 위에 고물상 철판을 얹었다. 손잡이가 떨어진 팬은 철사와 마력으로 임시 고정했다. 새것처럼 반짝이진 않았지만 불 앞에 서자 제법 모양이 났다.

그는 먼저 고블린 갈비살의 막을 벗겼다. 칼끝이 살과 막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회색빛 고기는 보기만 해도 입맛이 떨어질 만큼 칙칙했지만 칼이 닿을 때마다 속살의 붉은 결이 드러났다.

“겉만 보고 버리니까 그렇지.”

성훈은 소금물에 갈비살을 담갔다. 물 위로 검푸른 독기가 실처럼 떠올랐다. 그는 손끝으로 마력의 흐름을 잡아 독기를 한쪽으로 몰았다. 물이 탁해질 때마다 갈아주고 다시 문질렀다.

뿔토끼 간은 더 까다로웠다.

성훈은 간을 잘게 으깨 미궁산 소금과 슬라임 정제액을 섞었다. 피 냄새가 올라오자마자 허브 주머니를 열어 초록빛 가루를 뿌렸다. 매캐한 향이 비린내를 밀어내고 은은한 단맛이 뒤따랐다.

[조리 보조: 혈독 분해가 진행됩니다.]
[조리 보조: 산성 독이 감칠맛 성분으로 전환됩니다.]

철판이 달아올랐다.

성훈은 손바닥을 가까이 대고 온도를 읽었다. 지구의 불은 약했지만 철판은 열을 잘 붙잡았다. 그는 팬 가장자리에 기름을 얇게 두르고 고블린 갈비살을 올렸다.

치이이익.

처음 올라온 냄새는 솔직히 끔찍했다.

눅눅한 흙, 오래된 가죽, 젖은 나무껍질을 태우는 냄새. 성훈은 눈살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이런 냄새는 겉껍질에 남은 독기였다. 겁먹고 불을 줄이면 고기 속으로 다시 스며든다.

“태우는 게 아니라 몰아내는 거야.”

그는 철판을 기울여 기름길을 만들었다. 검은 거품이 가장자리로 몰렸다. 성훈은 거품을 걷어내고 뿔토끼 간 양념을 얇게 발랐다.

불길이 푸르게 튀었다.

갈비살 표면이 빠르게 갈색으로 변했다. 지독하던 냄새가 한 겹 벗겨지듯 사라지고 그 아래에서 고소한 향이 올라왔다. 볶은 견과류 같은 향에 달큰한 육즙 냄새가 섞였다.

성훈은 고기를 뒤집었다.

촤아악.

소리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독이 타는 거친 소리였지만 지금은 육즙이 끓는 맑은 소리였다. 성훈은 그 소리만으로 속의 익힘 정도를 읽었다.

마지막으로 슬라임 정제액 한 방울.

끈적한 액체가 철판 위에서 얇은 막을 만들었다. 그 막이 양념을 붙잡고 고기 표면을 윤기 나게 감쌌다. 골목에 퍼지는 냄새가 바뀌었다. 방금 전까지 폐기물 같던 고기가 허기를 찌르는 숯불구이 향을 내기 시작했다.

그때 담장 위에서 작은 소리가 났다.

톡.

성훈이 고개를 들었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담장 위에 앉아 있었다. 몸은 앙상했고 한쪽 귀는 찢어져 있었다. 그런데 눈빛만은 이상하게 맑았다. 보통 길고양이처럼 음식 냄새에 흥분하지도 않았다. 그저 성훈의 손과 철판을 번갈아 보았다.

“너도 냄새 맡고 왔냐.”

고양이는 대답 대신 꼬리 끝만 천천히 움직였다.

성훈은 완성된 갈비살 한 조각을 잘라 작은 접시에 올렸다. 바로 주지는 않았다. 독이 완전히 빠졌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는 조각을 식히며 감별을 다시 걸었다.

[요리: 고블린 갈비구이]
[완성도: 91%]
[효과: 마력 회복 보조, 경미한 근력 강화, 손상된 마력 흐름 안정]
[주의: 비각성 일반인에게는 자극이 강할 수 있습니다.]

“나쁘지 않네.”

고양이가 담장에서 내려왔다.

“기다려. 아직 뜨거워.”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검은 그림자가 훅 하고 움직였다. 고양이는 접시 옆에 내려앉아 고기 조각을 물었다. 성훈의 손이 반사적으로 뻗었지만 이미 늦었다.

“야!”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았다.

작은 입으로 고기를 삼킨 뒤 제자리에서 멈췄다. 몸이 가늘게 떨렸다. 성훈의 표정이 굳었다. 독 반응이라면 바로 토하게 해야 했다. 그는 마력을 끌어올려 고양이의 몸을 살폈다.

하지만 독이 아니었다.

고양이의 가슴 깊은 곳에서 작은 핵이 뛰고 있었다. 갈라지고 말라붙은 마력핵이었다. 고블린 갈비구이의 마력이 그 틈을 메우며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은빛이 털 끝에서 피어올랐다.

[알림: 요리 ‘고블린 갈비구이’의 효과가 발휘됩니다.]
[대상 ‘도시 그림자묘’의 손상된 마력핵이 회복됩니다.]
[조건 충족. 대상이 하급 영물로 진화합니다.]

“고양이가 아니었어?”

고양이의 눈동자가 노랗게 빛났다. 아니, 금빛에 가까웠다. 찢어진 귀의 상처가 아물고 거칠던 털에 윤기가 돌았다. 앙상하던 몸도 조금 부드러운 선을 되찾았다.

성훈은 한참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기 몸에만 통하는 효과가 아니었다.

망가진 마력핵까지 회복시킨다. 헌터에게 적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직 단정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가능성은 보였다. 지구의 물약이 억지로 마력을 밀어 넣는 방식이라면 성훈의 요리는 흐름 자체를 다듬었다.

“이거 장난으로 팔 음식이 아니네.”

검은 고양이는 접시 앞에 얌전히 앉았다. 더 달라는 뜻이 너무 분명했다.

성훈은 피식 웃었다.

“첫 손님이 고양이라니. 아니, 손님이라고 불러도 되나?”

고양이는 짧게 울었다.

“야옹.”

“대답은 잘하네.”

성훈은 남은 고기를 잘게 잘라 접시에 놓았다. 이번에는 고양이도 기다렸다. 뜨거운 김이 조금 빠진 뒤에야 조심스럽게 먹었다.

먹을수록 털빛이 깊어졌다. 새까만 털 사이로 은은한 회색 무늬가 떠올랐다. 마치 밤골목에 비친 달빛 같았다.

성훈은 철판 위의 마지막 고기를 뒤집으며 물었다.

“너 이 동네 살았냐?”

고양이는 대답 대신 뒤쪽 골목을 바라보았다.

공터 건너편에는 재개발이 멈춘 낡은 상가들이 있었다. 셔터가 내려앉고 유리창에 먼지가 낀 건물들. 사람들은 이미 떠났지만 골목 자체는 묘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고양이는 식사를 마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걸음 걷다가 뒤돌아보았다.

“따라오라고?”

고양이는 또 한 번 울었다.

성훈은 철판의 불을 껐다. 남은 열을 손바닥으로 눌러 정리하고 팬을 챙겼다. 그러고는 검은 고양이의 뒤를 따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갔다.

고양이는 길을 잘 알았다.

무너진 담장 틈을 지나고 빈 화분이 줄지어 선 계단을 내려갔다. 성훈이 허리를 숙여야 지나갈 만한 좁은 통로를 빠져나가자 작은 점포 하나가 나타났다.

셔터는 반쯤 내려앉아 있었다. 간판은 오래되어 글자가 거의 지워졌지만 유리문 안쪽에는 누렇게 바랜 종이가 붙어 있었다.

식당 임대.

성훈은 그 앞에 멈춰 섰다.

점포는 작았다. 낡았고 어두웠고 손볼 곳도 많았다. 하지만 안쪽에 수도가 보였고 한쪽 벽에는 오래된 배기구가 있었다. 테이블 두 개쯤은 들어갈 공간도 있었다.

무엇보다 골목 끝이라 냄새가 멀리 퍼지기 좋았다.

“너도 장사 되는 자리는 아는구나.”

검은 고양이는 셔터 앞에 앉아 꼬리를 말았다. 마치 원래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는 얼굴이었다.

성훈은 먼지 낀 유리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머릿속에서 철판의 위치가 잡혔다. 입구 옆에는 작은 계산대. 벽 쪽에는 두 사람용 테이블. 안쪽에는 손질대와 냉장고. 손님이 많아지면 곤란하겠지만 처음 시작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유리문 위의 먼지를 닦았다.

“가게 이름은 정해야겠지.”

검은 고양이가 고개를 기울였다.

성훈은 잠깐 생각하다가 웃었다.

“몬스터 키친.”

말하고 나니 어딘가 촌스러웠다. 하지만 이상하게 입에 붙었다.

몬스터를 버리는 세상에서 몬스터를 요리하는 식당. 망가진 마력을 억지로 덮는 대신 속부터 따뜻하게 회복시키는 밥상.

성훈은 유리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10년을 버티느라 거칠어진 얼굴이었다. 그런데 그 얼굴에 아주 오랜만에 기대라는 것이 떠올라 있었다.

그때 검은 고양이가 셔터 아래 틈으로 쏙 들어갔다.

“야, 거긴 남의 가게야.”

안쪽에서 달그락 소리가 났다. 잠시 뒤 고양이가 낡은 열쇠 하나를 입에 물고 나왔다. 녹이 슬었지만 열쇠고리에는 작은 플라스틱 표찰이 붙어 있었다.

성훈은 표찰의 글자를 읽었다.

상가 3호 예비키.

“너 대체 뭐냐.”

고양이는 열쇠를 성훈의 발 앞에 내려놓고 당당하게 앉았다.

성훈은 열쇠와 고양이, 그리고 먼지 낀 점포를 번갈아 보았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확했다. 하지만 굶주림의 심연에서 살아남은 성훈은 쓸 수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 오래 망설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열쇠를 집어 들었다.

“좋아. 집주인부터 찾아보자.”

검은 고양이가 만족한 듯 눈을 감았다.

성훈은 낡은 점포 앞에서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아직 간판도 없고 손님도 없고 돈도 부족했다. 그래도 철판이 있고 재료가 있고 첫 손님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버려진 것을 맛있는 것으로 바꿀 손이 있었다.

그날 밤 성훈은 처음으로 자신의 식당을 상상했다.

문을 열면 고기 굽는 냄새가 골목을 채우고 지친 헌터 하나가 의심 가득한 얼굴로 들어온다. 접시 하나를 비우고 나면 굳어 있던 마력 회로가 풀린다. 누군가는 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웃을지도 모른다.

성훈은 주머니 속 열쇠를 꽉 쥐었다.

“한 번 열어보자. 몬스터 키친.”

낡은 골목 끝에서 검은 고양이의 금빛 눈동자가 조용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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